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대 불가사의 - 과학 유산으로 보는 우리의 저력
이종호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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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7대 불가사의' 는 고인돌 별자리,신라의 황금보검, 다뉴세문경, 고구려의 개마무사,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고려 수군의 함포, 훈민정음을 통해 우리의 5000년 역사의 빛나는 유물유적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과학적으로 사진과 그림을 통해 설명해주고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만 온통 관심을 쏟고 있으면서 정작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무지했었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하게 되었다.
저자가 선별한 7대 불가사의 중에서 신라의 로마 황금보검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신라인의 다양한 민족구성과 국제적인 위상과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라 더 가치있고 소중함을 느꼈다.

지금까지 그저 삼국을 통일한 황금의 나라, 토우의 나라로만 알고 있던 신라가 변방에 그치지 않고 여러 민족들과 함께 경쟁하며 교류를 했었다는 사실과 훈족과의 연계성이 흥미로웠다.

훈족 아틸라에 의해 유럽은 게르만민족의 대이동이 촉발되면서 유럽인들은 훈족의 지배를 오랜기간 받게 되고 그러한 수치심으로 인해 훈족을 야만시하고 폄하하는 서양사관이 얼마나 뿌리깊게 내려오고 있는지 2006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에서도 여지없이 편견과 폄하로 훈족을 무식하고 폭력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하는 야만인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어 씁씁하기 그지없었다. 얼마나 오래된 편견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유럽보다 앞선 기마술로 세게를 재패했던 훈족은 가야문명과 신라와의 유물 유사성에 있어 깊게 연계되었음을 밝혀주는 유뮬이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신라의 로마 황금보검'은 실로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으며 훈족의 우두머리가 신라와의 교류를 하면서 선물을 했었다는 사실은 신라의 국제적인 위상을 보여주는것이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고인돌 별자리'를 통해 기원전 3000년부터 천문학을 발전시켜왔고 과학적인 근거로 통한 연대 측정법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학계의 논란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다뉴세문경'은 우리나라 청동기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자랑스러웠고 또한 청동기 유물의 발견에 따라 고조선의 존재유무가 결정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고구려의 개마무사'는 우리 민족의 열정과 자긍심이 느껴져 좋았으며 최신식 전투복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 보다 앞선 청동기 기술과 철제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풍부한 자원이 있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한글'은 오히려 외국에서 우수성을 더 인정해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한글이 익숙하기 때문에 당연시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마찬가지로 아쉬웠던 점은 아직까지도 우리 민족의 우수한 유물과 유적지가 발견되고 있는데도 학계에서는 느릿한 반응과 대처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뛰어난 유물과 유적지를 보호하고 세계에 알리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점과 매체나 책을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의 소중한 유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고 의미가 있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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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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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고 답답하다.

방안 가득 억눌린 공포감이 깔려 있는 것 같아 내내 불안함을 느낀다.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를 읽는 동안 느꼈던 감정이다.

숨이 조여오는 것 같았고 불안감으로 책을 놓아버릴수도 계속해서 읽을 수도 없어서 혼자서 망설이다 읽고는 또 한숨을 내쉬고 쉬었다가 읽기를 반복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읽어낼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도리스 레싱은 주인물들의 억눌린 심리상태와 다섯째 아이 벤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시선과 가족으로부터 이해받을 수 없는 아니, 이해하기를 거부당하는 다섯째 아이 벤의 차갑고 날카로운 짐승에 가까운 눈빛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냉정하리만큼 작가는 원하지 않던 다섯째 아이 벤을 임신하게 되어서 불행에 휩싸인 해리엇의 절망감과 아이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가족들로부터 다섯째 아이의 임신은 무모하고 생각이 없는 이기적인 해리엇 탓으로 돌려지고 무언의 비난을 받게 된 상태이고 자신마저 유난히 임신기간동안 고통스럽고 괴롭히는 뱃속의 아이을 원망하고 '적'으로까지 인식하게 되며 진정제를 '그것'(뱃속의 벤)이 깨어나 괴롭힌다고 느낄 때마다 진정제를 자주 먹게 된다.

이러한 해리엇의 행동은 많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가족을 꿈꾸었던 해리엇과 데이비드의 꿈을 현실적 악몽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자신들이 가진 경제적 능력에 비하여 너무나 큰 빅토리아풍 저택을 가지고 많은 아이들을 연이어 낳은 대책없는 젊은 부부에게는 그 꿈은 거대했고 한편으로는 소박한 꿈이었었다.

어쩌면 거의 이루었다고 믿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섯 째 아이 벤이 태어나면서 상황은 극을 달리기 시작한다.

가족들은 너무나 다른 공포스러운 존재 벤을 이해할수도, 이해하고 싶어하지도 않게 되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행복하던 가정에 '악'을 데리고 돌아왔다는 비난을 온몸에 받으며 해리엇은 너무나 먼 공포스런 존재 벤과 남겨지게 된다.

가장 사랑스럽고 순수한 존재라고만 생각해오던 아이의 존재를 어느 공포영화못지않게 두려운 존재 벤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아이의 존재만으로도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답답함을 느꼈다.

읽는 동안 내내 난 해리엇의 시선만을 많이 따라왔음을 고백한다.

경제적 능력도 없이 아이를 연이어 낳은 그녀를 이해해서도 아니고 가정에 아이가 가득해야된다고 믿는 그 부부가 오히려 무지하다고 느끼며 읽었었다.

그런데도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임신했을 때 느끼는 해리엇의 저주어린 말과 벤이 태어났을 때 벤에게서 공포를 느끼면서도 다른 가족들로부터 벤을 보호해야한다고 믿는, 그래서 온갖 비난을 다 받아야만했던 고집센 해리엇이 점차 이해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한살터울로 벤으로 인해 사랑받지 못한 아이 '폴'이 제일 안타까웠다.

다 읽고나서도 요양소에서 벤을 다시 데리고 돌아온 해리엇의 행동에 대해서 완전하게 이해를 했다고 볼수는 없다.

한아이를 포기하고 다른 아이들의 행복을 지켜줬어야 했는지, 해리엇처럼 벤을 보호함으로써 가족들의 해체를 불어왔어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녀의 판단이 옳았는지에 대해서......

오랜만에 수많은 감정이 내 안에서 싸우며 읽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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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꾸와 오라이 - 황대권의 우리말 속 일본말 여행
황대권 글.그림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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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인지도 모르고 써온 말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표현해도 좋으리만큼 거의 일상화되어버린 것이다.

'빠꾸와 오라이'에서 나온 일본어들을 다는 이해를 못하고 어떤 말은 처음 들어보는 말들도 꽤 많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일본의 영향보다는 미국의 영향을 점차 더 받게 되면서 생긴 현상이기도하다. 요즘은 영어는 자연스레 우리말과 함께 사용하는 것은 세련되다고 보면서 일본말을 곁들여 사용하는 연세가 많은신 분들을 보면 일본 교육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는 이모가 세분이 계신데, 막내이신 어머니와 나이 차이가 꽤 나셨다.

그래서인지 이모들은 내가 이모들을 인식하게 되었을 때조차 벌써 한참 먼 존재를 가진분들이었다. 당연히 대화가 그리 많지도 않았고, 그나마 내가 어른이 되어서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세분의 이모들 중에서 셋째 이모는 일본어를 아주 잘하셨는데, 일본어 교육을 받으신데다가 외국어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었다. 그래서 재작년에 일본으로 이모들과 어머니께서 온천여행을 가셨을 때 아주 편안하게 언어의 불편함이 없이 다녀오셨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이모는 어릴 적 기억에 유난히 말하실 때 일본어를 빈번히 넣어 사용하셨다. 물론 그 세대분들이 다 그러했겠지만 더 유난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었다.

특히 다섯살에서 일곱살정도 아버지 근무지가 지방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잠시 셋째 이모네에서 생활에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이모와 이모친구들분에게 반복적으로 들어왔던 일본말들은 그것이 일본말인지도 모르고 사실 뜻도 잘 모르면서 사용하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예를 들어 이모부 바지를 쯔봉(쓰봉)이라고 부르고 도란스(변압기), 가다마이(싱글양복), 우와기(겉옷의 웃도리), 삐까삐까(반짝반짝), 기지(옷감) 등은 자주 사용하던 말들이었다.

아직까지 우리집에서 아버지께서 가끔 사용하시는 일본말중에는 쓰메끼리(손톱깍이)와 어머니께서 사용하시는 말은 소데나시(소매가 없는 여름 옷), 에리, 사라가 대표적이다.

내 경우에는 일본 말인지도 모르게 아주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던 말중에 맘마(어린아이 밥), 땡깡(투정), 곤색(진남색), 곤로, 가마니가 있고 음식중에는 특히 많은데, 여전히 스스럼없이 사용하고 있고 티비 광고에서조차 우리말화되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음식명중에 돈까스가 제일이지 않나싶다. 나역시 정확한 이름이 포크 커틀릿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자연스레 돈까스가 입에 배어 자연스럽게 나온다. 함박스텍(햄버거 스테이크)도 마찬가지인 경우이다.

오랜 세월 우리 언어와 함께 자연스레 흘러 온 일본어들은 아직까지도 생활 속 곳곳에서 발견되고 재해석되고 있는 것 같다.

'빠꾸와 오라이'를 통해서 황대권님의 유년시절과 청년시절, 이 글을 쓰셨던 감옥에서까지의 이야기를 여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그 당시를 엿볼 수 있었다.

지금은 일본말이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어린세대들이 어른 세대가 되었을 때는 영어가 그자리를 대신하여 영어 반, 우리말 반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누군인지, 우리가 누구인지를 잊지 않으며,일본어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아름다운 우리 말로 바꾸어서 생활하는 작은 습관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빠꾸와 오라이' 를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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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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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로버트 A. 존슨 의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찾아 새로이 발견해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간은 밝음과 어둠, 생명과 죽음이 있듯이 자신의 그림자를 갖고 있지만 스스로 거부하거나 억압시켜 문명화된 사회에서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한다.

극단적으로는 자신의 그림자를 외면하고 내면 속에 꼭꼭 숨겨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하여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거나 우울증에 빠져 큰 고통을 당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양쪽의 저울에 빛과 그림자를 놓고 한쪽의 추가 기울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해야 온전한 인간이 된다고 한다.

만약 불균형하게 사회에서 바라는 모습으로만 한쪽에 치우치게 된다면 전쟁, 마녀전쟁등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게 되어 사회는 혼란 속에 빠지게 되고 사람들은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

고대의 신화를 보면 어둠과 맞선 싸우고 이겨낸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으로 칭송받았고 그 어둠이 있기에 더욱 더 밝음이 빛나보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그림자를 더이상 억누르지말고 당당히 인정한다면 삶의 균형을 이루게 되고 자신을 바르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만돌라 치유의 힘을 통해 두개의 원을 그려 겹쳐 보이는 아몬드 모양의 형상이 커질수록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던 자아를 화합하여 온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걸쳐야 한다.

치유를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될것이다.

 

제목에서 짐작하듯이 내면에 숨겨진 '나를 '찾아 인정하고 겉으로 드러난 문명화된 '나'의 모습과 화합시키는 이야기이다.

어느 순간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어나 싶으리만큼 본능적이고 어두운 면을 발견하게 될 때 당혹스러워 얼른 그모습을 감추어버리고 사회가 바라는 얽굴로 바꿔쓰게 된다.

특히 혼자 디비디, 비디오를 볼 때 나의 그림자는 활개치듯이 나타나 당황스럽게 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폭력적인 장면을 볼 때 스스럼없이 잔인한 대사를 내뱉을 때 스스로 놀라게 된다.

아마도 다른사람들과 함께 보았다면 절대로 내뱉지 못할 말과 표정을 지어가며 그 영화의 상황에 몰입해가는 나를 보면 무섭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인간은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기에 양쪽을 다 수용하고 균형을 이루어 행복한 인간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려한다. 선한면과 악한면을 갖고 있는 나를...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밝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복잡다단한 존재이기때문이다.

선한 얼굴을 하고 있는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운동이나 잔혹한 시나리오를 써본다던가, 미스터리물을 읽으면서 나의 억눌린 자아를 풀어주고 위로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속에서 부글부글 끊게 되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미스터리소설을 읽어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풀어내주는 편이다.

그럼 훨씬 마음이 진정되고 문명화된 얼굴로 빨리 돌아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밝음을 사랑하듯이 그림자인 어둠을 사랑할 수 있다면 그래서 그림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삶의 훨씬 행복해질 것이고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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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닮은 사람 동서 미스터리 북스 89
로알드 달 지음, 윤종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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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은 현대동화에서 '가장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 책'을 만든 작가로 알려져 있다. 아마 로알드 달이란 이름은 낯설어도 영화로도 만들어진 '마틸다''제임스와 슈퍼복숭아'를 알지 않을 까 싶다.

작품으로는 <멍청씨 부부이야기> <마녀를 잡아라> <마틸다> <아북거 아북거> <제임스와 슈퍼복숭아> <찰리와 초콜릿 공장> <창문닦이 삼총사>등등 많은 작품이 있다. 난 개인적으로 멍청씨 부부이야기와 제임스와 슈퍼복숭아를 좋아한다. 어린이동화라고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 동화속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금방이라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일테니까(물론 과장이 되어겠지만) 익살스럽게 어쩌면 너무하다 싶으리만큼 잔인(?)하게 악당들을 물리쳐준다. 멍청씨 부부이야기에서는 멍청씨 부부가 '짜부증'에 걸려 온 몸이 그야말로 짜부러진다. 이 결말에 와서는 읽는 모든 이들에게 일종의 웃음의 쾌감을 준다.

로알드 달은 정말 천재다. 난 아동작가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단편미스테리를 읽게 되었는데 제목이'맛있는 흉기'였다. 너무나 잔잔하게 시작하여 너무나 잔인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소설이었다. 주인공 메리의 완전범죄는 '맛있는 무기'였다.

책을 다 읽고도 멍하게 있었다. 짜릿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메리의 들뜬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했다.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속으로는 깨지는 부부사이를 겉으로는 외면하고픈 자기만 완벽한 주부가 되면 모든게 해결될것이라 믿었던 메리이기에 가능한 완전범죄가 아니었나 싶다. 자세한 줄거리는 읽어보시길 바란다.

암튼 짜릿한 감동을 받은 나는 이 작가의 글을 더 읽으리라 생각하고 작가 이름을 봤는데 그 이름이 '로알드 달'이었다. 얼마나 놀랬는지 내 취향이 그 글을 알아본것인지, 우연인지 얼마나 놀라고 기뻤던지 모른다.

로알드 달은 사람들에게 숨겨져 있는 장난스러움과 괴기스러움을 함께 보여준다. 그분을 너무 좋아한다. 간결하면서도 살아있는 캐릭터를 창조해내신 분이어서 좋아한다. 좋은 작가와 글을 만나는것은 참 행복하다. 그 행복한 마음을 계속이어가고 싶다.

'당신을 닮은 사람'은 로알드 달의 주옥같은 15편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그의 익살과 시니컬한 농담이 깔린 이야기들을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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