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령인 미용실 가는 걸 좋아한다.
퍼머를 하러 미용실에 간다니까 괜히 또 따라나선다.
끝만 잘라도 오천원인데 굳이 자르겠단다.
나는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서 당분간 염색을 안 하고 있다.
매니큐어 뭐 그런 것도 처음엔 머릿결이 윤이 나 보여도
몇 번 감다보면 더 푸석해지는 것 같아 일절 안 한다.
퍼머를 해도 열처리기계는 절대 안 대기로 한다.
희령인 머리끝만 조금 자르고 아이스바 하나 먹고 껌 씹으며
엄마를 쳐다보는 일이 재미나는 모양이다.
연신 왔다갔다 하며 내 모습을 확인하고 다시 소파로 돌아간다.
다 풀고 머리 감고 뒷정리까지 하고 나니까
아이가 하는 말,
"엄마 머리 너무 이상해."
전 같으면 속으로 엄청 충격 받고 속상해 하겠지만,
"괜찮아. 처음엔 다 그래. 감고나서 다시 매만지면 예뻐."
이렇게 대꾸하는 나.
여유가 좀 생기는 건가. 뻔뻔해지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