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여 잘 있어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9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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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에 직접 참여했던 헤밍웨이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전쟁 속에 피어난 사랑이야기다. 과거 헐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보여지는 마초들의 전쟁과 사랑 얘기다. 반전 메시지를 강하게 풍기면서도 소설 속의 전쟁은 잔혹함이나 비인간성보다는 스릴과 서스펜스가 너무 강하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은 마초적 남자에 순종하는 수동적 여성과의 낭만적 사랑으로 넘쳐난다. 헤밍웨이가 20대 시절에 썼던 초기작이라서 그렇다치더라도 등장인물들의 대화 수준도 너무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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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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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기운이 움틀거리던 1890년대 러시아 사회를 아주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다. 부패한 귀족들, 적당히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주하는 관료들, 가난과 차별에 고통받는 민중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친 혁명가들의 삶과 철학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고 있다. 장편소설인데도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다. 그 간단한 이야기 속에서 러시아 사회에 어떻게 죽어가고 있고, 어떻게 새로운 기운이 나오고 있는지를 보여주고는 있다. 작가의 사상을 강하게 전달하려다보니 다분히 설교조의 글이 많아서 읽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 신의 영향력이 줄어다는 시대에 근본주의 지식인은 은근히 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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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 - 염상섭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3
염상섭 지음, 정호웅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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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와 식민지 지배가 뒤엉킨 1930년대 경성에서 살아가는 한 대가족의 삶의 단면을 날카롭게 느려내고 있다. 봉건적 가치관과 졸부의 옹졸함을 보여주는 할아버지, 신종교인 기독교를 믿으면서도 속물적 이중성을 보여주는 아버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거센 조류 속에 우유부단하게 시대를 바라보는 아들이 부와 욕망을 둘러싸고 얽히고 섥혀 있다. 당시의 시대상을 찬찬히 잘 담아내고는 있지만, 중간중간 설교조의 문투가 많고, 인물들이 너무 주눅들어 있다. 은근히 보수적 사상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마무리는 쓰다가만듯 한 느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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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나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스티앙 비베스 지음, 임순정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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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아주 인상적이다. 판화에 수묵화 기법을 곁들인 듯한 그림은 묵직한 깊이를 느끼게 한다. 그림 그리는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한 소녀가 발레를 배우면서 성공하기까지의 오랜 기간을 집중과 생략을 통해 풀어가는 이야기 솜씨도 남다르다. 장편소설이나 영화로 접할 것 같은 이야기를 이런 독특한 만화로 그려낼 수 있다니... 등장인물들이 무게를 조금만 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고, 동적인 춤의 맛이 정적인 그림으로 제대로 느껴지지 못하는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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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집
나카지마 교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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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40년대 일본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일어났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기억을 하녀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아주 깔끔한 글솜씨와 촉촉하게 스며드는 이야기, 전쟁으로 치다는 사회상들이 제대로 잘 어우려져 있다. 주인공의 지독한 노예근성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잘 쓰여진 러브스토리이다. 하지만 다른 소설이나 영화에서 한 번은 봤던 듯한 이야기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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