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하면, 여성은 펜이 나타내는 자율성(주체성)을 부정당하기 때문에 문화로부터 (문화의 상징은 펜이니) 배제되는 한편 스스로 신비한 타자와 비타협적인 타자라는 양극단을 체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는 이 타자를 숭배와 공포, 사랑과 혐오로 마주한다. 여성은 ‘유령, 악마, 천사, 요정, 마녀, 정령‘으로서 남성 예술가와 미지의 것 사이를 중재하며, 동시에 남성 예술가에게 순수함을 가르치고 그의 타락을 지적한다. 그러면 여성 자신의 예술적 성장은 어떨까? 오랫동안 여성 문인들이 남성 작가의 텍스트라는 거울에서 본 천사와 괴물 이미지에 의해 그 성장은 근본적으로 제한되어왔다. 따라서 그런 이미지에 대한 이해는 여성문학 연구에 필수적이었다. 조앤 디디온이 말했듯이 ‘글쓰기란 공격이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하나의 강제이며[…] 누군가의 가장 사적인 공간을 침략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P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