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장이나 광산에 버려진 돌로 만든
친환경 미네랄 페이퍼.
나무 종이에 비해 저탄소제품.
환경도 돕고 질기고 매끄럽다.
물방울 떨어뜨려보니 물얼룩이 안 생긴다.
손가락에 침 묻혀서 책장 넘기기도 자유, 신기하다.
워터프루프 책갈피랑 방수 케이스도 덤.

올해 마지막 독서.

정확한 목적도 없이 매년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한다는 건 정말로 끔찍한 일이 아닌가. 아마도 절망에 빠진 젊음과 열정의 비극은 절망에 빠진 노년과 속된 바람의 비극보다는 덜 비참하리라. - P54

그래서 우리 영혼은 인생의 호흡과도 같은 의구심과 희망, 노력을계속 유지하기 위해 무언가 감추어지고 불확실한 것을 반드시 요구하기 마련이다. 만약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가 완전히 벌거벗겨져 드러나게 된다면 인류의 관심사는 오늘과 미래 사이에 펼쳐진 시간에 오롯이 집중될 것이다. - P55

더불어 우리는 아침과 오후의 불확실성에만 주의를 기울이게 될테고, 마지막으로 남은 투기, 성공, 실망의 가능성을 좇아 온갖 거래소로 죽어라 달려갈 것이다. 스물네 시간 이내에 위기가 닥칠지 닥치지 않을지를 두고 무수한 정치적 예언이 터져나오리라. 여름날이 저물 무렵에야 모든 것이 자명하게 드러나게 된다는 사실 하나만을 제외하고 그사이에 갖가지 주제나 가설, 논쟁들이 명백해진다고 가정해 보면 어떨까? 해가 지면 그 즐거움 또한 끝나리라는 것을 알기에 벌들이 꿀로 가득한 꽃으로 모여들듯 예술과 철학, 문학과 과학으로 다들 몰려들게 될 터다. 이제 인간의 충동과 정신 활동은 허망한 미래와 심장 박동, 근육의 과민함에 더는 자신을 맞추려고 들지 않을 것이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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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01-0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지요? 저도 물방울 조금만 떨어트려봤어요 ㅋㅋ 물에 담그지는 못하겠더라구요, 무서워서.
책갈피 은근 맘에 듭니다. 북마크도 붙여두고 잘 쓰고 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프레이야 2023-01-01 00:26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죠.
다 읽고 푹 담궈볼까 해요, 요정님 :)
고맙습니다 해피 뉴이얼~^^

꼬마요정 2023-01-01 00:22   좋아요 0 | URL
담그시면... 알려 주세요^^

2023-01-01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1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