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처럼 굽은 작은 어깨
단발머리에 소슬히 쌓인 눈...

..소설을 읽는데 시를 읽는 기분도 들고
조심하며 책장을 넘기고 있다.

전작에 차곡 차곡 글자들을 쌓는데 글들은 묻히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에 쌓이고. 이게 무슨 마음인가를 들여다보다 한순간 한순간이 지나가면

남은 시간이 다시 여운이 되어
계속 되돌아가는 진동의 시간을 겪는다.
아픈데 자꾸 읽고싶다. 그런데 또 아껴 읽고도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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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05 22: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도 시같아요 *^^* 아껴 읽고 싶은 책, 그런 책이 있지요 *^^*

singri 2022-03-05 22:53   좋아요 3 | URL
흠 이책도 마구 슬픕니다 읍읍

서니데이 2022-03-05 2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강작가 책, 작년에 나왔을 때 선물로 샀던 책이었어요.
그 다음에 나온 이 표지를 보면 그리고 새로 나온 책 같은 기분이 들어요.
singri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singri 2022-03-05 22:55   좋아요 3 | URL
네. 이책 참 좋습니다. 눈물이 또 시도때도없이 날 예정이에요.

책읽는나무 2022-03-06 0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도 시와 같다니~~~^^
소년이 온다.를 읽었을 때와 같은 느낌인가 보군요?
리뷰도 이미 아프게 읽힙니다ㅜㅜ

singri 2022-03-06 07:52   좋아요 3 | URL
제주도얘기요.
저 한라산 가고 싶다고 그랬는데 엉엉 이책 읽으니 못가겠어요 넘 슬픕니다.
 

아 끝나가는데
이렇게 끝이 나면 안되는데
분명히 막장이었는데,,.
아 아 왜그런거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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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04 1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나카레니나 끝이 좀 슬프죠 ㅜㅜ 이제 다 읽으셨군요~!!

singri 2022-03-04 13:15   좋아요 3 | URL
네 다 읽긴했는데 불쌍하네요;;

라로 2022-03-04 1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번역본인가봐요?
저는 거의 10여년 전에 읽어서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넘 좋았던 독서였어요. 그 당시 읽고 글 많이 올렸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이 책 읽으면서 느낀 건 오래 전에 쓰인 책인데도
현대 감각이라는 것,, 그래서 고전일까요?

singri 2022-03-04 18:56   좋아요 2 | URL
열린책들 세계문학으로 읽었어요.
다른 번역은 안읽어봐서 비교가 안되네요. 무슨무슨-스끼 이런 러시아 이름들 너무 적응안되서 끝까지 힘들긴했는데 고전 잘 못 읽는거에 비하면 내용은 또 이상하게 술술 읽히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흠 전쟁하는 러시아 싫어서 읽지말까 그러다 안나가 궁금해서 끝을 봤네요. 딱히 안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것 또한 요즘의 소설들과는 다른면같아서 신선했어요.ㅎ

서니데이 2022-03-04 21: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의 안나 카레니나 표지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세계문학전집에 들어가는 책이라서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 중에 번역 좋은 책을 보면 좋을 것 같아요.
singri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singri 2022-03-05 09:42   좋아요 2 | URL
네 문동 안나 예뻤는데 읽기는 열린책들로 읽었네요. 안나 내용이 방대해서 리뷰쓰기 난감이에요ㅎ
 
[eBook] 문정인의 미래 시나리오 - 코로나19, 미중 신냉전, 한국의 선택
문정인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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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 시국인지라.
어떤식으로 우리 미래가 결정될까. 싶어서 꺼내봤다.

트럼프시절의 미국과 바이든의 미국이 대외적으로 달라보이는건 크게 없어보인다. 막말정치하며 중국때리기하던 트럼프나 러시아 눈치보는 바이든이나.

책은 코로나가 터져나오고 백신 소식도 없던 시점에 우리 앞을 몇가지 시나리오에 대입해 방향성을 말해주고 있다.

해외특보로 임하던 시절 잠깐씩 손석희와 나누던 해박한 지식들을 토대로 앞날을 걱정하기도 하고 한국을 대하는 각국의 입장을 나름 정확하게 분석해주는게 좋았었다.

여기에서는 당면한 미국 중국과의 관계성만 주로 다루고 있어서 내심 전체적인 외교관계들에 대한 미래 이야기를 기대했던것엔 조금 못미치긴 했지만 현재와 과거 미래의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할것인가는 가늠 해 볼 수가 있었다.

코로나 이후 세계를 다섯가지 시나리오로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에 대해 시나리오별 특징들에 대해 설명한다.

첫째는 미중이 대립을 계속 유지하는 단계이고
둘째는 성곽도시들이 출현할 가능성
셋째는 다양한 세계질서 재편을 통한 팍스 유니버설리스
넷째는 미국으로 재편되는 팍스아메리카나
다섯째는 중국으로 재편되는 팍스시니카

그중 특히 팍스시니카를 중점적으로 다루기도 하는데
영토문제. 양극화. 민족문제등의 이유로 당분간 미국의 기세를 역전시킬수는 없을것이다라는 전망이다.

미중냉전에 구속되지않는 현상유지전략은 급박하게 진행되는 국제관계에서 계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않은 면이 있다.

초월적 외교를 통해 진영을 벗어나 다자외교로 영역을 넓히고 통합해 새로운 외교공간을 만들어내는건 어떤가 하는것. 미중이 냉전으로 치닿는것을 막아내는것 또한 새로운 다자안보체제로 막을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원칙으로 대응하고 상상하며 빠르게 선택하고 결정하는 새로운 시대의 외교로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국제관계를 바란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다만, 새 시대를 여는 시점에 과연 노교수의 바람대로
평화가 계속 이어질지 또 다른 기대 혹은 불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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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 의심 많은 사람을 위한 생애 첫 번째 사회학
오찬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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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의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를 읽었다. 

사회과학서적들을 읽으면서 속답답함은 언제나 내 몫이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내가 많이 고개 끄덕거릴 수 있는 논점을 많이 제시하고 보여줘서 답답함이 덜했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되고 새로운 관점으로 사건을 보게하는 비판의 눈은 어떻게 길러지는 걸까?
어떤 상황이든 전체와 개인을 나눠 정확하게 따져보는 습관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 

포석정이 사적 1호가 된데에 일제의 계략이 숨어있었다. 신라가 망해가던 시절의 유물을 조선의 이미지로 입혀 놓은것을 
비판없이 받아들인 결과 여전히 사적 1호가 되어있고 그러한 곳에 여전히 수학여행을 다녀가고 있다. 
박정희로 인한 이순신의 프로파간다 역시 박정희 자신의 행적을 이순신으로 동일시 하며 유신과 독재를 가리려 했다. 
기업의 소득은 오르는데 꾸준히도 가난해지는 가계는 무엇때문이고 누구 때문인가? 경제가 힘들다는 말만 나오면
우루루 풀어주는 기업의 규제와 혜택으로 각 시민에게 돌아가야할 복지와 혜택부터 깎여 들어간것이 아닌가?

각종 통계와 수치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춰 미세하게 설문하는 방식을 바꾸기만해도 180도 다른 이야기가 되는 문제와 
동성애에 대한 인식, 다문화 및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 등 다양한 사회경제문화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를
대안이 없다해도 끊임없이 비판하며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시민이 된 우리들의 비판에 답을 찾는 일이 정치인들이 치열하게 답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미투운동이 사회전반으로 퍼져가는 현재의 상황이 오기전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도 끄덕없던 철옹성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파도의 몰아침은 학습적으로 무기력해지던 여성들의 끊임없는 외침이기도 했다. 
미투라는 작은 외침들이 끊임없이 연대하는 위드유와 함께 터져나왔고 계속 진행중이다. 

작가의 시선과 같이 비판하는 눈으로 정치와 사회를 바라볼때
사회전체가 앞으로 나아간다는 주장이 무겁게 다가온다. 

박노자의 대한민국 주식회사를 읽었을때는 정말 한심한 나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는데
제목때문에 한시름 속고 들어간다 생각해서인지 생각만큼 심하게 느껴지지않았고
촛불이후 시민이 나아갈 방향이라든지 멀게 보는 눈을 알게 하는 책이어서 
기분좋게 읽을 수 있었다. ㅋ왠지 박노자는 여전히 이책도 씹을 부분이 있을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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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35년 1 - 1910-1915 무단통치와 함께 시작된 저항 35년 1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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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박시백의 35년 1 을 읽었다.

조선왕조실록에 이어 식민지 35년을 7권에 걸쳐 내는 기획이라고 한다. 15년까지 국권 침탈과정을 그렸고 왕조나 각 나라의 입장보다는 일제의 실제적 통치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었다.

상대적으로 어쩔수 없이 약하게 보이는 우리 독립군의 모습을 보게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가는 모습또한 보았다.

역사를 알아가는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박시백의 그림을 보며 생각한다.

토지조사사업과 조세, 철도와 도로의 개설등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을 미묘하게 부각하고 일본의 역사를 일깨우며 식민시절 그들의 통치방식과 문명화된 나라의 문물을 앞세우는걸 볼때

어쩐지 이순신의 명량이 미친 이순신을 부각하던걸 떠올리게했다. 또 인명사전이 내용의 반임에도 그 인물들 하나하나는 제대로 조명될수 없는 한계까지 보고나니 뭔가 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이북은 장마다 끝부분이 짤려서 대략난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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