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57호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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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문 칼럼 /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는 꼭지를 읽으면 우리 어릴때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제대로 놀 시간도 놀줄도 모른다. 뭔가 기구를 가지고 있어야만 놀이가 된다. 놀이터의 놀이기구가 그렇고 운동기구가 그렇고 심지어 공놀이도 공이 있어야 한다. 우리 어릴땐 땅바닥에 돌멩이, 모래만 있어도 놀았는데 아니 그런게 없어도 신나게 뛰어다니며 놀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나지 못해 늘 안타깝고 아쉽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건 고래를 통해서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생각하게 될 것 같고 또 부모들,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제대로된 놀이를 가르쳐야한다는 걸 깨닫게 될 것 같다. 나부터가 그러하니까..... 

태일이, 신문에 평화시장의 근로환경을 기사화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근로감독관은 제대로된 감독은 하지 않고 사장들은 삼동회 사람들에게 거짓 약속만 한다. 참 어처구니없고 가슴 아픈 과거의 현실을 만난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피터 히스토리아, 알쏭달쏭 평화찾기는 아이들이 꼭 읽어봐야할 만화다.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만화, 과학자들이 갖고 있는 오만함, 이기심 등에 맞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정책에 직접 반영되지 않아도 시민의 힘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고 있는 야생초 교실, 황대권 삼촌과 함께 하는 무궁무진 풀놀이, 어린시절 생각도 나고, 함께 참여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혔다. 풀피리 불고, 화관도 만들고, 자연과 벗삼아 놀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선 이모의 건강한 수다, 쉬운 말로 어려운 내용을 풀어간다. 약장수 마음대로 약값이 정해지는 희소성에 대한 이야기, 이런 내용의 글을 아이들이 어디에서 만날 수 있겠는가. 

고래공작실, 천연비누 만들기 

우리꽃 이야기, <김태정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꽃 이야기>가 출처라는데 일반 식물도감 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사진도 예쁘고. 

고래토론, 종교 이야기, 아이들의 의견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건 아이들도 모든 종교를 끌어안을 수 있는 넓은 포용력을 갖고 있다는 것. 

을식이는 재수없어, 여전히 유치하지만 묘하게 끌리는 재미. 물론 내 취향은 아니다. 

코딱지만한 이야기, 이건 여러분이 찾아서 읽어보시길......흰고양이의 농간에 놀아나는 흰쥐, 그건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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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04. 11 토요일 

 

따뜻한 봄, 예쁘게 차려입고 외할머니네 다녀왔다. 현준이는 단정하게 머리도 깎았다. 

현수에게 원피스 입혀놓고 나 혼자 좋아서 너무 예뻐서 어찌할바를 몰라했던 하루였다. 솔직히 예쁘다기보단 귀엽다. 

09. 04. 12 일요일 



 

일요일 아침, 현준이 입에서 오늘은 유치원에 왜 안가냐는 항의를 받으며 아침을 먹이고 집안 정리 대충 해놓고는 부랴부랴 놀이터에 나와서 놀았다. 현준이가 직접 꺼내입은 옷이 예전엔 넉넉했는데 이젠 너무 꼭 맞아 보기에 갑갑해 보인다. 현수는 미끄럼, 그네, 시소, 말 등 신나게 놀이기구 타고 놀이터를 뛰어다니고, 현준이는 모래놀이에 집중했다. 모두들 교회에 간걸까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이 하나도 없다. 자전거도 가지고 나가서 한참을 놀다가 들어왔는데 동네에 아이들을 볼 수가 없었다. 거의 2시간을 놀 동안 아이들이 하나도 없다니......다들 어딜 간 걸까? 이참에 나도 다시 교회에 나가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면 집 앞 성당이라도 다녀볼까? 주말에도 바쁜 남편 덕에 늘 아이들과 보내는데 아이들이 함께 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니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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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4-14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아침이면 저희집은 엄마 아빠가 자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집안에서 놀고 있어요. ㅎㅎ 현준이도 현수도 엄마 닮은 걸까요? 아빠 닮은걸까요? 너무 예뻐요. ^^

꿈꾸는섬 2009-04-14 22:52   좋아요 0 | URL
아빠를 많이 닮았어요. 모두 집안에서 놀고 있는 거군요. 놀이터에는 늘 아이들이 없어요. 그러니 아침부터 유치원가고 싶다고 생떼를 쓰더라구요.
바람돌이님네는 맞벌이라 피곤하시니 일요일엔 푹 쉬셔야 월요일에 일을 하시죠.^^

무해한모리군 2009-04-15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두녀석이 저리 닮았나요~
현수는 꽃처녀가 되었네요 헤헤

꿈꾸는섬 2009-04-15 19:13   좋아요 0 | URL
ㅎㅎ정말 많이 닮았나봐요. 모두들^^
현수는 예쁘게 예쁘게 해주고 싶어요.ㅎㅎ

무스탕 2009-04-15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이 많이 닮았어요. 나중에 현준이가 현수 채가려는 녀석들(?) 곱게 보내줄것 같지 않은 포스가 지금부터 보이는걸요? ㅎㅎ

꿈꾸는섬 2009-04-15 19:14   좋아요 0 | URL
ㅎㅎ그럴까요? 사이좋은 남매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水巖 2009-04-1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도 예쁘고 책도 많아 보기 좋군요. 가끔 손자에게 물어 보면 일요일엔 집에 있었다고 할땐 아쉬운 생각이 들곤 해요.

꿈꾸는섬 2009-04-15 19:16   좋아요 0 | URL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면 심심할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도통 밖에 나와 노는 모습을 잘 못 보겠어서 안타까워요. 그래도 수암님은 진석이 데리고 나들이 자주 다니시잖아요.^^

마노아 2009-04-1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현준이의 표정은 냉미남의 그것이고, 현수의 표정은 새침한 아가씨 그대로네요. 넘넘 이뻐요!

꿈꾸는섬 2009-04-16 15:40   좋아요 0 | URL
냉미남?? 현준이가 얼마나 다정하다구요.ㅋㅋ
요즘 애들은 다 예쁘고 잘 생겨서 우리 애들 예쁘고 잘 생긴 걸 잘 모르겠어요.ㅎㅎ 그래도 다들 예쁘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꾸벅^^
 

유치원에 데리러가면 늘 집에 돌아가기 전에 유치원 놀이터에서 잠깐씩 놀다가 간다. 며칠 아파서 차량으로 등하원을 시켰더니 놀이터에서 노는게 더 애닲았던 것 같아 오늘은 날도 좋아 신나게 놀게 놔두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은 늘 정해져 있는데 6살 한성이, 동생 4살 한강이, 6살 다은이, 6살 예은이, 그리고 5살 현준이, 3살 현수. 

아이들이 늘 사이좋게 놀 수만은 없겠지만 한성이가 자기 엄마에게 달려와서는 현준이가 얼굴을 꼬집어 아프다며 우는 것이다. 그걸 본 난 당연히 현준이에게 화가났고, 얼른 미끄럼틀에서 내려와 엄마한테 오라고 했는데 현준이는 그자리에서 얼어붙었었다. 

한성이 말이, 파란색 미끄럼틀을 타려고하는데 현준이가 비키지 않아서 빨리 타라고 말했는데 자기 얼굴을 꼬집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구 울었다. 

현준이에게 화가 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혼내진 않는데도 현준이가 우선 겁을 먹은 것도 같고 뭔가 억울한듯 삐죽거리는 것도 같았다. 그래서 다가가서 물어보는데 현준이 말은 이렇다. 

한강이가 타고 그다음에 현수가 타고 그다음에 자기가 기다리는데 한성이가 빨리 안탄다고 엉덩이를 먼저 때렸단다. 그래서 얼굴을 꼬집은거라고......내가 아는 현준이는 그렇다. 누가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먼저 때리지는 않는다. 황급하게 아이들 데리고 가는 한성이네 불러세워 한성이에게 확인하는데 한성이는 자긴 때린 적없고 말로만 했단다. 그런데도 현준이 굽히지 않고 형이 먼저 엉덩이 때렸잖아. 그런다. 그러니까 한성이 한다는 말이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그러더니 운다. 이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한성이 엄마는 무조건 화해를 시키려고 하는데 나는 아이들이 이해하는 선에서 화해가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한성이는 엄마가 하라는대로 다음부턴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놀자고 하는데 현준인 여전히 화가나있어서 화해가 될리가 없었다.  

우선 보내놓고 다시 현준이와 얘기하며 엄만 현준이 말을 믿는다. 현준이가 먼저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다음부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형을 꼬집은건 잘못한거니까 미안하자고 하자. 그랬더니 선뜻 그러겠단다. 그래서 유치원에서 내려오며 바로 한성이네 들러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음부터 사이좋게 지내자고 마무리를 지었다. 

그런데도 자꾸만 마음이 편지않은건 혹시 현준이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현준이가 현수에게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에겐 함부로 하지 않는데, 아무 이유없이 나쁜 행동을 하진 않는데......생각이 들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지어낸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어서 조금은 미안하기도하고, 그런데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아들, 엄마가 아들을 믿어야하는거지? 지금 이순간부턴 이 일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을게. 미안. 그냥 너를 믿을게. 너도 엄마가 믿는만큼 잘 자라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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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4-11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일들에 놓이게 되면 참 고민스러울 것 같아요. 답이 없는 것도 같구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신 것 같아요. ^^

꿈꾸는섬 2009-04-12 20:12   좋아요 0 | URL
정말 고민스럽더라구요.^^ 마노아님 위로가 힘이 되네요.

프레이야 2009-04-11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끼리 놀다보면 별일이 다 있지요.
크게 마음쓰지 않으셔도 좋을듯해요. 그냥 현준이 말을 믿어주고요,
님 마음 속으론 자기들 편에서 적당히 거짓말도 할 수 있다고 생각만
하시면 될 거에요. 토요일이에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햇살이 눈부셔요.^^

꿈꾸는섬 2009-04-12 20:13   좋아요 0 | URL
혜경님 고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셨죠? 첫아이때는 모든게 처음 맞는 일이라 어설프고 조바심나고 그러내요. 그래도 아들을 믿어야겠죠.

무스탕 2009-04-1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새끼 내가 믿어야지요 ^^
현준이도 많이 속상해 있었을텐데 그래도 엄마 말을 잘 따라줬네요. 이쁜것~♡

꿈꾸는섬 2009-04-12 20:1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말씀 전적으로 공감요. 엄마들 다 앉아있는데 와서 맞은 아이가 울고불고하는데 낯 뜨겁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구요. 5살짜리가 거짓말을 할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그애가 하도 억울해하며 울어서 마음이 쓰이더라구요. 그래도 아들을 믿어야하는거죠...믿어야죠...전 현준이 편인걸요.ㅎㅎ

순오기 2009-04-1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에서 언제 어디서나 내편인 사람은 엄마뿐이잖아요.^^
음, 자기가 잘못했다고 받아들여야 사과도 하게 되죠~~ 애들 세상도 어른 세상과 똑같죠?

꿈꾸는섬 2009-04-14 10:40   좋아요 0 | URL
그쵸..엄마는 늘 아들편이여야하는거죠.^^
그래도 자기가 꼬집은 건 잘못했다고 사과하더라구요. 기특하죠.ㅋㅋ
 


현준이네 유치원에서 산책주머니를 만들어오라고 광목천을 보내왔었다. 물론 사이즈를 명시해서 전번주에 보내왔는데 이런저런 일로 미루어두다가 마감일 하루를 앞두고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주엔 감기로 내내 고생해서 아이들 챙기는 것이 많이 힘들었던 관계로 미루어두었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만드는 몇시간동안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바느질이라 서툴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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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4-11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솜씨 좋으십니다 +_+
바닥의 고래랑 문어가 현준이 주머니에 들어가서 같이 놀고싶어하네요 ^^

꿈꾸는섬 2009-04-12 20:17   좋아요 0 | URL
ㅎㅎ사진이라 잘 만든 듯 보이는 것이랍니다. 나중에 현준이가 유치원에서 꾸며오면 다시 또 올릴게요.^^
 


제법 블럭으로 만들기를 하기 시작했다. 

총을 만들었다고 가져와서 제법 그럴 듯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사가 엉터리라 실물이 제대로 나오질 못했다. 

여하튼 참 잘 만들었다. 

우리집엔 총으로 된 장난감이 없어서 그런가 총에 대한 애착을 보인다. 현준아, 우린 총이랑 안친하게 지내도 돼. 알았지? 

근데 너도 남자는 남잔가보다 총이나 칼, 이런것에 관심이 많으니...다른 친구들 집에 있는 그 흔한 것들이 우리집엔 없으니 갖고 싶긴 하겠지만 이렇게 만들어서 가지고 노니까 엄만 이게 더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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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4-1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럭으로 갖고싶은거 만들어 놀고 다시 새롭게 진화(?)시키고 하는 차원에서 블럭은 참 좋아요. 뒷정리랑 그 소음이 문제지만요 -_-
곧 현수도 만들겠다고 같이 머리 맞대고 꼼작거리겠군요 ^^

꿈꾸는섬 2009-04-12 20:17   좋아요 0 | URL
둘이 머리 맞대고 꼼작거리는거 생각만해도 좋네요.ㅎㅎ
자기가 갖고 놀던 건 대부분 현준이가 치우니까 크게 걱정은 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