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호흡을 흐트리지 않고 읽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찾아 읽을 작가 .영화 파이란도 생각났는데 그냥 최민식이 이야기 속 9번이 되서 철탑에 올라가는걸 상상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엎어 치고받아 줄 올드보이를 상상했는지도 모르겠고.통신사 노조의 일을 이야기로 꾸몄지만 회사로 일컬어진 모든 현실의 악들을 다 보는 듯 했다.정말 돈으로 이루어진 평범함을 뒤집어 쓴 악들의 악.전래동화에 악들은 결국 벌해지는데 우리시대의 소설에서는 오히려 악이 악을 살린다. 밀양과 성주와 한진 쌍용 또 농민백남기도 생각난다.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이 되는 것에무섭고 소름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