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무겁고 고통스러워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비겁지만 아무도 찾지 못할 동굴에 들어가,

고요해지고 잠잠해질때까지 눈 감고 잠들어 있고 싶다.  

깨어 일어나 현실로 돌아왔을때는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없어진 상황에

아무렇지 않게 다시 시작하는 생을 살고 싶을때가 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서툰 법이다.

조금 익숙해질 나이가 됐다고 느끼지만 여전히 어렵다.

한번 뿐인 인생을 사는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봐줄 만도 한데,

실수를 애교로 넘어가 줄 만도 한데...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가 않다.

세상은, 사회는 나에게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되길 바란다. 완벽하게 해내기를 기대한다.

 

내게 거는 기대치와 내가 해낼 수 있는 실체 사이의 Gap이 클 수록 고통과 스트레스는 커져 간다.

But,  Never give up!!  

Fighting!!!  

 

그.래.도

최선을 다 해 보자고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누가 이기나 해 보자! 까짓 것!  

적응하고 견디는 일... 내가 잘 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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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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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가 넘은 것 같다. 책도 영화도 못 볼 정도로 일이 몰려 매일같이 자정이 다 되어서 퇴근길에 오르는 생활을 한게.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책을 접해서 였을까? 이 책 생각보다 별로다. 정혜윤 저자의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여기저기서 좋은 평을 내렸기에 기대를 너무 많이 했었나보다. OTL

 

몸이 피곤한 탓으로 책임 전가를 하기엔 어딘가 석연찮다.

책이 나에게 감동을 줬다면 두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동감이나 공감이 있을때도 우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와! 좋다!"

"재밌다!"

하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큰 공감을 느끼지 못해 이 책은 와닿지가 않았다.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겠다.

 

 - 먹고 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나요?

 - 삶이 불안한데도 책을 읽어야 하나요?

 - 책이 정말 위로가 될까요?

 - 책이 쓸모가 있나요?

 

답이 궁금해지는 여러가지 질문아래 저자가 생각한 답이 이어진다.

물음표로 끝나는 질문들을 보는 순간 나도 궁금했다. 어떻게 명쾌한 답을 내렸을지가. 그래서 더 관심을 가졌었다.  당연하게도 너무 뻔한 답을 풀어놓지는 않았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럼 누구나가 생각할 수 있는 진부한 답 말고 어떤 지혜로운 이야기가 있을까 기대치가 높았다.

 

풀어가는 과정은 각 질문에 해당하는 적합한 책 속의 구절들을 인용하며 나름대로 고민한 답을 내놓기도 한다.  그 인용한 책이 대부분 고전이었고, 저자가 외국인이 훨씬 많았다. 대부분 내가 접하지 못한 책들이어서 낯설었다. 그래서 더 함께 마음을 나누지 못했다. 고개 끄덕이지 못했다. 저자가 하는 말들이 마음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겉을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이어서 이 책은 나에게 어렵고 조금 지루했다. ㅠㅠ

 

서평을 쓰기전에 이 책을 리뷰한 사람들의 평점을 눈으로 훑어봤다.

대부분 호평이 많아서 살짝 고민에 빠지기도 했으나, 흠... 어쨌든 이 리뷰는 나의 것이다.

한 가지 동일한 사건을 보고도 해석이 모두 다르듯이, 책도 그럴 수 있다. 좋은 평이 있으면, 안티평도 있을 수 있다. 내 마음대로 쓰는 리뷰니까 용기를 내고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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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 터키편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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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미쳤구나!"

"시간과 돈 낭비야"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답변보다는 여행을 말리는 분위기였다 한다.

 

이제 세 돌이 지난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일! 

머리속으로 상상하니 너무 멋진 일이 아닌가!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부러웠고 나는 할 수 없는 일이어서 대단해 보였다.  우러러 보였다.

 

여행은 삶의 활력소가 되고, 방전된 몸을 full로 충전 시켜주기도 한다. 

비우러 가는 여행이건, 채우러 가는 여행이건 목적은 저마다 다를지라도 어떤식으로든 마음속에 깨달음 하나씩은 얻어오는 게 여행일 것이다.

 

머리말에 있는 위에 문장을 읽으면서 "세 살짜리 아이와도 가능한 일일까?" 하는 의구심 보다는 좋은 엄마를 만나 어렷을 때 부터 좋은 경험을 하는구나 싶었다.

 

나중에 한참 지나 어른이 되면 이러 저러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 텐데, 어렷을때의 좋은 추억이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기본체력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여행에서의 좋은 에너지가 든든한 마음의 체력이 되서 다른 사람보다 더 이해심 많고, 포용력 있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 마냥 좋아보였다.  여행자의 엄마가 내가 아니어서 질투가 날 정도였다.

 

그러나 상상과 현실은 역시 달랐다.

한국에서의 생활공간과 타국에서의 낯선 공간만 다를 뿐 아이는 여전히 밥 먹기 싫어 도망다니고, 엄마는 한 입이라도 더 먹이려 쫓아 다니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패턴대로 낮에는 장소가 어디가 되었든 낮잠을 자야했다.  바닷가가 됐든, 버스안이 되었든, 박물관이 되었든 졸리면 아이는 눈 감고 자 버리면 그만이었다. 나머지는 엄마가 처리해야 할 몫이었다. 아이는 한국에서나 터키에서나 같은 사고와 행동을 유지했다.

 

또 다른 어려움이라면 관심가는 대상물이 서로 다르다는 거였다.

유명한 유적지와 박물관을 보고자 하는 엄마와는 달리 아이는 꽃과 개미와 자연에 눈을 맞춘다. 엄마의 눈에는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관심을 끌지 못했다. 여행 초기에는 이렇듯 눈 높이가 서로 다름에 의한 어려움이 컸다.

 

아이가 멈추면 함께 멈춰야 하고, 아이가 배가 고프거나 졸리면 또 멈춰야 했다. 걸음이 늦은 아이에게 맞춰야 했다. 아이의 보폭과 행동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게 이 1.5인 커플의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 → 사프란볼루 → 카파도키아 → 유르굽 → 안탈랴 → 올림포스 → 이스탄불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오는 한 달간의 여정이 끝났을 즈음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아이는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 신발을 신을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엔 다양한 성격의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참는 법도 배웠다.

 

육아에 지쳐있던 엄마도 현실을 벗어나 자신을 더 잘 보게 되었다고 했다. 아이의 눈과 걸음으로 이전에서의 여행에서는 보지 못했을 작은것들을 새롭게 보고 느끼고 왔다. 유적지나 박물관을 돌아보며 죽은 이들의 발자취를 찾고 확인하기 보다는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왔다.

 

여행을 떠나기 전과 떠나서도 늘 엄마의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물음이 한 달간의 터키여행으로 이젠 확실한 답을 해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세 살짜리 애를 데리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확실히 떠나길 잘했어. 다음엔 또 어디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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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그림자 -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민음 경장편 4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숲에서 길을 잃은 여주인공 '은교'를 남자주인공인 '무재'가 뒤따라 가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림자가 일어섰다'

이 글귀가 이 소설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다소 생소한 문장이 "무슨 뜻일까?" 한참을 생각하게 했다.

"환상을 보는 것이거나, 꿈을 꾸는 걸까?"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그림자가 일어선다는 말의 뜻을 알고 있거나 직접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었다.

소설속에서는 '그림자가 일어서는...' 생소하고 환상같은 일이 어엿한 현실이었다. 

 

참 낯선 이야기였다.

흠.. 소설이 맞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은교가 숲속에서 길을 잃었던 이유도 자신의 발끝에서 길게 드리워져 항상 내 행동을 따라해야 할 그림자가, 그림자 스스로 분리되어 일어나 홀로 걸어가는 걸 따라 가던 참이었다.

 

그림자가 일어선다.

 

정말 무슨 뜻일까?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리속에서 이해하려고 비슷하게라도 해석해 보려고 고민한다.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의미일까?'

'극도의 스트레스 혹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멍한 상태에서 상상이나 환각을 본 걸까?'

 

삶의 무게가 힘겨운 한 가장의 경우는 그림자가 일어서는 걸 본 뒤로 이상한 사람이 되더니, 오래 살지 못하고 일찍 죽음에 이르렀다고 했다. 또다른 기러기 아빠의 경우도 그림자가 일어서는 걸 경험하고 그 그림자를 따라 갔다가 옥상에서 추락사를 당한다. 그런 비슷한 사례를 들며 또 다른 경험자는 은교에게 그림자가 일어서서 움직여도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소설을 다 읽을때까지 그 그림자가 뭘 의미하는지 정체가 뭔지 시원하게 알려주지는 않는다.

다만 그 한 줄기 문장이 등장인물들 간에 구심점 역할을 해서 각 구성원들의 짤막한 인생을 들려준다.

 

은교와 무재의 사랑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그들은 분명 사랑 하는 사이로 보여지는데 그 표현방법이 평범한 이들과는 조금 달랐다. 무심한 듯 묻고 대답하는 대화들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연인들의 대화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스님의 대사처럼 선문답 하는 듯도 보인다. 내가 행간을 놓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게 한다.  의미없어 보이는 평서문의 대화가 곱씹어 읽을 수록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기발한 소재만큼이나 마음에 파고드는 특별한 울림이 있었다. 

딱 꼬집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뭔가가 있다.

 

책이 두껍지 않아 쉽고 금방 읽히지만, 긴 여운이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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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 (양장)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랑스의 천재 작가.

이런 호평을 받고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데뷔작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책을 쓰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중간중간 나오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 사전' 이 나와 책을 2개로 써야 했으니 말이다.

 

책의 내용은 <개미>에 관한 것이다.

마치 예능 프로그램 '짝'처럼 이름을 기호로 표현한다.

 

암개미 56호

수개미 327호

병정개미 103284호  등등....

 

이들 세 개미가 펼치는 겨레의 문제(개미는 '나'라는 자아가 없으니 자신의 문제는 없다)를 해결하기위해 애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맡은 일을 하면서 개미에 대한 지식도 넓혀 준다.

 

이와같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개미 세계가 그러듯이 사건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가 동시에 터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혼돈이 올수 있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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