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영웅전설 - 제8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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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치 있는 글쓰기로 지질이도 못난이들의 삶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박민규의 초기 장편소설입니다. 바나나맨이 슈퍼맨과 배트맨과 원더우먼과 아쿠아맨과 함께 악당들을 무찌르지만 그는 별 볼일 없는 꼬봉일 뿐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정의감을 잃지 않고 랄라라랄라라 노래를 부릅니다. 미제국주의 문화에 대한 반성과 조롱이 패배의식 없이 그려지지만 조금 어설프기는 합니다. 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진 요즘 박민규의 소설들보다는 초기의 소설들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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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은 노동자의 것이다
민주노총 화섬연맹 금강화섬노동 엮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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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구미의 금강화섬이라는 회사가 폐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그에 맞서 1년 7개월을 싸웠습니다. 화섬사업장에 몰아닥친 구조조정에 맞선 싸움 속에 깨지는 투쟁을 무수히 보면서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갔지만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금강화섬노동조합에서 펴낸 이 책은 그 투쟁의 기록입니다. 두툼하게 이런 저런 투쟁 자료들을 건조하게 모아놓은 여타 투쟁백서와 달리 이 책은 두툼하지도 않고 건조하지도 않습니다. 그 열정과 아픔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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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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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20대들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현실을 얘기한 책입니다. 이론적 도식이나 통계와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20대의 현실을 분석하면서 쉽게 얘기를 풀어가는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의 지은이는 “20대여, 토플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들은 촛불을 드는 대신 도서관에서 토플책을 펴고 있었습니다. 20대들의 마음 깊은 곳의 얘기를 드러내지 못한 한계는 현실에서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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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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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들의 눈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어떻게 보일까요? 그러면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것의 기준이 헷갈립니다. 그리고 세상을 호흡하는 방법도 달라지고요. 이 소설을 쓴 엘리자베스 문 역시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폐아들의 생각과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앨저넌에게 꽃을’이라는 또 다른 자폐아에 대한 소설을 연상시키는데, 자폐아의 심리를 자세하게 그리다보니 조금 장황한 느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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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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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와 좀머씨 이야기 등으로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단편소설 4편을 모은 책입니다. 사물과 현상에 대한 기발한 접근방식과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글쓰기로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4편의 단편이 모두 길지 않아서 부담 없이 소설책 한 권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편이라서 그런지, 아지면 약간은 메너리즘에 빠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깊이에의 강요만이 있을 뿐 깊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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