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모 특급 살인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이즈모 특급 살인'은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에 등장해서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요시키 형사의 시리즈 중 한 편이었기에 일단 믿고 보는 시리즈가 되겠다. 요시키 형사는 살면서 잔혹하고 지능적인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렸을 때 그 사건을 맡게 되는 형사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끔 하는 형사이다. 믿음직스럽고 진중하지만 끈기와 놀라운 추리력을 가진 성실한 형사. 그가 이번엔 이즈모 지역을 중심으로 달리는 6대의 열차 안에서 지나치리만큼 꼼꼼히 싼 머리를 제외한 여성의 실체 일부분이 각 열차 안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승하차를 하는 열차 안에서 발견된 여성의 신체는 지문은 물론이고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모든 부분들이 제거된 상태로 발견되고 그 여성의 신분이 누구인지도 모른 상태로 형사들은 사건을 맡게 되고 곤혹스런 상황이 된다. 휴가 중이던 요시키 형사는 역내에서 형사들의 부산스럽고 곤혹스러워보이는 움직임에 주목하게 되고 사건에 협조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잔인하면서 꼼꼼한 성격의 범인 찾기에 돌입하게 되고 피해 여성의 신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사실 '이즈모 특급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비교적 조금 이른감에 드러나고 오히려 요시키 형사와 범인간의 인내력과 두뇌싸움이 된다. 추리에 추리를 겨듭해서 반격을 하면 요목조목 조리있게 반격하는 범인과의 팽팽한 대화로 이어진다. 범인은 이즈모 지역 6개의 열차안에 유기한 토막 시체들의 상징적인 의미와 그래야만 했던, 그래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을 오가게 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모든 것을 가진 자는 다른 이가 가진 단 한가지를 뺏기 위해 혈안이 되고 단 한가지를 가진 자는 그 단 한가지를 지키기위해 잔혹한 살인도 그에 따른 죄책감도 지워버린 채 무자비한 행동을 과감하게 실행하게 된다.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일에도 그 상황에 놓인 당사자들에게는 치열한 싸움이 되어버리고 모든 것을 걸게 하는 것 같다라는 떨떠름한 기분을 갖게 한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이야기임에도 요시키 형사에 의해 사건이 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개운치 않고 범인의 마지막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어수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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