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시간관리 중요성’ 아이와 고민


<멋진 아빠되기>
‘시간관리 중요성’ 아이와 고민
돋보기로 불을 붙이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바람이 불지 않는 조용한 장소와 마른 나뭇잎과 같은 재료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태양빛을 돋보기에 통과시켜 재료에 초점을 맞추고 몇 분이 지나면 연기가 나고 불이 붙기 시작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자주 쓰는 잔소리는 어느 집이나 대동소이하다. 그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하는 말은 ‘공부해라’다. 그런데 이 표현은 자식이 잘 돼라는 사랑의 말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지만, 이 때문에 아이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심지어 영화 ‘빠삐용’처럼 탈출하려고도 한다. 좋은 말도 여러 번 들으면 싫은데, 듣기 싫은 말을 들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엄마가 열심히 채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말을 함으로써 부모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그럼 공부하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학교에 갔다 와서 숙제와 예습, 복습을 하라는 말이다. 물론 아이도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력이 부족하다.

아이는 순간순간 자신이 좋아하는 TV를 잠깐 보거나, PC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조금만 하고 공부를 하려고 한다. 물론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잠깐이 몇 시간이 되고 해야 할 일을 놓쳐 버리고 만다. 결국 시간이 부족하여 숙제와 예습은 주마간산격으로 하고 학교나 학원에 간다. 이런 악순환의 과정을 볼 때 엄마의 외침은 초점을 빗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는 아직 어리기에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시간관리다. 아이 스스로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간은 항상 그대로 이지만 방심하면 여지없이 빨리 흘러간다.

그러므로 이제 ‘공부해라’ 대신에 시간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 사용방법에 대하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분야는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아빠가 잘 할 수 있다. 요즘은 회사에서 심지어 초관리까지 하는 세상이다.

우선 아이와 시간사용에 대하여 대화를 해 보자. 아빠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아이가 시간을 사용하는 동선을 살펴서, 반복적으로 실수하는 부분을 체크한다. 그것으로 시뮬레이션과 피드백을 함으로써 시간에 쫓기는 원인을 밝히고,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자. 성냥불도 약한 바람에 꺼질 수 있듯이 PC나 TV도 심각한 방해요소라는 것을 알려주자. 전제 조건이 있다면 아이의 목표가 있는지 점검하자. 서두의 돋보기 예와 같이 아이에게 목표가 분명하다면 불이 붙는 것은 여반장이다. 만일 그것이 없거나 약하다면 시간관리란 어려울 수 있다.

신바람 나게 공부하며 많이 놀고 싶은 것이 모든 아이들의 마음이다. 그것을 원한다면 우선 몸이 가뿐해야 한다. 시간에 끌려 다녀 서는 불가능하다. 시간을 끌고 다녀 보자. 그러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난다. 드디어 광각렌즈로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이제 아빠는 사회에서 체득한 시간의 노하우를 아이에게 전수해 주자. 아빠가 경험한 시간 활용의 실패와 성공담도 들려주자. 그것이 아이와 아내를 위하는 것이며 결국 멋진 아빠가 되는 방법이다.

그런 시스템이 아이에게 정착된다면 이제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말은 ‘공부해라’가 아니라 ‘시간관리 잘 하고 있니’가 될 것이다.

권오진 ‘아빠의 놀이혁명’ 저자 (www.swdad.com)

출처 :  문화일보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6-07-22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생각을 머릿속에 얻어갑니다...^^;;
경험담은 아이들에게 가까워질수있는 계기와 이해력까지 더해 더 친근감있게 다가갈수있을것 같네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