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의 날, 2009년에 낭독녹음 했던 책
˝습지와 인간˝이 생각난다.
부산의 옹골찬 출판사, 산지니 것이다.
저자 김훤주의 어조가
내용만큼이나 참 좋아 기억에 남던 책.
자칫 경직되기 쉬운 내용을 부드럽게,
겸손하게 전한다.
우포늪과 주남저수지 등 내륙습지와 연안습지인 갯벌, 산지습지를 소개하고
새로운 습지로 자리매김하는 논의 중요성과 람사르 총회의 의미도 짚는,
낮은 목소리의 보고서다.
2009년에 내가 쓴 페이퍼가 두 개 뜬다.
잊고 있던 기억과 기록을 찾아주는
알라딘이 있어 좋다.
아무튼 최근 그런 미덕이 중요함을 반면교사로 느낀 일이 있어서 더욱 이 책이 반갑다.
내게도 부족한 미덕인데, 내 마음과는 달리 오해를 사는 경우를 되돌아보면,
확실히 내용보다는 그 내용을 담는 형식과 분위기, 모양새
그러니까 말투와 몸짓언어가 더 중요하다고나 할까. 어렵다.
우선 긴장을 풀자. 그리고 마음의 여유와
진정한 유머를 갖는 자세가 배어 있도록
느긋하게 보자. 세상이든 사람이든.
기질상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필요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