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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동화
이탈로 칼비노 외 지음, 전대호 옮김 / 궁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표지에 미셸 투르니에, 베라톨트 브레히트, 이탈로 칼비노가 들려주는 나무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라고 적어 놓아서 입맛이 확 당겼던 것 같다.
그리고 모니카 바이스너의 그림들은 마치 동화 속의 환상적인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몽환적인 그림이었는데 마음에 들었다.
막상 읽어 보니, '나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것 외에, 이 책이 존재할 이유는 없었다.
트루니에의 글도, 브레히트의 글도 별로였다.
맨 앞에 나오는 프란츠 홀러의 <원시림 책상>이 가장 인상적이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한자 쓰는 시간에 이 글을 읽었는데, 아이들의 책상에서 뿌리가 생기고, 줄기가 뻗는 상상을 하면서 읽은 재미난 이야기.
그 외엔 이탈로 칼비노의 배나무 소녀 이야기 정도가 재미있다.
특히 브레히트의 이야기는 끔찍한 악몽과 같았고, 엽기적인 폭력 모티브가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달콤한 동화를 꿈꾼 나에게 배반을 던져 주었다. 별로 권해주고 싶은 책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