이사한 지 딱 한 달! 그동안 책장 정리를 싹~하고 멋지게 서재 공개를 짜잔~ 하려고 했으나 잘 아시다시피(?) 나의 서재는 지금 두 고양님이 기거하고 계시느라, 그분들 밥그릇 물그릇, 숨숨집, 두 분만 쓰시는 화장실, 스크래쳐 등으로 어지럽다. 아무리 매일 쓸고 닦아도 이분들 아직은 바깥 생활에 익숙한지, 어찌나 화장실을 와일드하게 쓰시는지 서재는 금세 사막이 되어 버린다(집사들은 아는 그 사막화!). 녀석들이 긁어댈까 봐 새로 사 넣으려던 책상도 아직 주문 안 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내 서재 제대로 쓸 수 있는 거 맞니, 녀석들아?! 그런데 녀석들이 내 책장 맨 위로만 문워킹 중...내 마음은 온통 갈가리 스크래쳐. 책꽂이 맨 위칸에 꽂힌 책 중 벌써 몇몇 책은 표지가 찢겨나간 것을 발견했다.... 오우. 그렇지만 귀여우니까 용서할게. 책 찢겨나간 것을 보고 슬퍼하면서도 화내지 않는 나를 보고 집사2가 말한다. “헐, 나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하네! 책을 찢었는데 화를 내지 않아!” 그렇다. 이 세상에서 내 책에 흠집 내도 괜찮은 존재는 고양이, 내 고양이들뿐이다........ 귀여우니까. 근데 왜 속이 쓰린가.....;;
아무튼 7월에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금욕적으로 책을 사지 않았던 나는, 이사 후 8월에 폭발적(?)으로 책을 샀다. 그렇게 책장은 또 꽉꽉 차간다.
신간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고 말 것을>
저메이카 킨케이드, <애니 존>
제임스 설터, <고독한 얼굴>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서왕모의 강림>
스타니스와프 렘,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스타니스아프 렘, <우주 순양함 무적호>
장 아메리, <자유죽음-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에 대하여>
정희진,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이소영, <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있다 - 볼수록 매혹적인 우리 유물>
<마니에르 드 부아르 특별호 - 페미니즘, 미완의 투쟁>
<지고 말 것을>은 가와바타 야스나리 단편집을 여럿 갖고 있기도 해서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국내 초역작이 꽤 실려 있어서 결국 구매.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애니 존>은 이 작가의 <루시>가 그렇게까진 좋지 않아서 읽을까 말까하다 얇은 분량이라 사 읽었다. 이로써 이 작가 책은 더 안 읽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부족해.... 설터의 신간도 안 살 수 없지 않은가. 마침 리뷰대회도 한다고(다부장님! 도전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리뷰대회 때문에 읽은 책이긴 한데 <자유죽음> 참 좋았다. 책이 좋았으니까 리뷰대회에서 수상 못해도 괜찮...............(지않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라리스>에 이어 렘의 책 두 권도 마저 구매(좀 읽지 그래!). 그리고 희진 쌤의 책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도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읽고 나서 바로 샀다. 평소 관심 없던 분야이긴 한데, 사은품으로 준다는 규조토 코스터가 예뻐서(탐나서) 미리보기로 책을 살펴보던 중 책에 완전 반해 사버린 <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있다>. 정말 예쁜 물건의 향연이다. 끝으로 마니에르 드 부아, 이번 달 주제 <페미니즘, 미완의 투쟁>이 흥미로워 보여서 구매.

규조토 티코스터와 책. 실물 받아보니 더 예쁘다!
북펀딩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이사 후 새 주소로 북펀딩 마쳤다. 펀딩 명단에 ‘미친 ***’ 향연 기대합니다. 책은 당초 예상보다 출간이 조금 늦어지는 모양.
전자책

알렉상드르 뒤마, <검은 튤립>
뒤마는 <삼총사> 이후, 어린 시절 이후 졸업한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 골드문트폴스타프 님도 재밌다고 하고, 소설 잘 못 읽는 공쟝쟝도 재미나다고 해서 읽어보기로. 출퇴근길에 읽으려고 전자책으로 샀는데 난 왜 전자책을 잘 안 펼쳐(??? 안 열어??? 안 클릭해???)보는가..........
중고
이사벨 아옌데, <바다의 긴 꽃잎>
윌리엄 아이리시, <환상의 여인>
S. S. 밴 다인, <비숍 살인 사건>
샬럿 브론테, <교수>
엘사 모란테, <아서의 섬>
미하일 불가코프, <개의 심장>
헨리 제임스, <한 여인의 초상 1, 2>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사형장으로의 초대>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사랑에 빠진 여인들>
에밀 졸라, <대지>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미래의 이브>
<세피아빛 초상>으로 홀딱 반한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 <운명의 딸>은 사두었고, 다른 책도 보이는 족족 사두고 있는데 최신간인 <바다의 긴 꽃잎>이 중고로 나왔기에 냉큼 샀다. 여름이면 뭔가 재미난 추리소설도 읽고 싶어서 추리 소설도(<환상의 여인>, <비숍살인사건>) 구매. 그런데 여름 다 가고 있........다. 브론테 작품은 딱히 내 스타일 아니라서 늘 미루고 그랬는데, <교수>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을 때 필요할 거 같아서 샀다. 엘사 모란테 <아서의 섬>은 십대 소년이 새엄마 좋아하는 내용이라 걍 패스...하고 있었는데 이게 사람 심리가 참... 절판된 책이라니까 괜히 막 사고 싶고 구하고 싶고 그렇더라? <개의 심장>은 전에 다른 출판사 버전으로 읽었는데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 한 번 더 읽어 볼 요량으로 창비버전으로 구매. <여인의 초상>은 내가 이제까지 읽은 줄 알고 있었는데 안 읽었어!!!!!!!! 오마이갓! 놀라며 장바구니에 담았다. 나머지 책들도 관심 목록에 두던 책인데 중고로 건져 올림. 하, 정말 책 구매 목록 보니, 나는 지독한 사대주의자 및 고전주의자야...........
그나저나 15년 가까이 TV 없이 살다가 영화 볼 요량으로 텔레비전을 놓았더니....... 확실히 책 읽는 양이 줄었다. -_-;; 그러면서도 욕심은 있어가지고 도서관에 희망도서까지 신청하고 또 빌려오고 그런다.... 이거 다 언제 읽으려고?! 추석 때!!!!!!!! ㅋㅋㅋ
빌린 책
서보 머그더, <프레스코>
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존 토피, <여권의 발명>
무라카미 하루키,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심효윤, <냉장고 인류 : 차가움의 연대기>

여러분들이 환장하는 책탑- 여러분의 즐거움을 위해(?) 산 책과 빌린 책 모두 모았습니다......
그리고 괭이 사진 없으면 섭섭한 분들을 위해.........

그러니까 지금 이 녀석들, 우리집에 막차 타고 온 녀석들이 이렇게 서재를 점령..... 워크스테이션 위에서 식사도 하시고... ㅠㅠ

그냥 두분이 이렇게 나의 책꽂이를 캣타워 삼아 지내심........ 아 내 맴찢... 내려와! 내려와!

아쭈구리! 나한테 지금 메롱하는 것이냐???? 왼쪽이 딸(우리집 막내) 오른쪽이 어미(우리집 넷째됨)입니다.

저 녀석들만 소개하면 분명 섭섭해할 분 있으니까... 잘생긴 우리집 첫째.

태어나 TV 처음 보신 분... 묘생 9년 차에 텔레비전 처음 시청.

그리고 알라딘에서 인기 많은 우리 둘째-

귀여우니까 한 컷 더......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갔더니....... 집안에 웬 인형이! 우리 셋째-

들어오기는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왔는데 나이상 우리집 넷째- (3세 추정) 다섯째와 막내의 어미냥이입니다.

어이쿠 귀여워라, 우리집 다섯째입니다. 집생활 7개월째라고 완전 집냥이 됨-

짜잔- 우리집 막내입니다. 엄마의 가스라이팅ㅋㅋㅋㅋㅋ만 아니면 집생활에 좀더 빨리 적응할 거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