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 2007-09-03  

혜경님, 댓글을 달아주실 때마다 저는 다시 한번 몸서리치며 깨닫게 됩니다. 한줄 한줄 마음을 비끄러맨 글들이 묵직하게 다가 오곤 합니다. 예, 실은 저도 '그분의 피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늘 루미의 글을 올리게 됩니다. 혜경님처럼 몸과 마음을 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램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종내에는 나는 텅비고, 오직 그 분의 울림만을 내는 피리이고 싶은게지요.

광주에 다녀오셨나보군요. 그 울먹임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같은 것일까요? 혜경님의 마음 저으기 숭고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평생을 두고 광주란 곳에 제대로 다녀오질 못했네요. 이참에 막 떠나고 싶어집니다. 저도 그곳에서 울음을 삼키며 역사의 그늘을 응시하고 싶네요. 그리고 그분들의 희생으로 인해 뿌려진 씨앗들이 힘차게 돋아날 희망을 품고 싶습니다.

가을 햇볕도 좋았고, 공중에 생겨난 바닥도 보였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이만 총총.
 
 
프레이야 2007-09-0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결님, 루미의 글이 언제나 넘치게 좋습니다. 생각하고 다듬어보게 됩니다.
날마다 한마디의 기도말처럼 가서 읽고싶어집니다. 광주의 김부열 묘비명이 사진과 함께
잊히지 않네요. 고금란 어머니 묘비명과 비석뒤에 자식들이 남긴 글귀도요..
편안한 밤! 그러나 불편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