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움을 켜다> 

                  -최반-

 

 

 

 

다른 마음 

 

그럴때가 있어.

나는 버스 창문을 열고 싶은데

옆자리 승객은 닫았으면 할때

 

사는 게

사랑하는 게

곳곳에 나랑은

다른 마음이 있어.

 

그런 줄 알면서도

 

네 마음 나와 달랐다고

네 마음 변했다고

사람들은 오랫동안 억울해 하지

오래오래 원망하며 지쳐가지.

 

              <여행, 그리움을 켜다> -최반-

 

 

머리로는 이해하는 것들이 마음에서 통과하지 못할때가 있다.

머리가 지시를 내려도 마음이 듣고 싶지 않을때, 지시를 이행하고 싶지 않을때가 있다.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라면 이런것들의 경우수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하림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라는 노랫말이 떠오른다.

♪♬♪ (...) 가끔 서운하니, 예전 그 마음 사라졌단 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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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22  포항에서 아빠 복귀 전, 아들과 둘이서만 농구

 

요즘 주연이가 '게임'에 중독인가 싶을 정도로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다.

다행하게도 PC로는 게임을 하지 않고, 아들의 핸드폰은 스마트폰이 아니다.

게임을 하고 싶으면 엄마의 휴대폰이 필요하다.  

 

요사이 엄마의 퇴근을 은근히 기다린다.  내심 흐뭇해 하고 있었는데...  실상은 엄마가 아닌 엄마와 함께 퇴근하는 스마트폰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OTL.

 

강도가 심해지는 것 같아 월요일엔 폰을 아예 숨겼었고, 어제는 함께 운동을 나갔었다. 몸을 피곤하게 하면 '게임'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배드민턴을 할까 하다가 농구를 하기로 다.

 

조금만 뛰어도 흠뻑 땀에 젖는 주연이와 아무리 움직여도 땀 한 방울 안나는 나이지만

우리 둘의 공통점은 역시나 "저질체력" 이라는 거다.

 

서로 번갈아 가며 공을 가지고 논다.

공을 뺏고 뺏기는 방식 보다는 혼자서 몇 번 '탕 탕' 튀기다가 골대에 넣는 형식이다.

한 번, 두 번, 세 번... 

골대 바구니가 골-인을 자꾸 거부한다. 슬슬 오기가 발동한다. 

그러다 들어가면 "옛~쓰~!" 잠깐의 성공은 반복된 "no~goal~!"의 노고를 잊게 해준다.

조금 뛰어 놓고 헥헥~ 숨이 가빠 오면 공을 넘겨준다. 넘겨주고 넘겨받고.

 

지금까지 보아온 주연이 성격상...

간간이 골대가 골-인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앞으로 영원히 농구와는 절교를 했을 수도 있었다.

본인이 잘하지 못하는 것에는 미련없이 관심을 끊는 경향이 있다.  

 

나도 주연이도 짜증이 스멀~ 올라올 쯤 한 번씩 골을 받아 준다.

처음보다 운동 끝내고 집에 들어갈 즈음엔 골 정확도가 높아져 있어서 한껏 기분이 나아졌다.

역시 노력으로 안 되는 것은 없 보다.

 

 

2013. 6월초  아빠 복귀완료. 셋이서 농구. 

 

농구에 조금 익숙해진 주연. 

몇 번의 골맛과 엄마의 넘치는(?) 칭찬으로 약간의 자신감이 붙어 있다.

아빠의 칭찬에 목말라 하는 주연군이 먼저 농구를 제안한다.

움직이는 걸 별로 즐기지는 않지만 아들의 부탁이니 마지못해 참여하는 울 부부.

 

지난번에는 여자인 엄마와 아들의 그저 아이들 장난같은 워밍업의 농구였다면, 아빠와의 운동에는 더 학습(!)적이고 뭔가 운동같은 운동의 농구였다. 아빠와 함께 하는 운동에는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달랐다.  

아빠는 공을 튀기는 방법이라든지, 공을 대하는 자세, 슛 하는 행동까지 주의사항과 요령을 꼼꼼하게 지하고 코치한다.  

받아들이는 아이의 자세도 많이 달랐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몰입해서 듣는다. 실습도 하면서.

 

흠. 역시 아빠가 놀아주는 방식과 엄마가 놀아주는 방식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군!

뒷짐 지고 지켜보며 절실히 깨닫는 중이다. 남편이 있어서 나는 그저 지켜만 봐도 좋은 위치가 되었다.

 

엄마와의 운동에서는 저런 눈빛이 아니었다! ㅠㅠ

나에게도 그런 눈빛을 보여 달란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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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개월 지났다. 2012년 11월말에 손미나 전 아나운서의 강의를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현재는 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녀는 아나운서 출신답게 강의 매끄럽게 잘하고, 인상도 참 좋아 보였다. ^^

 

 년이나 지난 일을 새삼스레, 하지만 더 늦기 전에 기록해 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강했던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아쉽게도 그 중에  가지 정도만 정리를 해야겠다. -.-

 

1. 그녀는 수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계속 바쁘게 지냈다 한다. 한 번 마음 먹은 일에는 열과 성의를 다하는 성격이라 직장생활도 최선을 다해 '똑!' 소리 나게 했을 거다.

 

그런 바쁜 생활 속에서 어느 날 문득 새롭게 채워지는 Input 보다는 저축된 것들을 쏙쏙 빼먹기만 하는 output 만으로 일상이 채워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단다. 충전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그걸 곧 실행에 옮겼다.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스페인으로 떠나 그 곳에서 여행 하고, 휴식을 취하며 공부도 하 지냈다 한다. (이 기간에 책도 여러 권 다)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들 역시 바닥을 훤히 드러낼 정도로 자신의 지식과 재능을 인출하고만 있다. 직장인들만 그럴까.  새롭게 충전하거나 채우기 보다는 바쁜 하루하루를 그냥 저냥 사는 이들이 많것 같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바쁘다는 유로 여유없이 지내는 이들이 많다. 정작 휴대폰은 방전되기 전에 미리미리 충전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자꾸 인출할 것들이 줄어드는데, 아니 어쩌면 마이너스 통장처럼 미래의 것을 미리 빼내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 심각성을 모르고 지낸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같은 내일이 사람을 무감각 하게 만드는 것도 같다.

 

영화나 공연 관람, 여행, 독서, 취미활동, 자기계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말이었다.

 

 

2. 사람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남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초라한 내 모습을 발견때이다. 남보다 가난하고, 남보다 학벌이 초라하고, 남보다 뒤 처진 것 같고, 남보다 적게 가졌다고 느낄 때... 그런 내 모습에 화가 나고 짜증도 난다. 자책하기도 절망하기도 하며 끝없는 우울의 나락으로 자신을 떨어뜨리곤 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

 

인생은 수천 명, 수만 명이 함께 달리는 마라톤이 아니라고 말한다. 각자 서로 다른 자신의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것이지 남과 함께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 하는 총소리와 함께 달리는 경주가 아니라는 말이다.

 

나 보다 한참 앞서 달리는 저이는 출발선이 한참 앞이었을 수도 있고, 출발해서 달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쌩쌩한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시 나 보다 뒤에서 여유 부리는 저이도 다른 출발선과 다른 목표 향해 달리는 중이라는 거다. 나 보다 뒤쳐졌다고, 앞서 있다고 1:1로 비교할 수 있는 잣대는 없다는 것이다. 서로 같은 출발선에서 나란히 시작한 게 아니니까 말이다.

 

우린 종종 마라톤의 형상을 생각하며 앞서고 있는 사람들의 뒤통수만 보며...

"우쒸, 언제 따라 잡지?"

"와~ 벌써 저기 가 있네!"

"어쩜 저리 잘 달리지? 부럽다!"

하고 있는 셈이다.

 

무의미한 비교를 해 가며 혼자 '일희일비'하는 우스꽝스런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 생각에 손미나의 강의를 들으며 헛웃음을 잠깐 흘렸던 것도 같다.

 

우리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지 말고, 매사에 떳떳하고 자신감 있게 생활하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일부러 꾸며 낸 말이라도 이 얼마나 현명한 말인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강의여서 참 좋았었다.

뭔가 새로운걸 채운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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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다른 어떤 누군가가 당신을

괜찮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 자신만은

스스로 괜찮게 생각할 수 있다. 나는 당신이

당신 자신을 괜찮게 생각하고 남이 아닌

당신의 기준으로 살기 바란다. 이것은

또한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박대령의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맺기의 심리학> 중에서-

 

 

이 책은 직접 읽은 책은 아니지만, 읽고 싶어 찜 해 놓은 책이다.

 

책 제목이나 내용을 보면서 세상엔 생각보다 소심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다(!) 하는 생각을 했다.

 

대범하고 강한 사람들,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사람들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상처받는 게 싫어서 강한 척 하고, 쎈 척 하는 듯 보였다.

먼저 先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가끔 위축되고, 심리적인 열등감이 느껴질 때마다

마음속으로, 정신적으로 '코팅' 역할을 해줄 글이라 담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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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겠지?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중에서 -

 

 

 

읽고 있는 글에서 '하느님'이니 '예수님'이니 하는 단어가 들어 있으면

알레르기처럼 거부반응을 일으키곤 하는데, 이 글은 마음에 들어왔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코너에 몰리고, 벼랑 끝에 다다랐을때,

'이제 끝인가?',  '이게 끝이구나!'  싶을때

어쩌면 그 시점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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