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돼 - 무조건 잘될 수밖에 없는 절대긍정의 힘
김준희 지음 / 마음의숲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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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마트폰은 누구나 갖고 다니는 필수품이 되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면서 내 화면이 아닌 남의 화면을 볼 때가 있다.

일부러는 아닌데, 남들은 뭘 보나 하는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잡아끈다.

 

그 결과, 다양한 스마트화면에서 얻어낸 하나의 공통점은 이렇다.

"웹툰" 이 대세인가 보다.

화면 가득 보이는 웹툰의 만화를 손가락 하나로 연신 오르락 내리락 하며 본다. 때로 킥킥 거리기도 하면서.

남녀 할 것 없이 게임이나 채팅 아니면 영락없이 웹툰이다.

 

이 책은 웹툰을 종이에 옮겨 놓은 것 같다. 짧은 몇 컷의 그림과 설명이 자연스럽게 웹툰을 떠올리게 한다. 삐삐쌤이라 불리기도 하는 저자 김준희는 만화가이면서 대안학교 교장쌤 이기도 하고, 1년에 한 두번씩은 아프리카에 가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하기도 한다. 다소 약해보이는 캐릭터와는 달리 모터바이크를 타고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겁 없는(!) 소녀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불량 청소년으로 쫓겨나 학생백수(!) 이거나, 비행청소년의 꼬리표를 달고 일반 학교에서는 받아주지 않아 갈 곳 잃은 아이들을 위해 세워진 [도담 대안학교]. 그 대안학교에 무임금 교장 노릇을 하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인내와 기다림으로 표현한다. 보통의 학교에서 적응 못하고 떠도는 아이를 받아주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믿고 기다려준다.

 

평범한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게 틀린게 아니라 다름이라는 소신으로,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면 언젠가는 되고 싶고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사람이다. 소외당하고 부정적인 아이들 틈에서 "절대 돼!" 라고 외치며 절대 긍정을 실천하고 활용하는 저자를 보면서 "정말 될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

 

실제로 이 학교에 다니면서 스스로 검정고시도 준비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학생들을 보면서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흔히들 '구제불능'이라고 생각되는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모습이 참 예뻤다.

 

아무리 절대 긍정으로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 준다지만, 어려움이 많을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절대긍정을 외치는 그녀가 좋아보인다. 

양 갈래 머리를 하고 있는 삐삐쌤의 진심을 믿고 받아들인다면, 그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한 귀퉁이를 차지하게 될 거다.  머지않아 각자의 꿈도 이루게 될 거고, 보통의 평범한 길로 합류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 믿음은 "절대 돼!"의 구호처럼 꼭 실현될 것 같은 긍정적인 힘이 느껴진다.  삐삐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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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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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향유하는 독서, 지식을 얻는 독서,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 

또한 독서에는 세 단계가 있다고 한다. 프로 리딩, 슈퍼 리딩, 그레이트 리딩.

프로 리딩은 자기 분야에 관한 책 100권 이상을 읽어서 3000년의 내공을 쌓는 독서이고,

슈퍼 리딩은 1년 365권 자기계발 독서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자의 사고방식을 갖는 독서다.

그레이트 리딩은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리더로 거듭나는 독서라한다.

 

이 책의 저자가 독서에 대해 분류해 놓은 기준이다.

 

위 기준으로 따진다면, 나는 향유하는 독서를 하고 있고, 아직 프로 리딩의 단계도 오르지 못한 초보 독서가이다.  나름대로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시간이 꽤 되는데도 말이다.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의 내 독서 패턴이나 독서 방법에 조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기획팀에서 근무하다 마케팅으로 쫓겨나듯이 전배 받고 직장에서 생존의(!) 위협을 느낀 평범한 직장인 홍진수 대리. 평소에 책 읽는 걸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홍대리가 독서멘토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책과 친해지게 되는지... 한 사람의 변화과정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책과 친하게 되는 건 물론이고, 100일만에 무려 33권의 책 읽는 미션을 성공시키기까지 한다.

 

책을 싫어하는 대표적인 홍대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재밌게 소설로 읽으면서 "나도 한번?" 하며 함께 참여 하고 싶은 결심을 하게 한다. 홍대리처럼 책을 기피하는 독자라도 이 책을 읽다 보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아오르게 한다. 또 멘토로 나오는 실제 저자들의 이야기가 좋은 모델로서 깊은 신뢰감을 준다. 한 인터넷 카페에 실제로 '슈퍼리딩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이 책을 통해 확실한 동기부여와 굳은 마음을 장착하고, 인터넷으로 클릭 몇 번만으로 실행에 옮길 수도 있겠다.

 

 

더디고 지루할 수도 있는 책 읽기가, 단지 읽는 것 만으로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저자의 삶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거짓이라고 부정할 수도 없겠다.  독서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한 우물만 파면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정점에는 오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책 100권을 통해 3000년의 내공을 쌓는 다는 말이 깊이 와 닿았다. 흥미와 재미 위주의 책에서는 물론 그 내공의 힘이 약할테지만, 책을 통해 무엇이든 얻어가는 것은 백번 맞는 말이다. 어떤 책에서든 한 가지 이상은 배울점이 꼭 있으니 말이다.

 

평소 책과 등 지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완독하고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 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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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의 세상
주원규 지음 / 새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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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아들을 가진 이혼녀와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대학생 딸을 가진 이혼남이 있었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호하는 간병인과 보호자의 인연으로 처음 만났다. 이혼의 경력을 가진 남과 여는 새로운 희망을 위해 재혼한다. 

 

서로의 첫번째 결혼이 실패로 끝났기에 두번의 시행착오는 없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보다 충만했으리라. 그러나 주위환경은 그들을 행복의 길에 서 있게 만들지 않았다.

 

남자는 하루아침에 어떠한 해명도 없이 회사에서 짤렸고 직원들 모두가 실직 당한다. 너무 억울한 나머지 속시원히 사연이라도 듣고자 사장과 면담을 요청하며 3개월째 농성중이다. 농성기간내내 집에는 귀가조차 못하고 있다.  집안에 수입이 끊기자 아내는 아내대로 일자리를 찾아 나섰고, 딸도 자신의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을 하고 박봉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혼자 남겨진 치매의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일하러 가면서 문을 잠그고 간다. 몇 번 집을 나간 후로 며칠째 찾아다니는 애를 먹은 후로 취해진 조치였다. 요양시설에라도 맡기자는 남편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착한 며느리는 차마 남의 손에 시아버지를 맡기지 못한다. 간병인의 직업을 가진 그녀라 그 쪽 사정을 누구보다 뻔히 알기 때문에 더 못 보낸다고 했다.

 

고등학생 아들의 입장은 좀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빠듯하고 가난한 형편에 강남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모양이었다.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나, 워낙 유명한 학군의 학교를 다니는 터라 상대적인 박탈감과 불합리함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고액과외와 빵빵한 재력으로 무장한 학생들 틈에서 찬밥 신세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고, 그런 아이들은 가난한 그를 그들만의 리그에 끼워주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리는 횟수가 늘어났고, 탈선도 아니고 모범생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집에서 고생하는 엄마를 보면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하는데 현실에서의 불평등과 차별대우는 그에게 삐뚤어진 마음을 갖게 했다.

 

고단하고 피곤한 하루를 보내는 그들을 한 명씩 보여주며, 독백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려준다. 읽는내내 마음이 참 무거웠다. 일이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후퇴도 전진도 어려운 상황에 그들은 놓여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날은 가족 구성원 각자가 제각기 어려움에 처한 하루였다.  정말로 끝인 것 같은 상황이었다.

세상이 뒤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딱! 그 생각이 들었을때, 어휴! 이젠 큰일났다! 정말 최악이네! 싶을때, 기적처럼 세상이 바뀌었다.

그들이 밟고 서 있는 서울 한복판에서 9.0 강도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모든 상황이 복잡하게 뒤죽박죽으로 엉키고, '어휴, 어휴' 한숨만 나오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었는데 다행하게도(?) 한 개인의 복잡한 사연은 더 큰 세상의 혼란속에 묻혀버렸다.

 

나는 그 장면이 이 최악의 가족에게 한 가닥의 희망이 될 수 있는 순간으로 이해됐다. 이 큰 혼란속에서 모든 이의 생각은 오로지 "살아 남아야 한다" 였다. 어떤 일이 있건 살아 남아서 아내와 딸을, 남편과 아들을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했고, 이제는 단 한칸 짜리 방이어도 함께 모여 살아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심어주게 했다.

 

모든게 절망적이고 희망이 안 보이던 가족이었지만, 새롭게 다시 살고 싶다는 생명력을 심어줬다.

그들이 느끼던 절망이 컸지만, 더 큰 재앙이 왔을때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는 삶의 고통이 그들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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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브 - 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
김소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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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은희&형호 부부는 여느 커플들처럼 열렬하게 사랑해서 결혼 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이 초등학생이었을때, 오토바이 사고로 하늘나라로 먼저 보냈다. 그 사건을 시점으로 부부는 한 집에서 살기는 했지만, 평범한 대화가 없어지고, 서로 눈길을 주고 받는 일도 없어졌다.

 

아들의 죽음이 상대방의 잘못인 양, 서로를 무시하는 것으로 벌 주는 듯이 보였다. 서로가 서로를 눈에 안 보이는 투명인간 처럼 여기며 살았다. 말 없이도 일상을 사는데는 지장 없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아들의 사고 이후로 벌써 4년이 흘러 있었다.

 

그렇게 빈 껍데기처럼, 투명인간처럼 지내던 아내가 사라졌다. 며칠 여행이라도 갔으려나... 친정에 갔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증오와 미움도 느껴지지 않는 아내지만, 아직 남편의 역할이 끝난 게 아니어서 일말의 의무감으로 그녀를 찾아나선다. 막상 찾아나서려니 아내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 없다는게 막막했다. 짚이는 데라도 있어야 하는데,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게 이런 심정일까. 참으로 답답했다. 4년 동안 변변한 대화조차 없던 부부였고, 아내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식은지 오래였으니 당연한 얘기였다.

 

그러다 아내의 일기장이 발견되고,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차근차근 하나씩 단서를 쫓아간다.

그러나 밝혀진 진실은 어이없고, 황당했다.

 

UFO?  시간의 문이 열린다고?  코카브?

 

이상한 단체의 꼬임에 넘어갔는지도 모를일이다. 사이비 종교에라도 가입이 된거면 이혼으로 갈라서기 전에 골치 아픈 일에 엮이게 될지도 모른다.

 

아내를 찾는 길에는 십여년의 결혼생활을 했지만 그가 몰랐던 사실도 드러난다.

아내가 장인, 장모의 친 딸이 아닌 입양아라는 사실이 그랬고, 아들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자살일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사실이 그랬다. 믿기 힘든 혼란스러운 얘기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혼란스러움과 충격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게 되자,  그 모든 충격을 먼저 겪었을 아내의 마음은 어땠을까에 머물렀다. 그동안 그녀가 방황했을 시간이 아프게 느껴졌다.  아픔과 고통, 혼란스러움이 얼마나 많은 시간 아내를 혼자 울게 했을까 하는 마음에 한없이 가엾게도 느껴졌다.

 

'코카브' 라는 곳은 UFO를 믿는, 또 다른 세계를 믿는 사람들의 단체 이름이다.

코카브의 회원이면서 시간의 문을 통해 또 다른 세계로 떠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시간의 문'이 열리는 D-day 가 언제일지 궁금해 했다. '시간의 문'이 열리는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데, 그 중요한 날짜와 장소는 코카브 회원이 아니면 알 수가 없다.

 

현재로서는 코카브의 위치조차 수수께끼다.

아내는 분명 그 코카브를 향해 떠났을텐데 그 코카브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코카브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지는 않은 듯, 생각보다 쉽게 코카브의 위치를 알아내고 코카브에 일원이 될 수 있었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그 안에서 쓰는 용어다. 사람을 지칭하는 계급 정도로 보면 되는데, 델타의 지위(?)인 그는 베타의 아내를 당장은 만날 수 없다고 한다. 교육을 받고 코카브 내부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에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아내를 만나기 위해 코카브의 회원인 척 하면서 교육을 받고, 숙식을 해결하며, 믿음이 있는 양 사람들과 어울린다.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또 하나같이 아픔을 간직한 공통점이 있었다.  공통적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했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 이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채 5~6명 단위의 여러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처음엔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사람들이 모두 미쳤거나, 철저히 세뇌 당한게 아닐까 했었다.

그러나 차츰 그 자신도 코카브에 빠져들고 있었다. 

 

과연 그들이 말하는 '시간의 문'은 열릴 수 있을까?

그들 각자가 원하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책 초반에 "UFO" 라는 단어가 나와서 '아! 내 취향이 아닐 수 있겠다!' 성급한 결론을 내렸었다.

그러다 중반 이후로 가면서는 코카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저자와 함께 아내를 찾고 있었고, 코카브의 시스템과 최종 목표가 뭔지 함께 궁금할 정도로 소설에 몰입되어 있었다.

 

코카브 회원들의 저마다의 사연을 보면서는 훌쩍 거리기도 했다.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형호가 느끼는 회한과 뉘우침을 보면서 어쩌면 과학적인 지식으로 무장한 불법단체처럼 보이는 코카브가 여러사람의 삶을 구원해 주는 좋은 단체일 수 있겠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손상된 생각과 상처를 고쳐주고 치료해주는 훌륭한 병원 역할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이 목적한 바는 따로 있었겠지만 말이다.

 

역시 이 책도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 자리에서 금방 읽더니,

"엄마! 마지막 부분이 슬펐어? 아까 훌쩍거렸지?" 한다.  

"넌 그 부분 안 슬펐어? 뭉클하지 않았어?"

"어. 조금 그런 부분도 있기는 한데, 많이는 아닌데... 아형이 '배신자'라고 하는 부분은 재밌잖아."

 

실제로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소리내어 킬킬 거리기도 했다.

일정부분 아들에게는 동감이 덜 될 수도 있었겠다. 아직 어린 아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아들도 나도 재밌게 읽었다.  주위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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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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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모르지만, 한국화의 특징 중에 "여백의 미" 라는 게 있다.

얼핏 보면 허전하고 심심하다. 그러나 뭔가 더 그려 넣어도 충분할 만한 공간을 일부러 비워두는 것이 한국화의 특징이자 매력이라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한마디로 '속도전'이다. 무한 경쟁의 시대이고, 대부분의 것들이 속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하루라도 빨리 개발하고, 경쟁자보다 먼저 선점하는 걸 성공한 사례로 꼽는다. 성공을 꿈꾸는 자들이 그토록 이루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그런 지금의 시대에 역행하는 얘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고 있다.

루저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실패한 사람들의 행보일 것 같은 뺄셈의 철학을 지속적으로 설득한다.

뺄셈, 마이너스, 손해보는 삶... 그런 일화와 에피소드들로 책 한 권을 채웠다.

 

(...)

"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뭐든지 다 안다고 착각했으며, 졸업을 한 후에야 배운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 중년이 되어서는 뭐든 다 안다고 착각을 하다가 만년에 이르러서야 그 어떤것도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지요."

(...)

 

 

손 안에 이미 유리공을 쥐고 있으면서 더 많은 공을 손에 넣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좀 더 크고 예쁜 공이라면 서둘러 바꿔치기 한다. 한 손에 하나씩 가졌으면서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아도 되는데, 탐욕과 욕망의 괴물은 좀 더 가지라고, 좀 더 큰 걸로 바꾸라고 부추긴다. 욕망이라는 괴물은 허락도 없이 언제부턴가 내 몸 어딘가에 찰거머리 처럼 붙어서 떠날 줄을 모른다.

 

비워야만 다시 채울 수 있는 컵 안의 물처럼... 새로운 뭔가를 얻으려면 손 안에 것을 내려 놓아야 한다. 그 간단한 규칙을 우린 자꾸 잊어 버린다. 어쩌면 잊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눈 감고 귀 닫은 채 모른척 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왜? 남들도 다들 그렇게 사니까. 그렇지 않으면 나만 뒤쳐지는 것 같으니까.

 

우리는 수시로 욕망한다. 하나라도 더 소유하고 싶고, 남보다 앞서 걷고 싶어한다. 남에게 자랑스레 보여주기 위한 삶에 모든것을 집중시킨다. 충분히 행복할 삶도 남과 비교하며 내 자신을 불행으로 집어 넣는다.  남과의 비교에서 우위에 있으려면 조금 더, 많이 더 가져야 만족이 된다. 만족이 없는 무한의 욕구를 위해 오늘도 우리는 자신을 속이고, 괴물의 손아귀에서 정신줄을 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슬림 라이프, 슬로우 라이프. 빠르게 변해가는 초고속의 시대에 제동을 거는 내용이었지만, 묘한 울림이 있다.  잠시의 여유조차 그리울 만큼 우리 모두는 속도를 늦출 수 없는 경기장 한 복판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용서하고 양보하고... 한번 더 친절을 베풀고 인내하고...

힘 주어 움켜진 손에서 힘을 빼고 손을 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홀가분함과 평화로움, 편안함이 손에 쥐어지게 될 것이다.

 

더하기만 하려하지 말고 버릴것은 버리고, 나눌것은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내 것을 자꾸 남에게 퍼주는 후원자나 기부자, 봉사자들의 얼굴에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덧셈의 공식에서는 절대 보기힘든 큰 행복과 열매를 보게 되는 것이 그 증거겠다.

 

"비움을 실천할 때 비로소 우리는 삶과 진실하게 마주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경험은 없지만, 이 말을 머리속에 저장해야겠다.

비웠을 때 뭔가 채워지는 느낌.  가치있고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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