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2년 전, 고등학생 성취도 평가의 듣기 문항으로 돼지책이 나온 적이 있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들었는데,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였다.

여성의 가사 노동은 빛이 나지 않는다. 남성들의 '일'이나 학생들의 '공부'처럼 표가 나지 않는 일.

그렇지만, 가끔 차를 수리한다든지 하는 일은 주로 남성들의 일이다.

매일 쓸고 닦고, 설거지를 하고 사물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는... 이런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스르는 행위는 거의 여성들의 전담처럼 되어 있다.

가사 노동은 남자나 아이들이 <도와주는> 수준에서 해결될 것은 아니다.
외식이 만원 정도에서 해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빨래는 세탁기가 해결해 주지만, 청소는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가 흘리는 터럭과 먼지, 각종 액체들로 마루와 방바닥은 얼룩져있지만, 매일이 피곤한 현대인은 누구도 매일 청소하길 원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는다면 성역할의 배분에 어려서부터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다.

가사 노동을 같이 하니 <재미있다>는 것은 경험해 본 자만이 알 것이다.

도 닦듯이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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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2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교 듣기문항으로 이 책이 나왔군요^^
아빠들의 가사노동분담이 많이 늘었다고 해도
여성들의 사회활동진출비율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모자란다고 해요.

글샘 2007-03-23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이런 좋은 책들을 어려서부터 읽혀야 한단 거죠.
커서는 일하기 싫어지니 말입니다.

몽당연필 2007-03-2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집엔 아빠가 맡고 있는 가사노동이 많은 편이라...
솔직히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줄땐 쬐끔 찔린답니다. ^^;;;

바람돌이 2007-03-23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어지르는 아이들용으로 훌륭한 교육서였답니다. 전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안무서워 하던걸요. ^^

글샘 2007-03-24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필님... 행복하게 사시는군요^^ 찔릴 거 까지야... 일반적으로 그렇단 거죠 ㅋㅋ
바람돌이님... 사실은 우리의 의식이 그렇게 무서운건데... 하나도 안 무서워하면서 살고 있죠. 어제 학생회 담당 선생들이랑 저녁을 먹는데, 우리 학교엔 아직도 거수 경례를 하면서 '부공!'이란 구령을 쩌렁쩌렁 붙이거든요. 그런 걸 문제제기했더니 어떤 인간이 그런 전통을 가지고 뭘 군사정권 왈가왈부하느냐... 하면서 아주 사소하게 넘기더라구요. 전 그런 사람들이 무서워서... 일찍 도망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