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 식민지 조선을 파고든 근대적 감정의 탄생
소래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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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상의 모습을 인문적이고 역사적인 시각을 통해 재해석하는 책이다. 그런 류의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이 책도 그런 류의 책들과 특별히 다르지는 않다. 좀더 쉽고, 요즘의 조류와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방식이 선명하기는 하다. 몸숨을 건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일부러 무시하고, 사회의 낮은 계층의 삶에 대해서는 중간중간 가볍게 처리하고,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선정적 소재를 강조하고, 문학이나 평론 등의 지식인들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식의 방법법은 무거운 역사를 가볍게 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그렇게해서 일제의 식민지 정책을 비판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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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들
하재영 지음 / 창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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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얘기 전개방식, 중간 제목이나 인용문을 통한 주제의식 전달방식, 지나치게 많이 다뤄진 현대인의 고립과 차별과 소외, 익히 많이 봐왔던 감정 몰입과 조절방법 등 특이하거나 신선한 것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소설이다. 신인작가인데... 그런데도 읽힌다. 이유가 뭘까? 외롭고 상처받은 사람을 다루면서도 작가가 잘난척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고, 내 삶의 한 모습을 어루만져주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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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우리문고 23
마커스 주삭 지음, 정미영 옮김 / 우리교육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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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에서 살아가는 10대 형제가 돈을 벌기 위해 불법 격투기장에 뛰어든다. 이미 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다뤄졌던 식상한 얘기다. 제목부터 식상하지 않은가. 식상한 얘기를 상투적인 방식으로 이어간 소설인데 엄청 매력이 있다. 두 형제의 감정이 살아 움직이는 문체는 정말 대단하다. 감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드러내보인다. 그 삶의 헐떡거림과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심장의 맥박을 아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다. 약간의 오버가 아쉽지만, 금새 읽고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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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베르는 개다
이경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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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작가의 책을 고를 때는 기존 작가들의 매너리즘과 다른 팔딱거리는 뭔가를 기대하게 된다. 그런 기대감에 고른 책이다. 쉽게 읽히는 글은 아니었지만,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글들이었다. 길지 않은 단편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후반부에서 꼬여있는 매듭이 풀이면서 흐름이 다 나타난다. 특이한 방식으로 얘기를 풀어가기는 하지만, 발칙하지도 않고, 삶의 깊이가 느껴지지도 않고, 감칠맛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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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 전집 1 - 세상 사람, 동네 사람
오윤.유홍준.이철수.김지하 외 지음 / 현실문화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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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힘과 슬픔과 흥겨움을 단순한 판화 속에 담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아주 쉬운 낙서처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가 오윤이다. 짧은 기간을 살고, 더 짧은 기간 활동을 하면서 강한 자취를 남길 수 있었던 것이 그의 내공이다. 오윤의 모든 작품들과 드로잉들과 그에 대한 글들을 세 권의 책으로 모아서 냈다. 뛰어난 한 민중예술가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가릴 부분은 적당히 가려버려서 본모습이 다 드러나지 않았고, 지식인들이 중언부언 칭찬만 하는 것도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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