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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닮은 사람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89
로알드 달 지음, 윤종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로알드 달은 현대동화에서 '가장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 책'을 만든 작가로 알려져 있다. 아마 로알드 달이란 이름은 낯설어도 영화로도 만들어진 '마틸다''제임스와 슈퍼복숭아'를 알지 않을 까 싶다.
작품으로는 <멍청씨 부부이야기> <마녀를 잡아라> <마틸다> <아북거 아북거> <제임스와 슈퍼복숭아> <찰리와 초콜릿 공장> <창문닦이 삼총사>등등 많은 작품이 있다. 난 개인적으로 멍청씨 부부이야기와 제임스와 슈퍼복숭아를 좋아한다. 어린이동화라고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 동화속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금방이라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일테니까(물론 과장이 되어겠지만) 익살스럽게 어쩌면 너무하다 싶으리만큼 잔인(?)하게 악당들을 물리쳐준다. 멍청씨 부부이야기에서는 멍청씨 부부가 '짜부증'에 걸려 온 몸이 그야말로 짜부러진다. 이 결말에 와서는 읽는 모든 이들에게 일종의 웃음의 쾌감을 준다.
로알드 달은 정말 천재다. 난 아동작가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단편미스테리를 읽게 되었는데 제목이'맛있는 흉기'였다. 너무나 잔잔하게 시작하여 너무나 잔인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소설이었다. 주인공 메리의 완전범죄는 '맛있는 무기'였다.
책을 다 읽고도 멍하게 있었다. 짜릿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메리의 들뜬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했다.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속으로는 깨지는 부부사이를 겉으로는 외면하고픈 자기만 완벽한 주부가 되면 모든게 해결될것이라 믿었던 메리이기에 가능한 완전범죄가 아니었나 싶다. 자세한 줄거리는 읽어보시길 바란다.
암튼 짜릿한 감동을 받은 나는 이 작가의 글을 더 읽으리라 생각하고 작가 이름을 봤는데 그 이름이 '로알드 달'이었다. 얼마나 놀랬는지 내 취향이 그 글을 알아본것인지, 우연인지 얼마나 놀라고 기뻤던지 모른다.
로알드 달은 사람들에게 숨겨져 있는 장난스러움과 괴기스러움을 함께 보여준다. 그분을 너무 좋아한다. 간결하면서도 살아있는 캐릭터를 창조해내신 분이어서 좋아한다. 좋은 작가와 글을 만나는것은 참 행복하다. 그 행복한 마음을 계속이어가고 싶다.
'당신을 닮은 사람'은 로알드 달의 주옥같은 15편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그의 익살과 시니컬한 농담이 깔린 이야기들을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