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속세의 길로서 자기 자신을 잊는 길이며 다른 하나는 신의 길로서 자기 자신을 기억하는 길이다. 여기에서 역설은 행복을 구하는 자는 결코 얻지 못하고, 진리를 구하고 행복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자는 항상 행복을 발견한다는 점이다.-95쪽
노자는 말한다. "내가 그대들에게 새 가지 보물을 주겠다. 하나는 사랑이다. 다른 하나는 결코 극단으로 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번째 보물은 자연스러워지라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은 스스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따른다고 할 때 왜 모든 것이 그 스스로 이루어지는가? 마음은 불행을 만들어 내는 데는 완벽한 숙련공이다.-99쪽
그의 말은 뚜렷하지 못하고 그는 항상 뭐든 말하기 전에 망설인다. 말로써 표현되는 것은 무엇이나 진리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하려고 하는 일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말은 언제나 위험하다. 그 말을 들을 때 사람들은 각자 자기 자신의 경험을 통한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180쪽
이 세상 전체가 그대를 속일지라도 그대가 잃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의심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의심이야말로 사기꾼이다. 의심하게 될 때 결국에 가서는 신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신은 순진무구함의 문을 통해서 들어온다. 그대가 살아가는 가운데 뭣이든 신뢰할 수 있는가? 신뢰하는 사람을 찾아보아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대는 지금 아무것도 믿지 못하고 있다.-199쪽
책임은 그대의 것이다. 책임을 그대의 것으로 받아들일 때 그대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다른 사람의 것이라면 그대는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다른 사람이 슬픔을 만들었다면 그대는 그 슬픔에 관해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항상 슬픈 상태로 남아있게 될 뿐이다. 수없이 많은 자들이 그대를 둘러싸고 있다. 다른 사람이 그대를 좌절하게 만들었더라도 그대는 아무런 행동을 취할 수가 없다. 그대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음으로 인하여 그대는 항상 좌절한 채로 남아 있게 될 것이며, 그때 이것은 그대의 운명이 된다. 그러나 그대가 책임을 질 때 그 즉시로 그대는 주인이 된다. 이제 그대는 무엇인가 할 수 있다. -276쪽
떠오르는 태양마다 새롭다. 찾아오는 아침마다 새롭다. 배고픔마다, 포만마다 새롭다. 그러나 마음은 낡아있다. 마음은 과거이다. 마음이란 곧 축적된 기억이다. 그대가 마음을 통해서 볼 때, 모든 것은 낡고 죽은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추하고 더러운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마음 때문이다. 마음을 치워버려라. 기억을 치워버려라.-299쪽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이 옳다. "인간이 바라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졌다면 더 나빠졌으리라." 인간들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가 항상 잘못되어 간다.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아무것도 잘못되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원하는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면 누가 진리를 바라겠는가? 그리고 누가 존재를 추구할 것이며 누가 완전한 자유를 바라겠는가? -314쪽
그대가 기대할 때 그대는 반드시 실패한다. 그대는 기대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을 때 진리는 나타난다. 그때 거기에는 그대도, 아무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대가 텅 비어 있게 될 때, '너무도' 비어 있어 '나는 비어 있다'고 하는 생각도 느끼지 못할 때, 즉 비어 있는 그 자체마저도 없게 될 때, 바로 그때 신이 나타난다.-318쪽
'관념'이라는 그 자체가 거짓된 것이다. 관념은 알려지지 않은 것, 불가능한 것으로부터 어떤 이론을 만들기 때문이다. 모든 이론들은 예외없이 거짓된 것이다. 나의 것도 포함해서 절대적으로 거짓된 것이다. 기대되지 않는 것은 항상 기대되지 않는 것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319쪽
사랑에 빠진다고 할 때, 그것이 존재하는 동안에 찬양하도록 하라. 사랑이 항상 존재하도록 만들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노력하는 동안에 사랑을 놓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준비가 끝나게 될 때면 이미 꽃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을 고정시켜 놓고 즐기려 할 때가 되면 그 사랑은 이미 사라져 버린 뒤다. 이미 가버린 것은 다시 돌려놓을 수 없다. 되돌아오는 경우은 없다. 강은 계속해서 앞을 향해 흐르고 있다. 그리고 그대는 매순가 새로운 땅에 던져지고 있다.-342쪽
신은 에너지이다. 그리고 완전한 자각이다. 시은 또한 환희이며 법열(ecstasy)이다. 정의할 수도 없고 제한될 수도 없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다. 신은 곧 전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 신이 인간이라고 하는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신에 대립되는 악마를 만들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어디에다 갖다 놓을 수 있겠는가? 그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책임질 어떤 대상을 만들이 않을 수 없다. ...... 신은 나뉘어질 수 없다. 신은 나뉘어지지 않는다. 먼저 알아야할 것은 인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잊지 말라. 그대 또한 인간이 아니다. 그대가 인간처럼 보이는 것은 자기 자신을 모르는 무지 때문이다.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보라. 인격은 사라지고 그대가 스스로 누구인지 모르게 되는 순간이 온다.-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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