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베할라 - 누가 이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앤디 멀리건 지음, 하정임 옮김 / 다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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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쓰레기더미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아이들이 우연하게 어떤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엄청난 일들을 아주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봤음직한 뻔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부패로 얼룩진 사회와 빈민층의 현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고, 이야기도 군더더기 없이 유쾌하고 빠르게 진행되서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가볍게 얘기를 풀어가고, 식상한듯 한 내용이면서도 뻔하게만 이야기가 흐르지 않는 적절한 균형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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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프로젝트 - 4할 타자 미스터리에 집단 지성이 도전하다
정재승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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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왜 4할 타자는 사라졌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기록을 분석해서 자신의 독특한 이론을 바탕으로 그 이유를 설명해 낸 적이 있다. 굴드의 이론을 한국 프로야구에 적용해보기 위해 다양한 영역의  일반인들이 모여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유명한 학자가 혼자서 해본 실험을 여러 명의 전문가와 비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해봤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은 없는데, 그 과정이 참으로 재미있다. 집단지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타규멘터리처럼 생생하게 그려졌고, 그 결과물로 나온 이 책에서도 작가의 장기를 살려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읽을 거리들이 펼쳐져 있다. 야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색다른 방식이 정말로 재미있다. 그렇게 재미있게 읽고나면 남는 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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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덜트 파크
오영진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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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로봇이라는 주제는 흔하지는 않지만 참신하지도 않다. 그런 내용으로 한편의 영화와 같은 만화를 그렸다. 그 만화의 내용도 흔하지는 않지만 참신하지도 않은 내용이기는 하지만, 삶과 사회와 철학과 예술을 골고루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뭔가 깊이가 있는 만화, 그렇다고 고리타분하지도 않은 그런 만화를 그리고 싶었나보다. 나름대로 감정의 울림도 있다. 그림도 기존 만화들에서와는 조금 다른 맛을 보여주고는 있다. 이 모든 것이 새로운 형태의 만화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기는한데,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느낌이다. 그림도 많이 거칠고, 이야기도 조금 더 높낮이가 있었으면 좋겠고, 철학도 좀 더 깊어졌으면 울림도 더 컸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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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인트의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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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한 여자의 삶과 사랑이야기다. 만만치 않은 삶을 살면서도 삶에 치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이야기이기는한데, 국적과 통념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가 자유로운듯 하지만 삶의 질곡마저도 뛰어넘으려하다보니 너무 자유로워서 현실적이지 않다. 초반에는 간결하게 시작되던 얘기가 후반으로가면서 자신의 상념에 빠져들어 점점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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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나간다
편혜영 지음 / 창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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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정서를 아주 날카롭게 난도질하는 편혜영이 고립된 삶에서 나와 조심스럽게 관계맺기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 자신감이 없는 이들은 머뭇거리면서 좀 더 나아가지 못한 채 자신만의 환상이나 상념 속으로 돌아오고 만다. 관계맺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아찔할 정도로 보여주고 있다. 하드코어적 방식으로 극도로 고립된 삶을 해부했던 편혜영이 조금은 어설프게 실존주의적 접근을 하더니 이 소설집에서 와서는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렇게 거친 면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그에 비례해서 조금씩 힘이 없어지고 있고, 또 그에 비례해서 조금씩 모호해지고 있다. 편혜영의 소설이 매너리즘으로 빠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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