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첫 번째 이야기 - 매일 1cm만큼 찾아오는 일상의 크리에이티브한 변화 1cm 시리즈
김은주 글, 김재연 그림 / 허밍버드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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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가 만나서 독특한 책을 만들어냈다. 카피 같은 짧은 글과 그에 어울리는 일러스트가 잘 조와를 이뤄서 괜찮은 카툰집 같은 느낌을 만들어낸다. 이런 류의 책에서는 흔히 자기 중심적으로 감상적인 일상의 감정에 빠져들게 마련인데, 이 책은 자기가 중심에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성찰할 줄 한다. 그런 성찰의 결과 삶과 세상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여지도 만들어낸다. 생각보다 괜찮기는 한데, 그림이 글에 대한 설명이나 장식적은 면으로 그치는 점이 아쉽다. 관계에 대한 성찰의 결과 자기중심에서 벗어나기는 하지만, 결론에서는 다시 자기에게로 돌아와버리는 건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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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000 킬로미터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마누엘레 피오르 지음, 김희진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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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만남과 사랑과 삶에 대한 얘기를 수채화같은 그림과 절제된 대사 속에서 풀어놓고 있다. 20년이 넘는 긴 시간의 흐름과 여러나라를 넘나 드는 다양한 배경인데도 이야기는 의외로 길지 않다. 여기저기에서 상도 받은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유럽적인 정서와 작가의 틀 속에 갇힌 감수성이 한국 사람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수채화 같은 그림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바스티앙 비베스나 엠마뉘엘 르파주나 최호철 같은 작가의 그림에 비하면 그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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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빅 북 -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 100
조혜진 옮김 / 아트인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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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그림으로 아이들과 교감하고 있는 100명의 그림책 작가들의 그림들을 모아놓았다. 저마다 자기들만의 특징을 가지면서 독특한 예술적 취향을 뽐내는 작가들의 작품을 깔끔한 도판 속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 눈이 호강하는 책이다. 그림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안겨주기도 한다. 그런데 작가들이 지나치게 유럽 중심이고, 이야기보다는 디자인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어서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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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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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품 경기가 한창 번창하던 시절에 일본의 중심지인 도쿄로 올라온 지방출신 청년이 혈기왕성한 20대를 살아갔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그 당시에 가질만한 특징적 감정들이 캐릭터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그 시대를 대표했던 여러 문화가 풍부하게 펄쳐지고, 젊은 세대의 고민과 좌충우돌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재미있는 소설이기는 하지만, 캐릭터들의 감정이 조금 들쑥날쑥해서 가끔 2차원적 인간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당시 일본문화가 너무 강하게 드러나서 한국 독자에게는 좀 딴나라 얘기같은 느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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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1 -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김대중 옮김 / 새만화책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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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이란에서 친미 독재정권을 이슬람과 좌파세력이 무너트리고 혁명정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란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차분하게 돌아보면서 격정적인 만화로 그려냈다. 혁명과 전쟁과 혼란이 뒤엉킨 시대의 모습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지럽지 않게 그려냈다. 어린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의 문제와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시대의 모습이 참으로 조화롭게 그려졌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자신의 문제와 그 시대를 살아갔던 어른들의 고민도 사려깊게 배치됐다. 흑백의 만화로 표현하기에 만만치 않은 문제를 참 잘 표현해 내기는 했는데, 자유주의적인 중산층 여성의 시각으로 돌아본 이란의 현대사라는 점이 너무 두드러진다. 즉, 자기 자아가 너무 강해서 얘기를 듣는 사람들이 조금 힘들고 거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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