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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있어서 새로운 주제란 없다. 영원한 주제의 새로운 체험만이 문제된다.
예술가에 대한 새로운 체험의 지배 형식이 곧 예술의 형식이다.
얼마나 진부한 이야기인가.
그러나 일단 형식 쪽에 윙크를 해줌으로써,
사유의 난봉질에 일침을 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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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게 보지 마라,
그대의 재주는 쉽게 부러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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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이미지이고, 그것은 시선 때문에 태어난다.
시선은 언제나 거리를 필요로 한다. 예술이 삶에 대한 배반이고,
형식이 내용에 대한 왜곡일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이 거리 때문이다.
-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중, 이성복 /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