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의 서평을 써주세요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 - 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대필 작가의 독백
배홍진 지음 / 멘토프레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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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성노예인 그들은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연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그들에게 어느 누구 한 놈, 따스한 손 내밀지 않는다. 

미묘한 국가적 관계...가 이유다. 

차라리 사람을 죽이는 것이 낫지...
소녀에서 바로 할머니가 되어버린,
살고 있지만 삶이 거세된 운명. 

그 슬픈 궤적을 소설 형식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찾아 들어간 기록이다. 

이성부의 '벼'라는 시에,
죄도 없이 죄 지어서 더욱 불타는... 이라는 역설적인 부분이 나온다.
죄도 없이 죄 지어서라니...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이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할머니의 딸이 입고있던 옷을 다른 아이가 입고 있는 대목은... 마음이 찢어질 듯 하다. 

평생을 병과 악몽이 친구해 준 삶이라면, 살았다고 볼 수 있을까? 

고스트 라이터... 유령 작가인 배홍진의 존재와 위안부 할머니의 존재는 존재하는 동시에 부재한 그것 아니었을까? 그래서 작가는 더욱 강덕경 할머니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사실 나는 귀신이다.
산 목숨으로서 이렇게 외로울 수는 없는 일이다. 

이 한 마디가 작가와 할머니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선이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는...  

할머니의 그림은 순진한 내면과 슬픈 역사에 대한 트라우마를 그대로 드러낸 좋은 그림이다.

101쪽에서 잘못된 곳 하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8월 6일과 9일, 3일 사이를 두고 폭격이 있었다. 다음날이 아니고. 

그리고 184쪽의 꽃은 카네이션 같다. 국화 아니고... ^^ 

이 책은 서평단 도서로 받은 책이다.
이 책을 권해주고 싶은 대상은... 역사 선생님들께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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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1-1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도서가 있군요. 옥에 티, 잘 봐두렵니다^^

글샘 2009-01-12 13:10   좋아요 0 | URL
옥에 티는 보지 마시구요. ^^ 그림이 정말 슬퍼요...
할머니들께도 그림 교육이 필요하더라구요.

바람돌이 2009-01-11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덕경 할머니의 그림을 보며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요.
그 분들 앞에 우리 모두가 죄인인데 왜 자꾸 나는 죄가 없고 너희가 죄라고 하는지...
이 책 사서 볼게요.

글샘 2009-01-12 13:10   좋아요 0 | URL
정말 맘 아프죠. 역사 앞에서 어쩔 수 없는 개인의 파탄이 슬프고... 더욱이 반성할 줄 모르는 국가라는 제도에 화가나고 그렇습니다.

순오기 2009-01-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보관함에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