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움을 켜다> 

                  -최반-

 

 

 

 

다른 마음 

 

그럴때가 있어.

나는 버스 창문을 열고 싶은데

옆자리 승객은 닫았으면 할때

 

사는 게

사랑하는 게

곳곳에 나랑은

다른 마음이 있어.

 

그런 줄 알면서도

 

네 마음 나와 달랐다고

네 마음 변했다고

사람들은 오랫동안 억울해 하지

오래오래 원망하며 지쳐가지.

 

              <여행, 그리움을 켜다> -최반-

 

 

머리로는 이해하는 것들이 마음에서 통과하지 못할때가 있다.

머리가 지시를 내려도 마음이 듣고 싶지 않을때, 지시를 이행하고 싶지 않을때가 있다.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라면 이런것들의 경우수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하림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라는 노랫말이 떠오른다.

♪♬♪ (...) 가끔 서운하니, 예전 그 마음 사라졌단 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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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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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성장소설'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498페이지의 꽤 두툼한 소설이다.

 

자살한 아버지와의 다정했던 기억은 그다지 없지만,

아버지의 자살로 죄책감과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한 남자가 주인공이다.

 

가까운 이의 자살은 남겨진 가족을 가해자로 여기게끔 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망자에 대한 죄책감으로 평생을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처럼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하는 피해자 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아버지의 부재때문인지, 주변의 성공적인 가장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인지 소설의 주인공 '닐 주니어'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이혼한다. 그 이후의 사랑전선에서도 내내 삐걱거리며 '가까운 관계'를 만들지 못하는 캐릭터이다. 아버지와 풀지못한 관계형성이 끼치는 영향이나 부작용이 아니었을까.

 

본인이 정말 사랑했던 여자인 '에린'과 사랑도 결혼도 실패한 이후로 그는 어떤것도 자신할 수 없다.

새롭게 만난 사랑인 '레이첼'에게도 미래에 대해 어떤 약속도 하지 못해 망설인다. 항상 그녀를 걱정하고 안테나가 레이첼을 향하고 있지만 쉽게 다가서지 않는다. '사랑'인지 그저 '신경쓰이는 사람'인지의 구별이 쉽지 않다.

 

아버지의 수십권의 일기를 토대로 '말하는 컴퓨터(인공지능형 채팅로봇)'를 만드는 일에 동참한다.

말하는 컴퓨터 '닥터 바셋'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처럼 느껴진다.  지속적으로 오류도 잡아내고, 자연스러운 대화로 보이게끔 프로그래밍을 통해 진화한다.

 

생전의 아버지와는 대화도 따뜻한 포옹의 기억도 없지만, 말하는 컴퓨터를 통해 아버지와의 어색한 채팅은 생전의 아버지와의 대화라 여겨질만큼 엇비슷하게 이어진다.

점점 더 아버지처럼 느껴지는 '닥터바셋'과 채팅을 하면서 그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채팅로봇에게 조금 더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기대하며 '분노와 충동'의 기능을 적용했으나 분노의 기능이 너무 강했는지, 아들과의 대화도중 '더 이상 너랑은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서는 채팅방에서 사라진다.  사이버 상의 아버지는 단단히 화가나서 '말하려 하지 않는 말하는 로봇'이 되버린다.

 

아버지를 다시 채팅방에 등장시키기 위해 어머니를 모셔오고, 어머니와 생전에 있었던 일화들이 하나씩 밝혀지게 되는데...

 

 

닥터바셋과의 점점 진화하는 대화가 재미있었다.

사이버 상의 아버지가 분노하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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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 애인, 아내, 엄마딸 그리고 나의 이야기
김진희 지음 / 이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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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직장맘이자 맞벌이인 나에게 큰 공감을 주진 못했다.

전업주부의 삶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는 심지어 전업주부를 동경하는 마음까지 갖고있다.

매일을 주부의 역할에 올인 하지는 않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도 일정부분 주부역할을 맡고 있어서 책의 내용이 이해되기도 했다.  저자의 마음이 짐작가고 고개도 끄덕여진다.

 

한편으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나라면 좀 다르게 살지 않았을까?'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도, 슬프게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가까운 이들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의 역할이 제일 큰 몫을 담당하는 게 아닐까! 세상엔 즐거운 일이 참 많은데, 자신에게 재미있는 게 뭔지를 좀 찾아 나섰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대체적으로 '회색 빛'의 분위기가 이끌어 간다. 자신의 고독과 외로움, 우울한 마음을 알아 달라고 호소하는 느낌이다. 남편의 무관심과 역할의 부재도 느껴진다. 그녀의 우울함은 잘 어루만져 주고, 이해해주고 대화를 통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이지 않을까.  직장인의 생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남편의 행동도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가까운 사람이 힘들어 하고 아파하면 조금 더 들여다 봐주고 신경 써 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일면식도 없는 작가의 남편에게까지 과실을 선언한다.

 

디자인 쪽에 공부를 했던 저자여서, 특히 런던에서 유학을 했던 경력으로 치면 그녀의 재능이 아깝기는 하다. 재능을 썩히고 있어서였는지, 결혼 후에 그녀가 느꼈던 우울함은 복합적이다. 결혼이 주는 행복한 기대감이 무너진 것과 가정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살림, 청소, 빨래, 육아 등)제한적인 일상이 주는 피로함, 무기력함, 출산으로 이어진 몸의 고단함과 산후 우울증. 그 동안 쌓고 길러 온 커리어를 그냥 썩히고 있다는 일종의 상실감. 남편과 시댁생활에서 오는 소외감, 이질감... 이런 복합적인 것들이 노폐물처럼 쌓여 배출되지 않은 채 누적만 되어가고 있었나보다.

 

책 제목에서도 눈치 챘듯이 여러 그림이 등장한다.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 주고 싶은 그림들이라고 했다. 여러장의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모두 낯선 그림들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릴 정도로 정교한 그림들이 낯설고 신선해서 한참 시선이 머물렀다. 저자의 설명과 관련있는 일화가 곁들여져 이해가 수월했다. 저자의 프레임으로 그림을 해석하며 보고 있자니 그림이 마음 한구석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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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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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할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이전에는 어떤 식으로 처리했는지 그 방법을 궁금해 한다. 선임자에게 사수에게 또는 선배에게 일의 방법을 묻고, 이전의 선례들을 찾아 적극 참조한다. 하다못해 물건을 살 때도 후기를 참조해서 지갑을 여는 구매자가 많아졌다.

 

하지만,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는 조금 다르다. 선배들의 이야기에 그리 귀담아 듣는 것 같지는 않다. 특나와 가까운 사이에 있는 부모님 세대의 지혜를 우린 좀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있다. 어르신들이 조언을 할라치면, '시대가 바뀌었는데 아직도 그 소리냐'며 고리타분하다고 느끼고 잔소리라고 여겨 한 귀로 흘린다.

 

이 책 내용은 어쩌면 잔소리라고 여겨질 만한 조언들일 수 있겠다. 70세 이상의 수많은 노인들을 만나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공통된 문장들을 추려 놓았기 때문이다. 수십 년의 세월을 살아 낸 노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라면 한 번쯤 귀담아 들어야 하지 않을까. 더 이상 잔소리라고 치부하기엔 우리가 놓치고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닐까.

 

1,000명이 넘는 노인들과 만나서 인터뷰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수시로 주고받으며 진행했던 이 프로젝트는 완성단계에 이르기까지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 책 그 장기프로젝트의 결과물이많은 노인들의 지혜요약된 알짜배기 보고서다.

 

우리보다 먼저 나이든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앞으로 우리가 겪어야 할 많은 어려움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겠다. 지혜로운 삶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

이렇게 하여 나는 삶을 위한 30가지 해답이 담긴 지도를 만들었다. 우리가 가야할 인생의 길을 이미 거쳐 온 많은 사람들의 경험이 고스란히 축적된 이 지도를 능가할 것은 다시 없을 것이다. 그들의 조언은 우리가 살다 보면 만나게 될 넒은 길, 샛길, 막다른 길,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게 굽은 길에 이정표를 세워 준다. 또한 돌부리나 웅덩이를 피하는 법, 막다른 길에 부딪혔을 때 돌아가는 법까지도 생생하게 알려 준다.  

(...)

 

어떤 책이 되었든,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 뭘까?

책을 완성하기까지 그 뒤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시간의 땀과 노력이 들어간다. 고도로 응축된 결과물 한 권의 책으로 묶여진다. 저자 자신의 성공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독자를 위해 기꺼이 하는 가치있는 희생이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보고 또 보고, 고쳐 쓰고, 다시 쓰고, 다듬어진 글의 최종본이다. 저자의 기준에서 완벽한 상태라는 결론이 났을 때 책 한 권으로 엮인다. 그 지루하고 힘든 과정을 독자들은 잘 알지 못한다. 한 연예인의 수상소감처럼, '진수성찬이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 맛있게 먹으면 되는 식이다. 혹여 내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은 두 번 먹지 않으면 고, 손이 자주 가는 음식은 접시까지 깨끗하게 먹으면 된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에게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지혜는 많은 도움을 준다.

'잔소리 또 시작이네'라고 귓등으로 흘려듣고, 홀대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시간이 지나 그 잔소리가 필요한 시기가 오면 이미 때는 늦어있다. 이야기를 들려줄 이가 마냥 기다려 주지는 않기 때문이겠다. 그 시기가 오면 무릎을 치며 공감하고 '좀 자세하게 들어둘걸!' 땅을 치며 후회한다.

"그 말이 딱 맞네!"

"그 말을 들을걸..."

 

지혜로운 사람들의 공통된 충고와 조언이 주를 이룬다.

결혼생활, 일, 자녀양육, 나이듦에 관한 충고,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한 노하우들, 행복을 선택하는 기준 등이 골고루 들어있다. 하나같이 우리가 눈 뜨고 하루를 사는 데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들이다. 살면서 한 번은 꼭 거쳐야 하는 시행착오들에 대해서 그들이 겪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조언들을 벤치마킹해 보자.

마음에 드는 조언이 있다면 내 삶에 적극 적용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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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 정진홍의 900킬로미터
정진홍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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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고비에는 마음검진이 필요하다.

* 안주는 안락사다.

* 누구나 예외없이 자기 안에는 까닭모를 눈물이 숨어 있다. 때로 그것을 쏟아 내야 한다.

* 저마다 삶의 형편은 다를지언정 삶의 방향은 다르지 않다. 우리 모두는 죽음의 길을 향해 걷는 순례자들이다.

* 삶을 썩게 만드는 것은 아픔이나 시련이 아니라 성공의 이력과 주변의 찬사다. 그것을 흘려 버릴 수 있어야 진정한 삶의 고수다.

* 삶의 기로에서 방향을 잃었을 때 먼저 나쁜 자석들을 치우라. 그리고 침잠해서 내 마음의 나침반을 보라.

* 인생 레이스는 속도경쟁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이다.

* 누구도 패배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기는 자는 소수다. 누구나 승리를 소망하지만 누구나 분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삶에서 최고의 매력은 끝까지 하는 것이다. 이기고 지는 것이 따로 없다. 끝까지 하면 모두 이기는 거다.

 

이렇게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다. 인용한 글 말고도 밑줄 긋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저자는 이 책으로 처음 만났는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다른 책으로 그의 스타일을 예상하고 있다가 이 책을 만났으면 하는 이다. 원래 이렇게 감정적(?)인 사람인지... 아니면 산티아고에서의 여정이 다소 감정적으로 만들었는지... 감이 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안주는 안락사" 라는 말을 살면서 많이 생각한다고 다.

안락사 당하지 않기 위해 바쁘게 달려오던 어느 한 순간.

잠시 정차해서 왔던 길을 뒤돌아 본다. 

앞으로 계속 달려야 할 길이 눈 앞에 펼쳐져 있는데...

그는 잠깐 멈추기로 한다.

가족도, 회사도 잠시 내려놓아야 하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아버지, 남편, 직장인의 자리를 잠시 비워야 하는 일이다. 의무와 책임을 대신할 누군가의 희생과 배려가 필요한 결정이었다.

 

혼자의 몸이 아니어서 훌쩍 떠날 수 있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어려움이 왜 없었을까?

하지만 그는 결정을 내렸고 실행에 옮겼다. 쉽지 않은 결정이어서, 힘든 길이 될 수도 있는 판단이어서 무거워진 배낭만큼이나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 여정에서 깨닫고 새롭게 느끼고, 마음에 쌓인 찌꺼기를 토해내는 경험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참 부러웠다. 떠날 수 있는 용기도, 실행력도, 주위에서의 협조도. 모두 샘이 났다. 그 중에서 제일 부러웠던 점은 자신과의 대화다. 세상에 나와서 꼭 한 번은 만나야 할 자신과의 조우가 가장 부러운 경험이었다.

 

외로움과 고독함이 주변을 감싸고, 하루종일 걷고 걷는 일이 전부인 날, 거울을 보듯 자신을 대면했을 때의 그 느낌!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가슴 벅찬 경험일 거라는 상상만이 궁금증을 채워 줄 뿐이다. 타인의 것은 수백 번이더라도 단지 읽는 것에 그칠 뿐이다. 내 감정이 아니라서 그저 부러워하는 수 밖에는 할 게 없다. 그래서 샘난다. 그 대상이 내가 아니어서.

 

그럼 왜 산티아고 여야 했나?  왜 그 먼 곳까지 가야했나?

가까운 곳으로 가기에는 자신의 의지력이 의심스러웠다고 했다. 버스나 기차로 다시 집으로 올 수 있는 장소면,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이 습관처럼 집을 향해 갈지 모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산티아고>를 택했다고 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여행을 위한 배낭을 꾸리면서 자꾸 무거워지는 짐들 때문에 좀 더 큰 가방으로 패킹을 다시 하면서 느끼는 깨달음의 고백들이었다. 그 무거운 배낭이 고행의 길이 될 산티아고에서 피로한 발에게 치명적이 될 무게일지를 느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집착과 마음가짐. 결국 필요없다고 느껴질 짐을 모두 빼내고 처음부터 배낭을 다시 꾸린다.  배낭의 무게뿐 아니라 마음의 찌꺼기, 마음의 비계덩어리도 이번 여정이 끝나면 털어 내고 비워버리고 오리라 다짐한다. 가뿐한 몸과 마음이 되어서 홀가분하게 돌아오리라는 계획을 세우고 출발지점에 발을 올린다.

 

산티아고에 도착해 첫 여정에서 맞닥뜨린 "숙변같은 눈물"이 그 계획을 실천하는 첫 행동이었을 거다. 갑자기 폭풍처럼 밀려온 눈물이었다. 자신도 왜 우는지 이유조차 설명하지 못하지만, 자신 안에 고여 있뜨거운 눈물을 흘려 보내누구나 예외없이 자기 안에 까닭 모를 눈물이 숨어 있고, 그 눈물을 쏟아 내야 할 기회를 살면서 한 번쯤은 만들라고 설득한. 뭣 때문에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끝내 머리로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참 부러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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