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도시 - 건축으로 목격한 대한민국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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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으로 먹고 사는 건축가의 입장에서 한국의 도시 건축을 살펴보고 있다. 단순히 건축물 자체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역사와 사회괸계 속에서 건축이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 가를 얘기하고 있다. 사람을 위한 건축, 사람과 건축이 소통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그 속의 건축이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 가만이 아니라 외국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런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실험들도 보여주고 있다. 인문학적 성찰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생태적 철학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건축, 도시의 시각에 갖혀 있는 건축, 중산층 지식인의 눈높이로 바라본 건축이라는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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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서점
슈카와 미나토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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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무당처럼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닌 보통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우연히 귀신들과 소통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관계에 대한 문제나 애정에 대한 문제 같은 걸 생각하게 만든다. 자극적인 접근보다는 잔잔한 접근이 좋고, 그에 걸맞게 글쓰기도 차분하다. 한 두 편 읽는 것으로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비슷한 패턴의 얘기가 계속 반복되니까 피곤해진다. 그리고 관계과 애정에 대한 성찰이 깊이를 갖지 못하고 감상 속으로 흘러드는 바람에 읽고나면 남는 것도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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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古書) 이야기 - 호산방(壺山房) 주인 박대헌의 옛 책 한담객설(閑談客說)
박대헌 지음 / 열화당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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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들을 찾아서 수집하고, 수집한 책들을 다시 팔고, 그런 과정들을 반복하면서 박물관 건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고서수집가의 활동 기록이다. 헌책방보다는 전문적이고, 골동품 수집이라기에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대의 책들이라서 좀 어정쩡할 수 있는 고서 수집에 대해 나름대로의 경험을 살려 이것저것 얘기하고 있다.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고, 책에 대해서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책 제목에 한자가 들어가고 고서에 대한 얘기들이 많아서 읽기에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유식함을 자랑하기보다는 자신의 노력을 차분하게 설명하려는 책이어서 읽기에는 편하다. 마니아로서의 자부심은 강한것 같은데, 이런 고서 수집이 이 시대와 어떻게 호흡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서는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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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K, 교회를 나가다 - 한국 개신교의 성공과 실패, 그 욕망의 사회학
김진호 지음 / 현암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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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종교집단은 단연 개신교이다. 극우 반공주의의 보루, 폭발적인 성장 신화, 각종 비리의 온상 등으로 언론에서 자주 조명되는 개신교의 역사와 현실을 들여다보고 있다. 글쓴이 자신이 개신교 목사인만큼 차분하면서도 내밀하게 그 속을 드러내보이는 노력이 돋보인다. 일부 대형교회들의 문제점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선 소수의 진보적 흐름도 곁들여 보여주면서 개신교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교회 내부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주류 교회에 대한 비판을 위해 쓰여진 책이니만큼 비판을 넘어서는 성찰에서는 약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종교의 본래 의미에서 냉철하게 본다면 핵심이 빠진 책이 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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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의 돌파 - 돌발영상에서 뉴스타파까지
노종면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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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사장을 막아내기 위해 사우다가 해고된 노조위원장 출신의 기자가 쓴 글이라면, 진지하거나, 분석적이거나, 식상하거나 할거라는 예상을 했다. 그런데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힘겨웠던 투쟁의 기록들을 아주 담백하게 얘기하면서도 유머와 재치가 넘친다. 오랜 투쟁과 그 보다 더 오랜 해고생활 동안 할 얘기가 넘쳐날텐데도 알맹이만 쏙쏙 뽑아서 짧막하게 얘기하고 빠진다. 노조위원장이고 기자라는 사회적 신분과 지위가 있어서 말을 골라서 할 것 같은데 이외로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기존 선입견을 완전히 날려보내는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돌방영상'을 보면서 느꼈던 눈높이에 대한 아쉬움은 이 책에서도 남는다. 기자사회에서 접할 수 사람들을 넘어서서 세상의 낮은 곳으로 눈높이를 좀 더 낮춰달라는 요규를 하는 것은 아직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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