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2009-10-26  

프레이야님. 

일전에 쓸쓸했던 일은 이제 다 풀리신건가 봐요. 산사춘으로. 그 뒤로 영화도 많이 보신 것 같고 말예요. 

저는 프레이야님께서 많이 서운하다고 하셨던 그 페이퍼를 쓰셨을 딱 그 즈음, 프레이야님 생각을 꽤 많이 했어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프레이야님이 쓰셨던 [커밍아웃]이라는 그 페이퍼 말이죠. 프레이야님의 그 페이퍼를 읽을 때 저는 격하게 그 글에 동의를 했었어요. 그리고 이 글은 그 누구라도 동의할 수 밖에 없잖아! 라는 생각도 했었구요. 그런데, 그렇진 않은가봐요. 우린 모두가 저마다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고, 그러니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어떤것들에 대해서는 누군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게 참 씁쓸하기도 해요. 

점점 가을바람이 차져요. 쓸쓸하고 씁쓸하고 그런 마음들을 모두 바람에 실어 보내버리자구요. 오래 간직하면 마음이 너덜너덜해지잖아요. 우리 기운내 보아요, 프레이야님.

 
 
프레이야 2009-10-27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스러운 다락방님, 이렇게 위로 쪽지 주시니 너무 고마워요.
산사춘 ㅋㅋ 네, 지금은 괜찮아요. 기분이란 게 왔다갔다 주체를 못하고 날뛰죠.
좀더 너그럽게 급하지 않게 안달하지 말고 좀더 멀리 봐야겠어요.
그 페이퍼에 쓴 제 마음을 잘 읽어주셔서 기뻐요. 그런 일이 또 반복 안 된단 보장은 없지요.
조금만 더 표현을 부드럽게 하면 어떨까, 안타깝더군요.
일상에서도 늘 요놈의 혀가 문제 아닌가요. (저도 반성하는 중^^)
다락방님 가을 타시는 것 같아요. 기운내구요, 서로 다르니까 더 좋다, 그렇게 생각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