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호박전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아마 만들지 않았겠죠. 감자와 양파를 갈아 밀가루와 섞고 호박은 채썰어 넣었습니다. 원래 당근도 넣지만 우리집 당근이 똑 떨어졌습니다.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맞추고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부쳐내면 되는거죠. 제가 워낙 손이 작아 3장 부쳐서 2장은 아이들과 제가 먹고 1장은 퇴근하는 남편을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아이들의 낮잠이 길어져 남편이 돌아온 시간까지 잠이 든 관계로 저녁식사전에 남편은 간단히 감자호박전을 먹었습니다. 막걸리 한잔 마셨으면 좋았겠다고 했지만 못 들은 척 물을 따라 주었답니다.
감자의 고소함과 양파, 호박의 달달함이 이 전의 매력입니다.
비오는날엔 기름에 구워낸 고소한 것이 당기는 이유가 뭘까요? 따뜻한 전 한장으로 아이들도 남편도 모두 기분좋게 웃을 수 있다는게 참 기쁩니다. 소박한 음식을 앞에 두고 투정하지 않고 맛있게 먹어주는 식구들이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