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최영대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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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따돌림의 양태는 점점 조직적이고 난폭해지며, 그 피해자의 후유증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 연령대도 낮아지고 생각보다 잔인한 방법을 동원한다고 한다. 내 아이가 소위 왕따가 될 수도 있는 현실이다. 너무 잘 나도 너무 못 나도 안되며 튀어도 안된다. 책 속의 영대는 왕따를 극복해내긴 했다. 순진하고 소극적인 방법으로, 결국은 아이들의 그래도 아이다운 심성을 자극하고서 말이다. <짜장 짬뽕 탕수육>의 종민이의 적극적인 방법과 비교되었다.

차갑고 무관심한 듯한 교사의 태도. 이것이 집단 따돌림을 함께 해결해 보려는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의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한다. '자기가 먼저 다른 사람을 밀고 우월한 위치에 있겠다는 영웅심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졌는지도 모른다'(해운대중2년) / '날마다 신문을 장식하는 폭력사건에 노출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폭력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해운대고 2년)/ '선생님들이 자신의 반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학교폭력의 한 원인인 집단 따돌림부터 없앨 수 있다(좌동초등교 6년)

집단 따돌림의 심층심리적 이유와 사회적 분위기, 그 해결 방안까지 학생들 나름의 시각을 볼 수 있는 신문기사였다. 가해자, 피해자를 따지기 이전에 모두가 함께 극복하려는 적극적 의지가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표정을 잘 살려 그린다는 정 순희님의 그림답게 영대와 아이들의 다양한 얼굴과 몸의 표정이 잘 느껴졌다.

교실을 배경으로 한 현실감있는 동화라 1학년 우리 아이가 참 좋아하기도 하는 학급문고 시리즈이다. 현실을 반영하고 아이들 스스로가 마음을 함께할 수있는 이런 책이 계속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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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