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입말로는 잘 쓰는데 막상 글자로 쓰려면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뱅글거리는 말들이 있습니다.
"글쎄, 그 사람이 그런 짓을 했다잖니?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더니, 그 말이 꼭 맞아."
"혹시 그러다가 (애먼/엄한) 사람 잡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 난 그게 걱정이야."
이런 상황에 알맞은 표현은 뭘까요?
'엄한 사람'이라고 적었다가, '무서운'의 뜻이 떠올라서 다시 '애먼 사람'이라고 고쳐 보면 또 글자가 낯설죠.
그럴 때, 국어 사전 찾아 보기로 했죠?
애먼 [관형사] 일의 결과가 다르게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
예) 애먼 짓 할 생각 말고~, 애먼 사람 잡지 말고~
'애먼'이 맞았네요.
국어를 가르치고, 맞춤법을 계속 연구하는 저로서도, 어려운 맞춤법은 얼마든지 있답니다.
하나 더 볼까요?
"어휴, 그 사람 말은 (당췌/ 당최) 믿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역시 사전을 찾아 보면 쉽죠. ^^
당최 [부사] 처음부터 도무지
<다음 국어사전>에 이런 설명도 붙어 있네요.
‘당최’는 ‘당초에’의 준말이다. ‘당초’는 한자어 ‘當初’로 그 본래 뜻은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을 가리킨다.
‘당최’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이라는 뜻으로, 주로 부정의 뜻을 갖는 ‘도무지, 영’ 등과 어울려 쓰인다.
‘당초(當初)’와 비슷한 뜻으로 ‘일의 맨 처음’을 가리키는 ‘애당초(애-當初)’가 있으며
이 말은 입말에서 ‘애시당초(애시-當初)’의 꼴로 쓰는 일도 많으나 이는 비표준어이다.
아, 애시당초~는 표준어가 아니었군요.
오늘 배운 것, 외워 두세요?
애먼 짓 하지 말고, 애먼 사람 애 먹이지 말고, 당최 이해가 안 되는 데 속 썩이지 말고, ㅋ~
재밌게 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