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 웃기는 의사 히르슈하우젠의 도파민처럼 짜릿한 행복 처방전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지음, 박규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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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색깔은 우리의 현재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까지도 결정합니다. 우리의 뇌에는 모든 것을 잘 정리하여 저장해두는 단단한 금고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뇌는 끊임없이 바뀌고 적응하는 살아있는 네트워크입니다. 지금 암울하면 뇌는 미래도 똑같이 암울하게 그리며 미래가 움울할 거라는 내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많은 기억들을 과거로부터 찾아냅니다.-79쪽

의식은 코끼리를 타고 가는 기수와도 같습니다. 여기서 코끼리는 무의식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거의 알지 못하지만 아주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자동적인 행위와 연상들 바로 무의식이죠. 이때 기수가 코끼리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면, 둘 중 누가 더 힘이 셈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폭력을 사용해서는 코끼리를 고분고분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작은 보상들과 함께 반복적인 훈련을 하여 훈련내용이 이 커다란 짐승의 살과 피에 혼전히 스며들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 심리의 숨겨진 힘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그 힘에 의해 기만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가지 좋은 방법은 자신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86쪽

위기가 오면 관계도 성장합니다. 슬픔을 당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한층 더 깊은 관계를 맺고 그들을 존중하게 되며, 남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관용적이게 됩니다. 반면에 언제나 양지에만 있던 사람은 쉽게 남들을 외면합니다. 자신이 불행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남들에게도 더 개방적이게 됩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의 딱딱한 껍질 안에 무엇이 들어있으며 우리가 그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알 수 있습니다.-98쪽

"평생을 행복하게 함께 지내는 커플들을 보면 오히려 모든 걸 털어놓지 않고 비밀을 간직하는 타입들이 많다. 커뮤니케이션의 확장은 빈번히 고통스럽고 파괴적인 대화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여자들은 대부분 '더 많이 말하기'를 원합니다. 물론 남자들은 그런 것에 질겁하지만 말입니다. 마지막 말은 언제나 여자들의 몫이라는 말도 맞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말도 필요없이 철썩, 몸짓 하나로 끝이니까요. 아무튼 남녀관계에서도 말은 은이고 침묵이 금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이에 대해 그레이는 양초를 구입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상처를 주는 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대신 조용하고 우아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하라는 것입니다....그레이가 직접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이 방법은 커플간의 의사소통을 아주 손쉽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이때부너 나는 언제나 내 파트너의 촛불을 세심히 살피고 있습니다. 그것이 그냥 조용히 타들어가고 있는지 어떤지를 말입니다. -141쪽

초콜릿의 문제는 중독성이 있다는 겁니다. 늘 그렇듯이 즐거움을 맛보는 데 있어 최대의 훼방꾼은 습관입니다. 이 훼방꾼을 막으려면 다변화와 절제 외에도 감각을 발달시키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와인이나 초콜릿 또는 사랑의 유희에 담긴 여러 가지 맛의 차이를 지각하고 평가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런 감각은 일생동안 계속 좋아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초콜릿을 혀에서 천천히 녹게 하면서 맛을 보면 뚱뚱해지지도 않습니다.-233쪽

내 할머니는 "항상 제일 좋을 때 떠나야 한다"라고 말씀하실 줄 아는 분이셨습니다. 카너먼은 이 현상을 정확히 분석하고 여기에 '절정과 종결의 법칙'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어떤 사건에 대한 만족도를 그것을 경험한 절정기와 종결기의 두 가지 척도로 계산한다고 합니다. 둘에서 일종의 평균값을 내서 만족도를 결정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강렬한 경험이 이루어지는 절정기에 뒤이어 끝마무리가 빠를수록 해당 사건은 전체적으로 더 아름답게 기억됩니다....물론 첫인상을 다시 만회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인상이 나쁜 것 역시 수정이 불가능합니다. 명심하십시오. 마지막 인상은 반드시 남습니다. 사람도 그렇고 사건도 마찬가지 입니다.-241쪽

행복도 이와 같습니다. 하루하루는 배부르고 행복해지기에 충분한 만큼의 플랑크톤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작은 행복에 만족하다간 큰 행복을 놓치게 될까봐 수많은 작은 행복의 순간들을 그냥 흘려보냅니다. 그리고 큰 행복만 기다립니다. 우리의 기억은 이러한 자기기만에 동조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커다란 일들을 가장 즐겨 기억하고 미래도 이렇게 거창하게 그려냅니다. 이런 방식으로 행복에 다가가면 중대한 착각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293쪽

달갑지 않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심리적 억압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자신이 변화시킬 수 없는 일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지 않기 위해 우리 정신의 면역체계가 보이는 매우 건강한 반응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억지로 참으면 병이 생긴다는 것은 전혀 증명된 사실이 아닙니다. 주변에서 자주 그런 말이 들린다고 해서 더 진실이 되는 것도 아니고요.-303쪽

우리가 자주 반복하는 일들은 우리의 뇌에 각인됩니다. 자주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신경가소성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우리는 자신의 부정적 감정들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물론 부정적 감정들도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감정들이 주는 메시지는 우리가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과부하를 예방해줍니다. 하지만 일단 메시지를 이해하고 난 다음에는 더 이상 그런 감정 자체를 키울 필요가 없습니다. 자주 화를 내면, 화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더 쉽게 내부에서 끓어오르게 됩니다. 왜냐하면 반복적인 화풀이는 뇌 안에 '화가 다니는 길'을 매끈하게 잘 닦아놓는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언젠자는 그 '길이 곧게 뻗은 8차선 고속도로가 되어 우리는 더욱 쉽게 그 위로 미끄러지면서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현대의 스트레스 심리학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화를 내지 않으면 화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끓어 넘치기 전에 불을 줄이거나 냄비를 불에서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쿨'하게 가만히 기다리면 됩니다.-305쪽

우리의 체험은 장기기억장치에 저장되는 과정에서부터 데이터가 압축됩니다. 그런 탓에 해당 체험과 관련된 대부분의 감정들이 삭제되죠. 우리는 이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우리가 그 장면을 상상속에서 다시 재구성할 때 곧바로 감정들이 다시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 우리들 대부분은 어릴 적에 시장에서 잠시라도 부모를 잃어버렸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 경험이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심리적 외상으로 남아 있는지는 당시에 느꼈던 감정에 달려있다기보다, 그 경험 이후 우리가 얼마나 빈번히 그때의 장면을 불러내고 여기에 부정적 의미를 부여했는지에 의해 결정됩니다.-380쪽

"인간은 단지 행복하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더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우리는 무조건 남들이 자기보다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행복해지기 어려운 것이다." 세네카가 한 말입니다.-394쪽

빈터가르켄 사건 이후에 나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보다는 외부로부터 얻는 정보들이 훨씬 더 믿을 만합니다. 좀 듣기 싫은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우리를 성공적인 삶으로 이끄는 이정표는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얻는 것이 좋습니다.-383쪽

우리가 자신을 남들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이유는 우리가 남들에 대해서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기 때문입니다.

-397쪽

행복해지기는 간단하다. 다만 간단해지기가 어려울 뿐.-4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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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5-30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해지기는 쉽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
욕심이 늘 괴롭히죠. 사람을...
행복에 대해 잘못 접근하는 게 행복하지 못한 원인이란 거... 갈수록 뼈저리게 느끼는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5-30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 말한다고 사람 관계가 좋아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간단하다는 것 단순해진다는 것, 그게 그렇게 어렵네요. 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