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자발적 고독 혹은 그런 시간의 중요성, 자유로운 자신의 결정과 선택으로 바뀌어가는 나, 자유의 과정을 통한 진정한 자아 발견, 미래의 가능성들, 활동하는 삶과 관조하는 삶을 구분짓지 않고 자기 삶을 사유하는 사람 즉 내적 활동을 끊임없이 하는 사람 그리고 내 안의 나와 내 바깥의 나, 나를 잃지 않으면서 나를 내어 주는 사랑의 균형감각…

두 살 차이 동시대인, 한나와 시몬의 똑똑한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있고 … 냉정과 열정으로 가득찬 매력적인 사람들.

이십대가 아직 되기 전, 시몬의 일기로 내면을 자주 드러낸다.

시몬은 자신의 지적 취미와 철학적 진지함을 “미소로” 일축해버리던 자크의 태도를 돌이켜보고 결연하게 썼다. “내 삶은 단 하나뿐인데 하고 싶은 말은 많다. 그는 내 삶을 나한테서 앗아갈 수 없을 것이다. “ - 86p

_ 2장 결혼을 거부한 철학교사(1916-1928) 중

자유를 다시 생각한 날 시몬은 일기에 이렇게 쓴다. "자유로운 결정과 상황의 상호 작용을 거쳐야만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일단 결정을 내리면 끝인 것처럼 말했다(가령 결혼을 하겠다는 결정이라든가). 하지만 시몬은 선택이 그런 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선택은 "만들어지는 끊임없는 과정에 있었다.
선택은 내가 의식을 할 때마다 다시 이루어졌다." 그날 결혼은 "근본적으로 부도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떻게 오늘의 나가 내일의 나를 위해서 결정을 내릴 수 있단 말인가? 자크를 사랑하면서 사는 삶이 여전히 머릿속에 그려지긴 했지만 시몬에겐 다른 남자 대화 상대가 생겼다. 소르본에서 만난 샤를 바르비에(Charles Barbier)는 철학과 문학을 함께 논하면서 시몬에게 회피적인 미소가 아니라 지적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 경험으로 미래에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보부아르는 이를 프랑스어로 자신의 ‘가능성들possibiles‘이라고 불렀다)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죽여야" 하고 생의 마지막 날에는 오직 하나의 현실만 남게 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 "한 생"을 산 셈이 되리라. 문제는 어떤 생을 사느냐였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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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10-03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결혼할 시기가 프랑스처럼 개방적이었다면 저도 결혼보다는 동거가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봐요~~
아렌트와 보부아르, 둘다 어려워요^^

프레이야 2022-10-03 20:14   좋아요 2 | URL
아렌트는 자신이 어렵게 느껴질까 겁난다고 했어요. 정치적으론 어렵기도 한데 철학적으론 오히려 명징한 것 같아요. 저도 계약결혼 찬성입니다. ㅎㅎ 결혼이란 게 어찌보면 계약 아닌가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