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의 책장 - 여성의 삶을 바꾼 책 50
데버라 펠더 지음, 박희원 옮김 / 신사책방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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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녹음 시작 107쪽 / 571쪽
파일 1,2,3,4,5번 완료.

여성의 삶을 바꾼 책으로 데버라 펠더가 뽑은 50권의 책
원본 표지와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와 있는 표지를 실어 두어 보기에 좋다. 각 장의 간지 역할도 한다.
오늘은 “겐지 이야기”에서 시작해 “작은 아씨들”
초반 부분까지 읽었다.

저번달에 “사물의 표면 아래” 녹음 완료.
팔월엔 이 책 완료하려면 앞으로 23시간 정도
더 소요 예정.

점자도서관을 나와 가까이에 있는 용운사에 잠시 들렀다.
아빠 49재를 올렸던 절이다. 그냥 가보고 싶었다.
그땐 2월이었고, 계절이 그동안 여러번 바뀌었다.
스님이 대웅전 옆 조그만 암자 지붕의 뭔가를
긴 작대기로 건드리고 있었다. 하늘이 몹시도 파랬다.
날 본 순둥이 개가 몇 번 짖어대다 말았다.
고요한 절 마당을 나오는데 흰 양말 신은 고등어무늬
고영희 씨가 저물어가는 그늘에 앉아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고. ^^

미디어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여성이라는 1980년대식 ‘슈퍼우먼‘ 신화를 적극적으로 내세웠고, 수전 팔루디는 이 현상을 "여성의 권리에 가하는 반격, 즉 백래시이며 페미니스트의 활동으로 어렵게 이뤄낸 여성의 작은 승리 한 줌마저 무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팔루디는 1991년 발표한 「백래시에서 이 현상을 파고든다. 이어서 포스트 페미니즘 시대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여성들의 글을 모은 캐시 하나워의 [그래, 난 못된 여자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헬렌 필딩의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골랐다. 21세기 여성 문학이 어떻게 발전할지는 새로운 세대의 여성들이 어떤 경험을 할지에 달려있다.
독자 여러분도 몇백 년에 걸친 여성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각자 마음속으로 꼽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작품을 소개함과 동시에 작품을 읽으며 얻을 수 있는깨달음과 눈부신 기쁨을 담은 이 책에, 여러분이 후보로 고려해볼 만한 작품을 선정해보았다. 앞으로도 새로운 이야기와즐거움을 선사하며 발전할 여성 글쓰기의 세계,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빌리면 "글이라는 완전한 진술"이 가득한 서재에 들어서는 이들에게 이 책이 안내서가 되길 바란다.

머리말 중 - P14

시골에서 벌어지는 추한 이야기에 혐오와 매혹을 동시에 느낀 플로베르는 ‘성 귀스타브의 날‘이라고 기릴 만한 1851년 9월 9일, 자신이 창조한 세계와 인물을 완전히 꿰뚫어 보기까지 5년에 달하는 고생길에 들어섰다. 플로베르는 연민과 풍자를 결합해 물질적 만족, 과학과 진보에 대한 믿음, 종교가 주는 위안, 사랑과 정열의 고귀한 힘 등 당시 사회에 만연한 환상을 신랄하게 고발하는 일에 착수했다. 다른 소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극적이고 낭만적인 자극 대신 갑갑한 부르주아적 삶의 하찮고 사소한 부분을 드러내며 ‘무에 관한 책‘을 쓰고자 했다. 사건이 아니라 인물의 의식으로 이야기를 엮으려 했고, 단어와 심상, 장면이 모두 아래에 깔린 의미 체계로 이어지도록 하는 ‘딱 맞는 단어‘를 추구했다. - P97

플로베르는 1856년 보바리 부인』을 완성하고 먼저 《르뷔드 파리>에 연재했다. 작품에 딸려올 게 빤한 폭풍 같은 논란을 피하려 어떤 부분은 잘라내기도 했지만 다른 부분은 편집자와 논쟁한 끝에 그대로 유지했다. "차라리 전체를 반박하면 모를까, 자네는 세세한 부분을 문제 삼고 있어. 이 작품의 냉혹함은 외양이 아니라 본질일세. 작품의 ‘피‘를 바꿀 수는 없어. 묽게 할 수 있을 뿐이지."
플로베르는 풍기문란과 종교 모독으로 기소되어 재판받게 되었고, 재판이 반어적인 의미에서 자신의 노고를 인정해주고 문학을 장려한다고 생각하며 씁쓸하게 유죄판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무죄가 선고되면서 소설은 악명높은 문제작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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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9-05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쓰셨을 때는 스물세시간이나 더 녹음을 하셔야 했군요 다 하셨겠지요 다 끝냈을 때 기분 좋으셨을 것 같네요 다른 여름보다 무척 더운 여름에 하셔서 기억에 더 남을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4-09-05 07:29   좋아요 1 | URL
희선 님 안녕하세요^^
이제 반 정도 했어요. 조금 천천히 할 것 같아요 학기 시작해서. 내용이 좋습니다. 책에 소개된 책들의 계보를 따라 다 읽으면 더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