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곶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김예진 옮김 / 검은숲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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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스페인 곶 대저택에서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월스트리트의 거부 고드프리가 살고 있는 저택에서 이상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우연히 그곳을 오랜 친구인 매클린 판사와 여행을 하던 중 가게 되고 의도치않게 사건수사에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 매클린 판사와 엘러리는 머물기로 한 집에서 스페인 곶 저택의 주인 고드프리의 딸인 로사가 결박된 채 발견되고 그녀는 기이한 이야기를 한다. 거구의 괴한이 산책 중이던 삼촌과 자기를 납치, 감금하고 삼촌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채로 납치해갔다는 것이다. 엘러리와 매클린 판사는 우선 그녀를 저택에 데려다 주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더 엄청나고 기이한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저택에 머무는 모든 사람들이 용의자로 주목받게 된다. 엘러리와 매클린 판사가 수사를 진행할수록 기이한 인물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저택의 손님들은 모두가 수상하고 이상한 관계임이 드러나면서 살해당한 벌거벗은 남자의 정체가 차츰 드러나기 시작한다.

 

'스페인 곶 미스터리'는 괴팍한 월스트리트의 거부 고드프리가에서 벌어진 유괴,납치사건과 살인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우선 눈여겨볼 점은 이 집의 삼촌과 살해당한 남자의 신체적 조건과 외모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어리석은 괴한은 잘못된 유괴를 하게 되고 잘못된 유괴였음을 눈치채고 다시 살인사건으로 마무리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발견된 시체는 희한한 상태로 발견되었고 저택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서로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들이라는 점이 흥미를 더하면서 사건을 진행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런면에서는 이 책 앞서 읽었던 시리즈보다는 좋다. 엘러리 특유의 사건을 추리하면서 현학적으로 빠질 때마다 매클린 판사가 제동을 거는 면도 재미있고 말이다. 아직 미처 읽지 못한 다음 시리즈로 가뿐한 마음으로 넘어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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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 영화 속 디저트부터 만찬까지 한 권에!
정영선(파란달)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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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영화'라는 1관 제목에 걸맞는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가득하다. 때로는 추억여행을 또 때로는 미처 알지 못했던 영화 속 음식과 레시피에 놀라며 하루를 꼬박 이 책과 함께 했는데 왠지 모를 뭉클함이 생겼다. 추억의 영화를 다시금 되새김질하며 그 시절의 '나'를 떠올렸기 때문이고 그당시의 감정과 영화 속 음식에 대한 향수에 젖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저 영화 줄거리에 집중하느냐고 무심코 보며 놓쳤던 영화 속 배경에 놓여있던 음식과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지는 얼마되지 않았기에 새삼 전에 보았던 영화와 지금 보고 있는 영화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고 '시네마 레시피'를 읽으며 '아, 그랬었구나'하고 있다. 뒷북 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서도.

 

아무튼 '시네마 레시피'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화에 열광하던 시절과 미처 보지 못한 영화 속 음식에 대한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중이고 언젠가 순서대로 혹은 느낌대로 다 만들어볼테다라는 꿈도 야무진 생각을 해보며 읽어나간 책은 예상 이상으로 소소한 감동을 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잊고 있었던 마음을 건들린다고나 할까. 나름 베이킹에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구입했던 첫 책의 저자가 이 책의 저자 파란달님이었기에 더 마음이 가는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지금도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책이기도 하다. 레시피에 군더더기가 없이 중요한 포인트를 잘 잡아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파란달님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하면 실패가 적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간혹 다른 책의 레시피를 열심히 따라했는데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때는 초보 베이킹하는 사람에게는 온갖 좌절(?)의 감정이 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는 파란달님의 레시피는 믿을 수 있다.

 

'시네마 레시피'는 영화와 영화 속 음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레시피에 집중하기보다는 영화 속 이야기와 주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며 레시피가 등장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추억여행이 될 수도 있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주인공들의 아련한 감정을 일깨우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심히 보고 지나쳤던 영화 속 주인공들이 음식을 함께 하는 장면에서 등장했던 중요한 장치들을 이제야 깨닫고 있는 중이다. 그저 감정선에 등장하는 하나의 장치로만 보았기에 그 안에 담긴 음식이야기에 소홀했다고나 할까. 인간사에서 먹고 마시고 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 속에 수많은 감정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새삼 느끼는 중이다. 그리고 더불어 반가웠던 영화 '스트레인저 댄 픽션'이었는데 정말 좋은 내용, 좋은 배우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많이들 알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던 영화였는데 조금 다른(초코칩 쿠키에서 마카다미아 쿠키)레시피였지만 소개가 되어 행복했다. 다시금 그 영화를 보며 달콤한 쿠키를 베어 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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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내력 - 제11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오쿠이즈미 히카루 지음, 박태규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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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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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런 Born to Run -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 민영진 옮김 / 페이퍼로드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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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달리기에 적합한 신체 조건과 발의 모양을 갖고 태었나기에 '달린다' 자체는 힘든 노동이 아니라 가장 자연스러운 행위이고 타고난 것이라고 말한다. 단지 우리가, 내가 잊고 있었던 것뿐이라고.

나 역시 믿고 싶고 달리고 싶다. 가볍게 타라우마라족처럼 자연과 동화되며 진정 행복하게 달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생각만, 마음만으로.......
그런데 난 왜 달리지 못하는 걸까?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으로는 간혹 달리면서 야외에서는 차마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일까? 무거워진 체중과 약한 왼쪽 발목을 핑계삼아 '달린다' 자체를 이미 포기한 것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하게 된다. '본 투 런'을 읽으면서.

 

'본 투 런'은 AP통신 종군기자로 전 세계 전장과 오지를 누볐던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이 오래달리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끊임없이 부상에 시달리며 커다란 의문에 사로잡히면서 시작된다. 왜 발이 아픈 것일까? 하는 기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하여 취재차 멕시코로 가던 중 우연히 잡지에서 보게 된 긴 원피스를 입고 샌들을 신은 남자가 험난한 산길을 가뿐하게 달리고 있는 사진을 보게 되면서 저자의 길고 긴 흥미진진한 달리기 여정이 시작된다. 최고급 맞춤형 운동화를 신어도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도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저자가 험준한 협곡에 숨어사는 타라우마라족을 만나게 되고 달리기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전과는 전혀 다른 새롭게 '달리기'를 배우게 된다.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제대로 달릴 수 있게 되면서 그의 달리기의 '질'이 바뀌는 여정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상쾌, 유쾌, 통쾌한 간접경험을 하게 해준다. 아, 물론 수많은 인간군상 속에서 빠질 수 없는 이기적인 인간들에 의해 순수한 달리기가, 행복했던 경주가 상업적으로 변질되어 가는 과정 또한 알려주어 한숨이 저절로 나오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인간은 달리도록 태어났다(born to run)." 혹은 달리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함에 따라 달리기를 멈추면서 우리는 땅과의 진정한 접촉을 상실하고, 생존을 위해 달리던 시절에는 없었던 질병들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진화생물학과 생리학, 스포츠의학 연구자들이 제시하는 과학적 증거들과 풍부한 실제 사례를 통해서 매우 설득력 있게 주장하며 더불어 인간의 신체에 오히려 방해가 될수도 있는 부드럽고 폭신한 운동화를 권유하는 세계적인 대기업 스포츠 마게팅의 양면성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결국 우리 몸을, 나의 몸을 위해서 무엇을 선택할지는 고스란히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남게 된다. 자칫 심각하게 빠질 수도 있는 문제들을, 과정들을 저자는 이보다 더 유쾌하고 솔직할 수 없다고 생각하리만큼 흥미롭게 펼쳐낸다. 그렇기 때문인지 책을 읽기 전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행복한 책읽기를 할 수 있었다. 더불어 조만간 애초에 오래달릴 수 있게 만들어진 내 몸을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제발 더 늦기 전에, 핑계를 생각해내기 전에 달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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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모 특급 살인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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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모 특급 살인'은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에 등장해서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요시키 형사의 시리즈 중 한 편이었기에 일단 믿고 보는 시리즈가 되겠다. 요시키 형사는 살면서 잔혹하고 지능적인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렸을 때 그 사건을 맡게 되는 형사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끔 하는 형사이다. 믿음직스럽고 진중하지만 끈기와 놀라운 추리력을 가진 성실한 형사. 그가 이번엔 이즈모 지역을 중심으로 달리는 6대의 열차 안에서 지나치리만큼 꼼꼼히 싼 머리를 제외한 여성의 실체 일부분이 각 열차 안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승하차를 하는 열차 안에서 발견된 여성의 신체는 지문은 물론이고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모든 부분들이 제거된 상태로 발견되고 그 여성의 신분이 누구인지도 모른 상태로 형사들은 사건을 맡게 되고 곤혹스런 상황이 된다. 휴가 중이던 요시키 형사는 역내에서 형사들의 부산스럽고 곤혹스러워보이는 움직임에 주목하게 되고 사건에 협조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잔인하면서 꼼꼼한 성격의 범인 찾기에 돌입하게 되고 피해 여성의 신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사실 '이즈모 특급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비교적 조금 이른감에 드러나고 오히려 요시키 형사와 범인간의 인내력과 두뇌싸움이 된다. 추리에 추리를 겨듭해서 반격을 하면 요목조목 조리있게 반격하는 범인과의 팽팽한 대화로 이어진다. 범인은 이즈모 지역 6개의 열차안에 유기한 토막 시체들의 상징적인 의미와 그래야만 했던, 그래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을 오가게 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모든 것을 가진 자는 다른 이가 가진 단 한가지를 뺏기 위해 혈안이 되고 단 한가지를 가진 자는 그 단 한가지를 지키기위해 잔혹한 살인도 그에 따른 죄책감도 지워버린 채 무자비한 행동을 과감하게 실행하게 된다.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일에도 그 상황에 놓인 당사자들에게는 치열한 싸움이 되어버리고 모든 것을 걸게 하는 것 같다라는 떨떠름한 기분을 갖게 한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이야기임에도 요시키 형사에 의해 사건이 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개운치 않고 범인의 마지막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어수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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