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 - Stories of Teachers Making a Difference
제인 블루스틴 지음, 도솔 옮김 / 푸른숲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참 멋진 제목. 이 제목으로 아이들에게 편지를 썼다. 다섯 번째 담임 통신. 내가 아이들에게 뇌까리는 말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아이들보다 두 배 정도 더 산 내 소리를 간혹 마음에 깊이 새기는 아이들도 있는 모양이다. 잘 살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선생이란 먼저 난 사람이므로 잘 사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에게는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난 맘보가 비틀려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는 사람들보다 존경했던 선생님이 없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내가 교사가 된 단 하나의 이유는 좋은 선생님이 없는 풍토에서 좋은 선생님이 되어 보여주겠다는 오기에서였다면 남들은 비웃는다. 그렇게 해서 너는 어떤 선생님이 되었느냐고. 대답은 참담할 정도로 볼품없는 선생님이지만, 난 그래도 아이들에게 잘 씹어서 먹이려고 노력하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애쓰고 있다. 내가 원래 가진 모난 성격도 대패질해 버리고, 아이들 옆에서는 한없이 순한 양이 되려고 기를 쓰고 있다. 아이들이 나보고 화내지 않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선생님은 왜 화를 안 내세요?'라고 묻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화가 날 때가 많지만, 난 화내지 않는 선생님이 되기로 원을 세웠으므로 화를 내지 않으려 힘쓰고 있다고. 내가 화내면 우리 교실에 핀 마흔 송이의 꽃들이 모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일반인에게도 좋은 감동을 주는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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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일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때론 제대로 해내기 위해 여러 번 손을 봐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교사들은 자신들의 행동과 습관, 가르치는 방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자신들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소한 일들이 학생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나는 짧은 시를 써서 매일 아침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에 그 시를 읽었다. "신이시여, 내가 문 밖에 모든 고통을 놓아 두고 안으로 들어가게 도와주소서. 내가 아이들과 함께 있게 하소서. 또한 우리들이 삶의 신비한 마술을 느낄 수 있게 하소서. 아이들이 모든 상처를 잊고 오늘 하루는 행복하도록 도와주소서.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내가 도울 수 있게 하소서."

괴테는 말했다. "지금의 모습으로 어떤 사람을 보면 그는 지금보다 못한 사람이 된다. 하지만 그가 이미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는 것처럼 그를 바라보면 그는 정말로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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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4-06-17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제목이 넘 멋지네요...^^ 마지막 괴테의 말도 마음에 와닿구. 한번 사서 읽어봐야겠슴다. 나도 누군가의 빛나는 1%를 믿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비연 2004-06-19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이 책을 받았습니다...읽고 저도 리뷰 올리겠슴다^^

달팽이 2004-07-11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송이 꽃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마음 속의 화를 속으로 돌리는 선생님의 마음, 그 속으로 돌린 화가 눈부시게 떠오르는 태양에 옅은 안개 걷히듯...걷히어 새벽잎새 위에 구르는 이슬에 은빛 태양 머금어 빛나듯...마음 속 빛으로 화하길....

몽당연필 2007-05-11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