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대로 제목만 보고 고르는 요즘 나의 셀렉션에 대만족 중인데( 크레마 셀렉션의 노예가 되고 있는 것일까?) 그 끝판왕 느낌의 제목이다.ㅋ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라니.

제목에 벌써 좋아가 두번이나 들어가 있는데다 이 신박한 반복에 취미라고 말하는 당당함이 멋지다.

좋아하는 거에 진심인 사람의 순수함이나 어떤 풍요로움에 대한 부러움이 나에게는 늘 가득하다.

어찌보면 이런 저런 취미에 발담그고도 있지만 그 좋아함이 오래가지 않는데서 오는 결핍 같은 것들이 뭉치고 모여 부러움이 배가 되는 현상인데

어떤 좋은 것들을 진심 다해서 좋아할지가 벌써 읽어지는 기분이라 제목만 보고 몇페이지만 읽는데도 이미 지고 또 졌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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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다. 담담하고 조금 슬프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것들이 그림들하고 같이 있으니
또 너~~~무 좋다. : )

나 요즘 조증인가? _ 하나도 좋을게 없는데_투딸램들이 세트로 말안듣기 시작이고 집안일은 맨날 해도 그대로고 이래저래 벌인 일들은 수습은 멀어지고 스트레스는 점점 차오르고 영화도 드라마도 시들인 이 시점에 왜 읽는 책들은 책들마다에 다 꽂혀서 좋다도 아니고 너~ 무 좋다를 남발하고 있을까?

책이라도 있어서 싫은 것 투성이 중에 아주주 좋은 것을 그나마라도 말할 수 있게됐으니 나로서는 다행이고 감사할 일인데 어느 순간 또 훅 꺼지는거 아니겠지. 좋을 때 노 저어야지. 좋은 글에게 많이 많이 좋다고 말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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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4-05-14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추천하는 분들 많던데 singri님의 저 짧은 말속에 어쩐지 이 책의 많은 부분이 담겨있는거 같네요. 읽고 싶은 마음이 확 생겨요. 저는 가끔 이렇게 좋아하는 책조차도 심드렁해지는 날이 오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singri 2024-05-14 10:04   좋아요 1 | URL
네 담담하고 딱히 그림얘기 하는거 같지도 않은데 알고보면 다 그림이야기고 그래요ㅋ 예전에 생선이라고 김동영이 쓴 미국여행기 읽을때도 그랬는데 미국 횡단대로 가로지르는 자동차 여행기에 하루종일 자기얘기만 하는데도 그게 그렇게 좋았어요
암튼 이책도 그러저러해서 좋답니다 ㅎㅎ

은하수 2024-05-14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좋았어요.
얼마나 좋았던지 언급된 그림들 하나하나 찾아보며 공부하듯 읽었는데
그래서 더 좋았어요. 그림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작가의 글과 어우러져서 더 좋았어요.
요즘 책 읽으며 저도 좋아 좋아 자꾸 조증 걸린 사람처럼 그러는데
저만 그런게 아녀서 위안이 되네요. 웃음도 나구요~~~^^

singri 2024-05-14 19:52   좋아요 1 | URL
하하 이런 조증은 더 멀리멀리 퍼져가길;;
저는 사실 일할때 주로 읽어주는 용으로 이 책을 듣고 있는 식인데요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백프로 읽기를 못 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너무 좋구나 연발 하게됩니다. 그림들은 아직 못 찾아봤는데요 가끔 아는 그림 나오면 반가워하고 모르는 그림은 모르는대로 죽 이야기로만 상상하며 듣는 맛도 일품이에요.ㅎ

페넬로페 2024-05-25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라도 있어서 너무 좋죠!
책은 절대 훅 꺼지지 않던데요? ㅎㅎ
울증보다는 조증이 좋습니다.
저도 이 책 넘 좋아요.
조증 환자 추가요!

singri 2024-05-25 15:49   좋아요 1 | URL
아 역시 좋은건 멀리 가네요~^^ 이책때문에 미국 미술관들 인터넷으로 다 들락거리고ㅎㅎ
 
[eBook] 탱크 -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희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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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좋다! 오랜만이다 이렇게 내달리듯 읽어본지가.

여러 인물들이 나오고 인물들의 관계가 서서히 좁혀지는 부분들이 특히 흥미로웠고 그 인물들마다의 서사가 식상하지 않게 흘렀던 것이 마음에 남았다.

있을법한 이야기를 있을법하지 않게 만들어내는식이라 그런 부분이 특히 매력적이었고 특이하기도 했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데도 산 아니라 우주 어딘가에 가 닿아도 이상할게 없는 이런 이야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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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죽죽 잘 읽혀서 좋고
지겹지않고 경쾌한데 중간중간 울림이 있어서도 좋다

사실은 너~무 좋은데 아직 중간밖에 못 읽어서
너무 좋다 말을 아끼고 있다.

바라는대로 다 이뤄지는 소설이 은근 만들어내기 쉽잖겠지만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을 대신 하는게 작가라면 이 작가는 왠지 펑펑 돈을 버는 일이 쉬운 일일 수도있겠다.

암튼 하고 싶은 말은 다 이뤄져라 하는 사이비같은 바람의 말을 아주 잘 대신 할꺼 같다는 첫인상의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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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9번의 일
김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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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호흡을 흐트리지 않고 읽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찾아 읽을 작가 .

영화 파이란도 생각났는데 그냥 최민식이 이야기 속 9번이 되서 철탑에 올라가는걸 상상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엎어 치고받아 줄 올드보이를 상상했는지도 모르겠고.

통신사 노조의 일을 이야기로 꾸몄지만 회사로 일컬어진 모든 현실의 악들을 다 보는 듯 했다.
정말 돈으로 이루어진 평범함을 뒤집어 쓴 악들의 악.

전래동화에 악들은 결국 벌해지는데 우리시대의 소설에서는 오히려 악이 악을 살린다.

밀양과 성주와 한진 쌍용 또 농민백남기도 생각난다.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이 되는 것에
무섭고 소름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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