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일 토요일 4시 부산문화회관

 1940년대 푸에르토리코를 보호령으로 한 미국에 자유로 들어오는 푸에르토리코의 빈민들이 뉴욕의 백인 사회에 제2의 할렘을 만들어 말썽의 근원이 되었다. 이 때에 백인지역과 스페인어를 쓰는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의 지역이 인접한 뉴욕의 웨스트사이드에서 백인의 젊은이와 푸에트로리코의 젊은이들이 텃세 싸움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탈리아계의 제트단과 푸에르토리코계의 샤크단으로, 서로 앙숙관계에 있는 불량그룹이다.

 





 샤크단은 붉은 계열의 옷으로 제트단은 청바지와 청조끼 그리고 파란 계열의 옷으로 나뉜다. 이들이 늘 다툼을 일삼는 구역에서 골치를 앓고 있는 형사 슈랭크는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지도 못하고 강력한 힘도 발휘하지 못한다. 이들에게 공권력이란 건 그야말로 욕 한방이면 아무것도 아닌 채 나자빠지는 맥없는 것밖에 안 된다. 두 그룹으로 나뉘어 평정을 찾지 못하는 이들의 적대감이란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고전을 현대판으로 패러디 했는데, 오랜 적대감의 원인을 현대식으로 패러디한 부분은 오로지 피부색에 근거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편가르기 두 그룹의 사이에 있는 인물 샤크파 마리아와 제트파 토니는 흰색의 옷으로 등장한다. 각각 흰색 원피스와 남방으로 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대변하는데 안타깝게도 그들의 사랑은 슬픈 결과를 낳는다. 이들의 희생으로 두 그룹의 평화가 찾아올런지..


 




 뮤지컬의 무대는 도시 뒷골목의 우울한 하늘 아래, 허름한 담과 가건물처럼 허술해 보이는 낡은 아파트를 보여준다. 마리아의 아파트 이층발코니에서 마리아와 토니가 부르는 ‘Tonight’은 열창이었다. 마리아 역의 김아선과 토니 역의 윤영석 모두 성악전공이라 그런지 노래실력이 대단했다. 마리아의 고음이 불안했지만 맑고 풍부한 성량으로 압도했다. 가장 매력적인 배역은 아니타와 베르나르도. 아니타 역에는 유나영, 베르나르도에는 윤덕선이 열연했는데, 춤도 노래도 연기도 정열적이었다. 특히 아니타가 술집에서 제트파 양아치들에게 희롱당하는 장면과 복수의 눈물을 머금고 퇴장하는 장면은 오싹했다. 큰딸은 이 장면을 어떻게 봤는지 신경이 좀 쓰였다. 임형주가 부른 '투나잇'을 아이도 음반으로 갖고 있는데 뮤지컬로 듣고 보고, 새로운 느낌을 받는 눈치였다. 작은딸은 중간에 좀 자더니 중후반부터는 잘 봤다. 역시 다른 공연에서처럼(관객으로서의 예의를 갖춘 작은딸^^) 박수는 힘차게 쳐드리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보고 싶은 뮤지컬은 따로 있다. 오늘 엘지아트센터에서 마지막공연인데.. 못가서
아깝다. 10월에 조승우는 아니더라도 정성화의 세르반테스로 울산에서.. 뮤클에서 20% 단관할인 공지왔던데 신청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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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2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대문이 참 가을스럽게 변신하셨네요 :)
더불어 풍성한 문화생활두...^^

마냥 부럽습니당~

프레이야 2007-09-02 20:57   좋아요 0 | URL
체셔님, 춤이 멋졌어요!! 베르나르도 윤덕선의 호리호리한 몸매에
붉은 실크 셔츠에 블랙 수트, 멋지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