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은 띄어 쓰고, '지난날, 지난달'은 붙여 씁니다.
언뜻 지칭하는 달 바로 전 달인 '지난달'은 붙여 쓰고, 지칭하는 달 바로 뒤의 달인 '다음 달'을 띄어 쓰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의 '지난'의 의미와, '다음 달'의 '다음'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지난'의 원래의 의미는 '지난 과거, 지난 세월' 등에서 보는 것처럼 '흘러간 과거의 막연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지난달'의 '지난'은 '이달의 바로 앞의 달'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지난'의 원래의 의미와는 다른 것으로 이것은 '지난 세월, 지난 과거'에서와는 달리 '지난달'이라는 합성어를 만들면서 생긴 파생된 의미인 것입니다.
한편, '다음 달(언급한 달의 바로 뒤의 달)'의 '다음'은 '다음 순서는 누구냐?, 친구는 나 다음에 왔다.'의 '다음'의 뜻인 '어떤 차례의 바로 뒤'라는 의미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것은 '다음 달'이 합성어가 아니라 '다음'이라는 명사와 '달'이라는 명사가 이어진 구임을 알게 합니다. '추석 다음 날도 공휴일이다.'에서의 '다음 날'은 띄어 쓰고, '정해지지 않은 미래의 어떤 날'이라는 의미를 뜻하는 '다음날에 만나면 식사라도 하죠'와 같이 쓰이는 '다음날'을 붙여 쓰는 것도 앞의 '다음 날'은 원래의 의미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구 구성이고, 뒤의 '다음날'은 '다음'이 '날'과 결합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파생한 합성어로 보기 때문입니다.
즉, '다음'의 원래 의미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다음 달'은 띄어 쓰고, '지난'의 원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지난달'은 붙여 쓰는 것입니다. 이때 문제는 '지난날'을 붙여 쓰는 것입니다. '지난날'은 '지나온 과거의 날'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지난'의 원래의 의미에서 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날'은 '지난날을 회고하다, 지난날을 그리워하다'에서 보듯이 단순히 '지나온 과거의 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지나온 과거 날의 행적'을 의미합니다. '지난날'도 합성어로 굳어진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
지난-날 살아 오거나 겪어 오거나 지나온 과거의 날. 거일(去日). 과일(過日). ¶ ∼의 추억 / ∼을 회고하다 / ∼이 그리워지다 / ∼의 잘못을 뉘우치다.
지난-달 이 달의 바로 전 달. 객월(客月). 거월(去月). 작월(昨月). 전달. 전삭(前朔). 전월(前月).
자료 출처 : 국립국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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