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풍속사 3 -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개정증보판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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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과 교수가 신윤복의 풍속화에 대한 책을 냈다. 유명세에 비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신윤복과 그의 그림에 대해서 미술사적 접근은 완전히 배제하고 풍속사적 접근으로 일관하면서 아주 쉽게 풀어서 얘기를 하고 있다. 그것까지는 좋은데, 미술사적 접근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뭔가 어색하기만 하고, 풍속사적 접근은 오만가지 잡다한 지식들을 늘어놓는 것으로 이어져 버렸다.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들도 지대로 감상하기 어렵고, 삽화나 참고 그림들도 산만하다.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의복이나 기방제도 등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하는 길로 빠져들기도 하고, 그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시들도 수시로 나오고... 참으로 산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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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 노들장애인야학 스무해이야기
홍은전 지음 / 까치수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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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장애인야학이 만들어온 20여 년의 역사를 기록했다. 사회운동 전반이 하양곡선을 걷기 시작하던 90년대 중반에 한물간 진부한 방식의 야학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운동이 어떻게 장애인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왔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자료와 인터뷰로 채워지던 기존 백서들과 달리 그 운동의 역사를 함께 했던 한 당사자의 기억을 풀어가는 식으로 편하게 정리된 책은 재미있는 야사 얘기를 듣는듯하다. 욕심내지 않으면서도 많은 얘기를 잘 담아낸 책이기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와 '그래도 공부해요' 정도의 은근하지만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글쓴이가 비장애인 교사여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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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그램 - 내겐 너무 무거운 삶의 무게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수신지 지음 / 미메시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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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자신이 난소암에 걸려서 힘들었던 기억을 만화로 그렸다. 초등학생이 그린 듯한 투박한 그림인데, 표정이 하나하나 살아있다.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오버하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드러내는 능력도 돋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이 수술이 잘되서 조금씩 건강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 힘겨움을 잘 이겨낸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눈을 돌리는 과정이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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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죽음 千년의 우리소설 1
박희병.정길수 편역 / 돌베개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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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에 지어진 연애소설 중에 그 유명한 춘향전을 빼고 잘 알려지지 않은 4편의 단편을 모아놓았다. 남녀가 만나서 교감을 하게 되고 사랑을 나누려했지만 현실적 조건 때문에 제대로 이워지지 못한다는 식의 뻔한 내용이기는한데, 조선 후기의 정서가 녹아 있어서 새로운 맛을 보여주고는 있다. 양반 남성 지식인들의 눈으로 다룬 연애소설이라 여자들이 불쌍하기는하지만, 얘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감칠맛난다. 특히, '운영전'은 참으로 고급스럽고 애잔한 고전 연애소설의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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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살 사계절 만화가 열전 4
앙꼬 지음 / 사계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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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된 만화가가 자신의 만화로 써온 일기이다. 그의 삶이 생생하게 고스란이 드러나 있다. 참으로 힘겹고, 참으로 혼란스럽고, 참으로 엽기적이고, 참으로 평범한 삶이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다들 그렇게 살면서 그렇게 버텨나가고 있는 것이다. 적당히 자기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그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솔직하게 자신을 까발리는듯하면서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도 보여서 더 정감어리게 읽히기는 하는데, 일기라서 그런지 그림들이 너무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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