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겠지?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중에서 -
읽고 있는 글에서 '하느님'이니 '예수님'이니 하는 단어가 들어 있으면
알레르기처럼 거부반응을 일으키곤 하는데, 이 글은 마음에 들어왔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코너에 몰리고, 벼랑 끝에 다다랐을때,
'이제 끝인가?', '이게 끝이구나!' 싶을때
어쩌면 그 시점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는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