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입말로는 잘 쓰는데 막상 글자로 쓰려면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뱅글거리는 말들이 있습니다.

 

"글쎄, 그 사람이 그런 짓을 했다잖니?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더니, 그 말이 꼭 맞아."

"혹시 그러다가 (애먼/엄한) 사람 잡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 난 그게 걱정이야."

 

이런 상황에 알맞은 표현은 뭘까요?

'엄한 사람'이라고 적었다가, '무서운'의 뜻이 떠올라서 다시 '애먼 사람'이라고 고쳐 보면 또 글자가 낯설죠.

그럴 때, 국어 사전 찾아 보기로 했죠?

 

애먼 [관형사] 일의 결과가 다르게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

   예) 애먼 짓 할 생각 말고~, 애먼 사람 잡지 말고~

 

'애먼'이 맞았네요.

 

국어를 가르치고, 맞춤법을 계속 연구하는 저로서도, 어려운 맞춤법은 얼마든지 있답니다.

하나 더 볼까요?

 

"어휴, 그 사람 말은 (당췌/ 당최) 믿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역시 사전을 찾아 보면 쉽죠. ^^

 

당최 [부사] 처음부터 도무지

 

<다음 국어사전>에 이런 설명도 붙어 있네요.

 

당최당초 준말이다. ‘당초 한자어 본래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 가리킨다.

당최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이라는 으로, 주로 부정의 갖는도무지, 등과 어울려 쓰인다.

 ‘당초()’ 비슷한 으로일의 처음 가리키는애당초(-)’ 있으며

말은 입말에서애시당초(애시-)’ 쓰는 일도 많으나 비표준어이다.

 

아, 애시당초~는 표준어가 아니었군요.

 

오늘 배운 것, 외워 두세요?

 

애먼 짓 하지 말고, 애먼 사람 애 먹이지 말고, 당최 이해가 안 되는 데 속 썩이지 말고, ㅋ~

재밌게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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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09-1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당췌로 쓰고 있었네요.
오늘도 감사의 인사를 꾸벅~ (--)(__)(--)v

글샘 2012-09-13 08:15   좋아요 0 | URL
그쵸? 헷갈리는 건 누구나 헷갈리걸랑요. ㅋ~

다크아이즈 2012-09-12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시당초, 라고 쓰면 한글 워드에 시뻘건 밑줄이 쳐지겠지요?
에브리데이 감사. 하지만 저는 맞춤법보다는 문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인임을 또 어필합니다.
아무래도 '글샘의 문장강화'는 포기하는 게 낫겠지요? 크~

글샘 2012-09-13 08:16   좋아요 0 | URL
제가 실험해봤더니, 정말 밑줄이 쳐지더군요. ㅎㅎ
문장 강화는... 작가들이 하는 거죠~
느와르 님이 해보심 어떨까요? ㅋ

순오기 2012-09-13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최~ 잊지 않을게요.
'하지 않고'와 '안하다'도 많이 틀리는데 언제 가르쳐주세요!^^

2012-09-13 0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2-09-13 08:18   좋아요 0 | URL
'하지 않다'와 '안 하다'는 다음 기회에~ ^^
제 이름 틀리게 쓰인 적 많은데요 뭐~
백일장 심사 갔는데 틀리게 적어놨던 적도 있고~ ㅋ~
그냥 모른체 하고 왔더랬죠. ^^ 수당은 그대로 나오니깐~ ㅎㅎㅎ
첨엔 그렇게 틀리기도 하고 해야 추억에 남죠~ 다음엔 덕분에 더 깔끔한 회보가~

페크pek0501 2012-09-1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먼, 당최...

제가 중학생들을 상대로 받아쓰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걸 맞춘 학생이 드물더군요.
깨제제하다 꾀재재하다 꾀죄죄하다 꾀제제하다 께재재하다 깨재재하다 - 이중에 맞춤법이 맞는 답이 있어요.
옷차림 같은 게 지저분할 때 쓰는 말이죠.
글샘 님은 아시리라... 저도 학생들처럼 헷갈렸어요. ㅋ

글샘 2012-09-16 18:46   좋아요 0 | URL
애먼, 당최...는 어른도 맞히기 어려운 거죠. ㅋ~

맞춘 학생... 맞힌 학생으로 써야죠~ ㅎㅎㅎ

꾀죄죄하다...는 참 맞춤법도 꾀죄죄 하죠?

페크pek0501 2012-09-17 13: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들켰다.
맞춤법이라고 쓰다보니 '맞춘'이라고 쓰게 된 거예요.
사실은 이것보다 더 쉬운 낱말도 헷갈려서, 글을 쓸 때 사전을 찾아보며 쓴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