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동화
이탈로 칼비노 외 지음, 전대호 옮김 / 궁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표지에 미셸 투르니에, 베라톨트 브레히트, 이탈로 칼비노가 들려주는 나무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라고 적어 놓아서 입맛이 확 당겼던 것 같다.

그리고 모니카 바이스너의 그림들은 마치 동화 속의 환상적인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몽환적인 그림이었는데 마음에 들었다.

막상 읽어 보니, '나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것 외에, 이 책이 존재할 이유는 없었다.

트루니에의 글도, 브레히트의 글도 별로였다.

맨 앞에 나오는 프란츠 홀러의 <원시림 책상>이 가장 인상적이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한자 쓰는 시간에 이 글을 읽었는데, 아이들의 책상에서 뿌리가 생기고, 줄기가 뻗는 상상을 하면서 읽은 재미난 이야기.

그 외엔 이탈로 칼비노의 배나무 소녀 이야기 정도가 재미있다.

특히 브레히트의 이야기는 끔찍한 악몽과 같았고, 엽기적인 폭력 모티브가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달콤한 동화를 꿈꾼 나에게 배반을 던져 주었다. 별로 권해주고 싶은 책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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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06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출판사에서 에이전시를 통해 책을 무작위로 골랐나보군요

파란여우 2006-04-06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글샘님에게 도대체 무슨 힘이 촬촬 넘치시는건지...
리뷰만 어제해도 몇 개요? 어흑~
나무에서 폭력이라니, 저도 궁금하다가 잠시 뻘줌합니다.

글샘 2006-04-06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그런 건 아닌 거 같고요. 나무가 들어가는 동화를 모았던데, 이야기가 좀 별로였다는...
여우님... 힘이 촬촬 넘치는 게 아니라, 요즘 중학생이 된 아드님께서 독서실엘 다니시거든요. 학원 안 보내고 독서실 다니라고 했는데, 옆에 앉아서 서너 시간씩 감시하면서 독서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아들이랑 같이 독서실에서 책보니깐 좋네요. 오늘은 지 엄마랑 갔거든요. 혼자 집에서 반신욕 함서 책이나 열심히 보렵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읽고 있는데 잼있네요. ㅎㅎ

비로그인 2006-04-0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네요...
내가 공부하는데 옆에 아빠가 같이 앉아 공부한다면.
감시 받는 느낌 정말 싫거든요.

혼자 공부하는게 나아요.
저도 중학교때 혼자 공부해도 곧잘 했거든요.
일단 공부하는데 누구한테 의지한다는 개념이 사라져서 좋아요.
학원 오래 다닌 애들보면, 학원 안 다니면 세상 무너질 것 처럼 혼자서 공부한다는 개념이 없거든요.
음...그리고,
하루에 서너시간 꾸준히 한다면 아드님, 반(혹은 전교)일이등도 문제 없겠네요^^

글샘 2006-04-07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안 무서워 하던데요. 오히려 혼자 하면 심심한데 같이 놀아주는 거죠.
학원 다니는 게 너무 의존적인 것 같애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