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몸값 1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국제핻사를 개최하게 되면 온나라가 행사의 성공을 위해 동원된다. 그 과정에서 스타로 부각되는 사람도 있지만, 동시에 소모품처럼 쓰다가 버려지는 사람들도 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사회를 통해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일류대학을 다니면 엘리트코스를 밟던 한 학생이 형의 죽음으로 그 사회의 밑바닥생활을 경험하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세상의 불리함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테러를 감행하게 된다. 약간 진부할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밑바닥 민중들의 삶이 아주 생생하게 그려지고, 국가와 사회가 움직이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대하고 있어서 묵직함을 느끼게 한다. 추리소설의 기법과 스릴러 영화같은 긴장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뛰어나서 읽는 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인물들의 행동이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러운 데가 많다. 묵직한 주제의식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오쿠다히데오 소설에서 보여지는 살아있는 캐릭터는 별로 없고 전형화된 캐릭터가 많은 점도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오후세시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어느 중소도시에서 살아가는 20대 초반의 여성을 둘러싼 이러저런 얘기들을 따라가면서 그를 둘러싼 진실과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짤은 에피소드들이 쌓이는 식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전체의 흐름을 이어주는 이야기의 맥에 자연스럽게 다가서게 되는데, 그 이야기 방식이 참으로 자연스럽게 잘 짜여있다. 그 잘 짜여진 구조 속에서 현실의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과 욕심과 작은 일탈들이 소소하게 드러나는데, 그런 작은 이야기들도 참으로 자연스럽다. 그렇게 한 인물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세밀화처럼 쌓이면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얽키고 섥힌 모습이 드러나는데, 사회과학적 분석 이상으로 현실적인 모습을 꼭집어서 드러낸다. 그렇게 한 여성을 쫓아서 이야기 끝에 다다르면 잡힐듯말듯하던 그 여성은 자취가 없어지고, 적당한 이기주의와 촘촘한 이권관계로 뒤덥힌 현실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만든다. 이렇게 독특하면서 무거운 얘기를 하고 있는데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가볍고 재치있기까지 하다. 굳이 아쉬움을 찾는다면 인간의 심리가 팔딱팔딱거리는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장점이 조금은 약하다는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 청화자기 - 대륙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그릇
황윤.김준성 지음 / 생각의나무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제 중의 하나인 청화자기에 대해 나름대로 깔끔하게 정리한 책이다. 원나라 시대부터 청나라시대까지 청화자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과 쇠퇴를 이어왔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글쓴이의 애정만 느껴질 뿐이다. 나름대로 정성을 들여 찍은 사진들은 청화자기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많고, 그 당시 시대적 상황과 함께 풀어나간 청화자기의 역사는 시대를 걷돌기만 하고, 예술품으로서의 뛰어난 가치는 주변나라와 서양에서 부유층들이 많이 좋아했다는 평 이상으로 깊이있게 드러내지도 못한다. 나름대로 노력을 해서 쓴 책인것은 분명한데, 깊이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루스 지도로 읽는 세계 - 세계지도로 보는 오늘날의 지구촌 문제
라루스 출판사.현실문화연구 기획 / 현실문화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현재 지구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지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아주 쉽고 간략하게 보여주기 위한 기획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전지구적인 정치, 경제, 사회, 생태문제까지 다양한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낸 능력은 돋보인다. 그런데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전지구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어느 곳의 사는 사람의 시각인가에 따라서 묘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제 설정도 그에 따라서 달라지고, 통계를 보여주는 방식도 달라지고, 설명하는 방식도 달라지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아주 철저하게 유럽중심적이다. 그리고 너무 간략하게 보여주려고 하다보니 무리수가 따르는 점도 곳곳에서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 크지 않은 일본의 한 중소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를 쥐락펴락 하는 정치인에서부터 무사안일 공무원, 전망은 없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비정규직노동자, 나름대로 꿈을 갖고 살아가는 여고생, 세상에서 떠밀려 자폐적인 공간에서 살아가는 룸펜까지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친다. 자칫 산만하거나 건조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감정을 따라가는 글쓰기 능력과 적당히 서로 얼키고 설킨 관계의 이야기 구조가 소설을 읽는 재미를 준다. 인간들의 욕망과 이기주의가 넘실거리는 도시의 모습이 칙칙하지 않게 그려내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이야기를 조그만 줄였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와 달리 마무리 과정이 작위적이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