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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다시 맑아질 거야 ㅣ 더불어 사는 지구 2
데이비드 벨아미 글, 이일형 옮김, 질 도우 그림, 김익수 감수 / 초록개구리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강의 아름다운 모습과 강에 사는 생물들을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더불어사는 지구 시리즈로 나온 그림책으로, 원제는 The River 이지만 번역제목은 이 책의 뜻을 잘 살려놓았다. 강의 자정능력을 알게 해주는 제목이다.
세밀화로 그린 강의 풍경과 강에 사는 온갖 식물과 동물(곤충 포함)의 모습이 맑고 깨끗한 인상을 준다. 사계절의 풍경은 아니고, 여름의 강풍경을 주로 그려놓았다. 첫장은 겨울의 강풍경인데 그 다음 장에서 바로 초여름의 강풍경으로 옮겨가므로 아이들이 약간 헷갈릴 수 있다. 초여름에서 무더운 한여름 그리고 늦여름의 풍경으로 이동한다. 강의 풍경과 함께 계절의 작은 변화에 따라 사는 생물들의 모습까지 세밀하게 그려놓았다.
수련과 버드나무가 싱그러운 느낌을 주는 초여름 풍경, 뙤약볕 환하게 내리비치는 건강한 모습의 한여름 풍경 그리고 조용하고 푸근한 느낌의 늦여름풍경. 2학년 아이들과 함께 보며 어느 풍경이 마음에 드냐고 물으니 아이들의 성격 따라 대답이 달랐다. 늦여름 저녁의 고즈넉한 풍경을 가장 마음에 들어한 남자아이가 나랑 정서가 맞는 것 같다. ^^
제목처럼 이 책은 강이 스스로 깨끗해지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강에 어느날 공장의 폐수가 흘러나오고 꼬치고기를 비롯한 물고기들은 도망을 가지만 이미 그 물에 오염된 생물들은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한 달 쯤이 지날 무렵 강은 스스로 그 오염을 이겨내고 다시 맑아진다. 정말 한달이면 맑이지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다시 맑아진다니 아이들은 조금 안도의 표정을 짓는다. 그렇지만 그 오염도가 심각하고 오염이 반복되면 강의 자정능력은 무력해진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이 그림책은 그런 이야기를 아주 조용히 그림과 함께 들려주고 있다.
강에 이렇게 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아이들은 흥미로워했다. 이 책과 함께 강의 상류, 중류, 하류의 특성과 강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 같은 것들을 생각해보았고 강을 잘 지켜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할까, 하는 것들로 짧은 이야기 시간을 가져보았다. 강은 다시 맑아질 거야. 하지만 강이 힘을 잃을 때까지 괴롭혀선 안 된다고..
맨 마지막 장에는 강에 사는 생물들을 다시 그림과 함께 생태학적으로 정리해두어 찾아보기 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