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원 번역가 신간 소개합니다.
Happy New Year ~^^
<고장 난 영혼> 아고라
조지 엘리엇의 중편소설 “벗겨진 베일”과 “제이컵 형”
두 편을 실어 “고장 난 영혼”이라는 제목으로 엮었다.
책소개
조지 엘리엇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여자 셰익스피어’라 불린다. 인간 심리에 대한 탁월한 통찰과 섬세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영문학을 한 단계 더 격상시켰던 조지 엘리엇의 작품 가운데, 비뚤어진 욕망과 기이한 정신을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중편 두 편이 『고장 난 영혼』이라는 제목으로 엮였다. 이 책에 수록된 「벗겨진 베일」과 「제이컵 형」은 인간의 탐욕과 위선, 허영을 폭로하는 동시에, 사회적 규범이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옥조이고 개인들의 운명에 명암을 드리우는지를 보여준다.
「벗겨진 베일」은 조지 엘리엇이 쓴 유일한 고딕 소설로, 골상학과 투시 능력,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는 수혈 요법 등의 소재가 등장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타인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불행한 능력을 타고났다. 자신이 언제, 어떻게 죽는지까지도 낱낱이 예지하고 있는 그는 형의 약혼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데, 그가 그녀에게 매혹된 것은 오직 그녀의 마음만이 들여다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민한 기질, 시인의 천성을 지닌 그와 간교한 정신의 소유자인 그녀는 비참한 결말을 향해 함께 치닫는다.
- 출처 알라딘
P.96
버사와 이 여자 사이의 비밀은 무엇이었나? 나는 통찰력이 돌아와 사랑 없는 두 여자의 심장에서 무엇이 자라났는지 강제로 보게 될 것이 끔찍이도 두려워 버사에게서 눈을 돌렸다. 버사가 자신의 비밀에 봉인을 찍을 이 죽음의 순간을 기다려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비밀이 내게 계속 봉인되어 있음에 나는 신께 감사했다.
P.123
“쉿!” 데이비드가 속삭임치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전부 형 거니까, 쉬이이잇! 기니 금화를 구덩이에 넣으면, 이렇게 변하는 거야!”
더 똑똑히 가르쳐주고자 데이비드는 기니 금화를 집은 손을 구덩이 안으로 내렸다. “이렇게 넣어.” 이어서 마지막 남은 로젠지 사탕을 꺼냈다. “그럼 이렇게 나와.” 그러고는 넙죽 열린 제이컵의 입에 사탕을 넣어줬다.
해설에서
「벗겨진 베일」과 「제이컵 형」은 작가의 주요 관심사와 문학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벗겨진 베일」은 초자연적 요소를 통해 소통의 부재와 인간 소외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며, 「제이컵 형」은 날카로운 풍자로 인간의 허영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이 두 중편소설은 매력적인 서사와 간결한 분량으로 엘리엇의 방대한 문학 세계로 들어가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