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삽사리 곰이와 몽이 쪽빛문고 1
임인학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곰이와 몽이는 지금 독도에 도착했다. 이 책은 이렇게 출발한다. 곰이와 몽이는 1998년부터 독도 지킴이 개의 역할을 한 동돌이와 서순이에게서 태어났다. 이들이 이제 울릉도로 쉬러 하고 곰이와 몽이가 그 역할을 이어 할 예정이다. 곰이와 몽이, 귀엽고 순하게 들리는 이 이름의 주인공들은 천연기념물 제 368호로 지정되어있는 삽살개 혈통이다. 오랜 세월을 우리 민족과 동고동락한 토종개이자 우리나라의 민간 외교관 격이다.

이 책의 저자 임인학님은 15년간 전국의 삽살개를 찾아다니며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두었다. 이 책을 보는 즐거움은 뭐니뭐니해도 삽살개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삽살개는 삽살이, 삽사리, 사자개 라고도 불린다. 청삽사리, 황삽사리, 백삽사리, 여러가지 사진으로 만나보는 삽살개는 풍모가 의젓하고 온순해보이면서도 친근하고 귀염성스러운 외모다. 눈을 다 덮을 정도로 긴 털이 트래드마크인데 이 털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이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는 붙들어매어도 된다고 한다. 햇빛을 적당히 가리는 발처럼 긴 털이 그런 역할을 해준다고 하는 재미난 설명도 있다.

요즘 애완견을 많이들 기른다. 그리고 아이들의 소망 중에도 집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기르면 좋겠다고 하는 예가 많다. 우리 토종개 삽살개가 사라진 이유를 이 책에서는 일제의 탄압과 우리의 무관심으로 요약해두었는데, 정말 외국종의 애완견이 더 예쁘고 고급스럽다고 여기는 경우가 흔하다. 이 책은 삽살개와 우리 겨례의 밀접한 정서와 생활, 삽살개의 우수성, 전국에 8마리밖에 없었던 삽살개를 지금 3천마리 정도로 늘려놓은 분의 노고까지, 삽살개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모두 6장으로 나누어두고 각 장마다 삽살개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것과 삽살개에 얽힌 전설(옛이야기)도 곁들여놓아 읽어가기에 흥미진진하다. 삽살개라는 이름에 담긴 뜻에서부터 시작하여 개들이 사람들을 위해 하는 일까지,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내온 삽살개와 다른 개들에게서 느끼는 친근함과 소중함을 잘 살려주고 있다.

덤으로 삽살개가 들어가는 고분벽화와 문배도, 민요, 속담까지 엿보게 하며 토종개도 우리 문화 유산의 하나라는 관점에서 우리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 3학년 아이들과 함께 보았는데, 조금은 어려워하며 보았지만 재미있어했다. 활자도 크고 아기자기한 편집이 보기에도 좋다. 삽살개의 사진들이 워낙 매력적이라 그 사진만 쭉 보아도 가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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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8-12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어람미디어에서는 책 한권을 내도 의미있는 책을 내는 것같아요

프레이야 2006-08-1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참 좋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