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만큼 다양한 중국의 집들

당신은 어쩌자고 내 속옷까지 들어오셨는가 - 다큐PD 왕초의 22,000킬로미터 중국 민가기행
윤태옥 지음, 한동수 감수 / 미디어윌 / 2013년 6월

중국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민가들을 살펴보고 정리했다. 넓은 대륙만큼 참으로 다양한 형태의 집들이 있었다. 신기한 집들만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초라한 촌집들도 찾아다니면서 삶과 문화와 역사가 얼우러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집들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다양하고 환경과 긴밀하게 엮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정성스럽게 이런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너무 작은 사진들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현지 지명과 단어 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장정 길을 따라간 여행

길 위에서 읽는 중국현대사 대장정 - 왕초 PD와 1만 2800km 중국 인문기행을 떠나다
윤태옥 글.사진 / 책과함께 / 2014년 11월

중국 현대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 중의 하나인 대장정의 역사를 돌아보기 위해 직접 그 길을 답사해서 정리한 책이다. 수 만의 인원이 1년 여 동안 온갖 고난 속에 걸어아가야 했던 그 길을 소수의 한국인이 차를 타고 두 달 정도 답사했다. 당연히 수박 겉핥기 일수밖에 없지만 그 얘기를 나름 재미있게 풀어썼다. 역사적 대사건인 대장정을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서는 정당하다. 그 이상은 아니다.

스님이 얘기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행복수업 - 삶을 창조하는 ㅣ 법상 스님의 마음학교 1
법상 글.그림 / 무한 / 2010년 4월

법상 스님이 마음을 다스리면서 행복을 햐앻 나아가는 길에 대한 설법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쉬운듯 하면서도 어려운 일인데 그에 대한 얘기도 어려운듯 하면서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가벼운 감상적 에세이로 불교적 교리들을 설명했던 다른 스님들의 에세이들과 달리 여러가지 이론과 현실적 논리들을 곁들이면서 깊이 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중간 중간 들어간 사진들도 영적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곱씹을 얘기들이 많기는 하지만 중간중간 어려운 부분도 있고, 다소 장황한 느낌이다.

삶의 깊이와 넓이를 고민하기는 하는데...

파페포포 안단테 - 개정신판
심승현 글.그림 / 홍익 / 2012년 4월

전형적인 카툰식의 그림이지만 그림들이 참으로 깔끔하고 정성스럽게 그려져 있다. 감상적인 사랑과 행복을 얘기하는 가벼운 카툰과 달리 삶의 깊이와 넓이를 고민하는 진지한 내용이지만 무게감에 짖눌리지 않으면서 나름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은은하게 따뜻함이 전해진다. 그런데 삶의 깊이와 넓이를 얘기하기에는 그림은 다소 전형적이고, 내용은 너무 가볍다.

영적 에너지가 충만한 책

연약함의 힘 - 현경 마음 살림 에세이
현경 지음, 박방영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여성 신학자인 현경씨가 자신의 삶의 경험을 통해 느끼고 깨닫았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써놓은 에세이들이다. 신학자임에도 특정 신학에 치우지지 않고, 교수임에도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한국 출신임에도 한국 국적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낮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영적인 에너지로 충만한 삶을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다. 그의 경험과 사상에 동의하느냐와 상관없이 그의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충만해지는 책인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 멀리 그리고 높이 떨어져 있어서 가볍게 대하기에는 왠지 조심스러운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