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요. 

무엇부터 말할까요? 

보통 어떤 걸 먼저 말하는 게 나을까요? 

그래도 시작이니 좋은 소식부터 전할게요. 

오랫동안 끌어오던 전셋집 계약이 오늘 마무리 되었어요. 

그래서 10월28일이면 이곳을 떠나게 되네요. 

집 문제로 이런 저런 고민이 너무 많았는데 여하튼 오늘 그 마무리를 지었어요. 

집의 위치나 전셋돈, 집이 상태 등은 아주 좋은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히 괜찮은 편인 것 같아요. 

현준이 현수의 유치원은 옮기지 않아도 될 것 같구요. 현준이는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내년에서 그곳에 입학하면 될 것 같아요. 

 좋은 소식은 여기까지에요. 지금부터는 나쁜 소식이에요. 

전셋돈이 하도 많이 올라서 결국엔 전세자금대출을 받기로 했어요. 이제 대출금 상환을 위해서 허리띠를 더 바싹 졸라매야할 것 같아요.ㅜㅜ 

현준이 태권도장은 너무 먼 관계로 옮겨야할 것 같구요. 유치원 차량은 그곳까지 운행을 하는데 태권도장은 워낙 열악해서 타지역까지 온다는 게 무리일거에요. 

또 현준이가 작년에 가볍게 지나갔던 수두를 다시 앓고 있어요. 여전히 열은 없고, 종기가 올라오는 곳도 현수의 반의반의반도 안 올라와요. 그래서 애 데리고 이집 저집 또 열심히 보러 다녔네요. 그리고는 결국 마땅한 곳을 잡아 계약했구요.  

또 오늘 있는 요리 수업은 그 바람에 결석을 했구요. 다음주까지는 계약금을 완불하지 않은 상태라 바쁠 예정이에요.ㅜㅜ 

사실 확 질러서 집을 살까하며 또 싸게 나온 집을 알아보고 다녔는데 집을 사는 일은 더 신중해지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적당한 선의 전세를 골라잡았네요. 이번 기회에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는 줄 알았는데 물거품이 되었죠.ㅜㅜ 

현준이의 수두도 얼른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는데 아이가 둘이나 하나씩 번갈아가며 아픈 것도 문제네요.ㅜㅜ 

 

요즘은 은희경님의 <생각의 일요일들> 을 읽고 있어요. <새의 선물>을 시작으로 몇권의 소설책을 재미나게 읽었었죠.

 

 

 

 

한때 <소년을 위로해줘>가 알라딘 마을 곳곳에서 떠들썩했는데 아직 읽어보진 못했어요. <생각의 일요일들>이 <소년을 위로해줘>를 연재하던 당시 독자들과 나누었던 답글과 트위터에 올렸던 글들을 간추려 묶은 에세이라네요. 은희경 작가의 에세이는 처음이라 생소하긴 하지만 역시 에세이만큼 그 사람의 생각이나 취향을 알기 좋은 건 없는 것 같아요. 처음엔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공지영 작가도 에세이를 읽으며 친숙함을 느끼고 좋아하게 되었는데 은희경 작가의 에세이도 상당히 매력적이더라구요. 짤막한 글 속에서도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작가의 사생활이 어느 정도 노출되어주니 좋긴 좋더라구요. 

읽은 책들도 워낙 좋은 작품들이었기에 다른 읽지 못한 작품들도 읽고 싶다는 욕심은 드는데 그게 또 마음대로 안되니 걱정이에요. 

오늘 몇번째로 방문했던 어떤 집에 책장 가득 어른들이 읽기에 좋은 책들이 가득가득 꽂혔더라구요. 그래서였을까요? 그 집의 더 환하고 더 밝게 느껴지더라구요. 책장 가득 꽂힌 책들 중 우리 집에 있는 책들은 있을까 살펴봤는데 집 구경하느라 지금 기억나는 책들은 거의 없네요. 

집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이제 마음대로 호사스럽게 책을 좀 읽어봐야겠어요. 근데 현준이는 어쩌죠? 녀석도 제법 한글을 익혔으니 책 좀 읽으라고 할까요? 은근히 책 읽기 싫어하는 것 같아 요새 좀 걱정이에요.ㅜㅜ  

아이랑 지지고 볶고 또 며칠을 지내고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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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1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 구하러 다니고 돈 계산하는 그 과정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안 해본 사람은 모를거예요 ㅎㅎ 정말 고생하셨어요~~아이들은 책 많이 읽어주세요 싫어해도 엄마가 읽어주는건 좋아하더라구요 ㅎㅎ

꿈꾸는섬 2011-09-19 09:46   좋아요 0 | URL
엄마가 읽어주는 건 좋아하는 게 맞아요. 제가 게을러서 그렇죠.ㅜㅜ
다시 열심히 읽어줘야겠어요.^^

icaru 2011-09-17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분주한 나날 보내게 되시겠어요~ 은희경의 생각의 일요일들 다 읽으셨구먼요^^ 님이 읽으신 은희경의 작품 중에서 저는 못 읽은 게(비밀과 거짓말, 상속, 그것은 꿈이었을까) 세 권이고요. 저기에 없지만, 읽은 건(타인에게 말걸기,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세 권 우리는 읽은 정도도 찌찌봉야요.

꿈꾸는섬 2011-09-19 09:48   좋아요 0 | URL
이사하는 날까지 아마도 많이 분주할 것 같아요.
님의 찌찌봉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아요. 타인에게 말걸기,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를 메모해두겠어요. 그리고 시간날때 꼭 찾아 읽어야겠어요.^^

아이리시스 2011-09-17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요, 꿈섬님.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하잖아요. 책 좀 안 보면 어때요?^^
고생했어요. 아프지 마세요. 날씨가 좀 더 시원해져서 별 무리없이 이사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1-09-19 09:48   좋아요 0 | URL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죠. 정말 다행이죠.ㅎㅎ
날씨 추워지기 전에 이사하게 되어 다행이에요.^^

마노아 2011-09-17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결정을 내려놓은 상태고, 이제 마무리 지음 되는 거네요. 현준이의 수두도 지금은 힘들지만 분명히 시간이 해결해줄 거고요. 그러니 모두 좋은 소식이에요. 꿈섬님의 걸음은 가볍게, 그리고 마음은 더 넓게 먹으셔요. 꿈섬님의 집도 좋은 책으로 환하게 보일 거예요.^^

꿈꾸는섬 2011-09-19 09:49   좋아요 0 | URL
현준이의 수두는 세개가 올라왔고, 모두 아물었는데 병원에선 일주일동안은 보내지 말라네요.
열도 없고, 가렵지고 않고 아무 증상없는 아이는 하루종일 답답해하네요.ㅜㅜ

순오기 2011-09-17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식은 물론이고 나쁜 소식도 나쁘지 않은데요.^^
모든 게 지나가리라~~~~~~ 현준이 수두 어여 나아서 책도 좋아하고 잘 읽는 아이가 되길 바래요.
은희경~ 새의 선물, 비밀과 거짓말 아주 좋았어요!

꿈꾸는섬 2011-09-19 09:51   좋아요 0 | URL
나쁜 소식도 나쁘지 않다는 순오기님의 말씀이 위로가 되네요.
모든 게 지나갈테니까요.ㅎㅎ
책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요샌 다른 것들 TV, 게임에 집중하려고 하네요.ㅜㅜ
제가 읽은 작품들 모두 괜찮았지만 저도 새의 선물, 비밀고 거짓말, 마이너리그, 상속, 아내의 상자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잘잘라 2011-09-1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제 귀엔 펄펄 살아 움직이는 삶의 소리로 들려요.
어제 주유소에 갔는데 예쁜 얼굴 까만 살결 젊은 여자가 아이를 업고 나와 기름을 넣어주는거예요.
때 아닌 폭염에 가만히 앉아있기도 힘든 날에, 아이를 업고 주유소 손님을 맞고있는 젊은 여자..
아이구 이 더운 날에! 안됐다 싶은 생각도 잠깐, 영수증과 함께 엄청 시원한 생수 한 병을
건네주며 환하게 웃어주던 그 얼굴이 어찌나 빛나던지요!
여운이 오래 남는 만남이예요.

꿈꾸는섬 2011-09-19 09:52   좋아요 0 | URL
펄펄 살아 움직이는 삶의 소리라는 말이 너무 좋아요.^^

책가방 2011-09-1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이사 가고 싶은데... 이것저것 알아보러 다니는 게 귀찮아서 걍 살고 있네요.
여태까지는 아이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모든 걸 남편이 다~~ 알아서 해줬거든요.
이젠 저더러 알아보라네요...ㅜ.ㅜ;;
이 동네에서 10여년을 살았는데 정이 들기보다는 지겹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좋은 계절에 이사하는 사람이 젤 부러워요~~~

수두를 두번씩 앓기도 하는군요. 그래도 심하지 않다니 다행이네요.
아이들 모두 건강하길 바랄께요..^^

꿈꾸는섬 2011-09-19 09:53   좋아요 0 | URL
책가방님도 귀찮아하지 마시고, 한번 옮겨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도전해보세요.ㅎㅎ

수두를 두번씩 앓는 아이들이 생겨난대요.ㅜㅜ
열도 없고 증상도 가볍고, 그래도 수두라네요.ㅜㅜ

마녀고양이 2011-09-17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이번 전세가 너무 올라서 걱정했는데 결국 대출을 받으셨다니 제가 속상해요.
그러니 꿈섬님은 어떨까 싶은데, 그래도 씩씩하게 글을 올려주셔서.... ㅠ, 맘이 더 아파져버렸어요. 에공.

하지만 하나의 큰 일을 넘기셨으니 편안하게 책을 읽으시겠네요.
현준이가 내년에 학교 가죠? 현준이 현수 빨리 수두 나아야할텐데.
즐거운 일 가득한 주말 되세요, 제가 기 모아 드려요~~~~~~~~~~~~~~~ 팍팍!

꿈꾸는섬 2011-09-19 09:54   좋아요 0 | URL
결국 대출을 받기까지, 남편이랑 조금 티격태격했네요.
다른 동네로 이사가고 싶은 제 욕심때문에 좀 무리를 했거든요.
좀 힘들긴 해도,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야겠어요.
고마워요. 언니. 쪽~~

stella.K 2011-09-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십쇼. 지금은 힘들더라도 훗날 정말 좋은 날만 가득한 날도 오겠죠.
현준이는 잘 이겨낼 겁니다.
생각의 일요일 저도 읽었는데 독특하고 좋더라구요.
좋은 책이 꿈섬님을 위로하길 빌어요.^^

꿈꾸는섬 2011-09-19 09:54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고맙습니다.
생각의 일요일들 읽으셨지요. 정말 좋더라구요.

같은하늘 2011-09-19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문제는 삶에 직결되기에 정말 복잡한 일이지요.
그래도 해결되고 마무리는 남았다니 다행이에요.
그나저나 아이들 아프면 속상하죠?
어여 나아졌다는 기쁜 소식이 들리기를~~

꿈꾸는섬 2011-09-19 09:56   좋아요 0 | URL
현준이의 상태는 너무 좋아요.
다만, 유치원에 못가는게 문제인거죠.ㅜㅜ
다음달 이사때까지 좀 분주하겠죠.
그래도 사실 마음은 너무 좋아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단 생각에 들떠 있어요.^^

무스탕 2011-09-1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 괜찮아요? 현수한테 옮기지는 않았구요? 에구.. 한번도 힘든 수두를 두번이나 앓아야 하다니, 참..
같은 동네에서 이사하는거죠? 한 번 더 뵙자는게 이렇게 힘드네요. 올해 가을엔 아직 춘천엘 가지도 못했어요 ㅠㅠ
좋은일은 계속 지속될 것이고 안좋다고 생각한 일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다 해결될거에요.
너무 걱정말고 맘 편히 지내세요 ^^

꿈꾸는섬 2011-09-19 09:57   좋아요 0 | URL
현수에게 현준이가 옮았네요.ㅜㅜ
같은 동네는 아니지만 근처 옆 동네로 이사해요.
평내마을로 이사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춘천가는 길에 있으니 다음에 또 가실때 만나러 와주실래요?
다, 잘, 되, 겠, 죠.ㅎㅎ

무스탕 2011-09-19 10:18   좋아요 0 | URL
아~ 그 평내호평 전철역쪽을 말씀하시나봐요.
당근 다음에 갈때 연락드리고 맛있는 밥도 묵고 커피도 마시고 그래야지요 ^^

에구..그러니까 결국 두 아이 다 아팠다는 말이네요 -_-;

lazydevil 2011-09-22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 보러 방문한 집에서 서재를 슬쩍 살펴본다. ㅎㅎ
냉장고안 만큼이나 그집 사람이 보일 것 같아요.
덕분에 제 책장 꼬라지도 한번 살펴봅니다.^^;;;;

꿈꾸는섬 2011-09-29 12:47   좋아요 0 | URL
ㅎㅎㅎ님의 책장에는 어떤 책들이 꽂혀 있을지 궁금하네요.^^
솔직히 우리집 책장은 어수선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