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 마야의 섹시 심리학
야마토 마야 지음, 정은경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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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선택하던때가 아마도 '결혼이란 무엇인가.', '결혼은 꼭 해야만 하는가.' 라며 엄청난 고민을 하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나에게 그 당시 결혼할 남자가 없었기에 그런 쓸데없는 고민을 했었는데 그때 우연찮게도 할인행사를 하는 이책이 눈에 띄였다.  결혼에 대한 고민이지만 어쩐지 내가 섹시하지 못해서 남자가 없다라는 비하감으로 좌절할때 쯤이었고, 표지에서 풍기는 섹시한 여성의 모습이 너무도 부러워서 덜컥 구입해 버린거 같다.  어째꺼나 그때의 내 심리는 상당히 불안한 상태였고, 뭐든 어떻게든 해서 남자라는 인간을 곁에 두고 싶어 몸부림 치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이책이 뭐 그렇게 커다란 답을 주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 내 맘의 위안을 줄거 같긴했다.  그런데, 그렇게 사놓고 처박아 두다가 지금은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되다니, 뭔가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솔직히 지금에서야 굳이 이책이 필요없지만, 남편에게도 무덤덤한 아내보다는 섹시한 아내가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뭐랄까.  책을 덮은상황에서 웬지 실망감이 크다는 말을 먼저하고 싶다.  섹시라고 하면 어떻게 어떻게 해서 섹시한 감정을 살리라거나, 어떤 방식을 제시한다거나, 아니면 섹시하게 보이는 방법등이 세세히 묘사돼 있길 은근히 바랬다.  하지만, 이책은 그저 흔하게 보는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섹시하게 보일수 있는 방법보다는 마인드 컨트롤에 더 비중을 둔 책이다.  방법보다는 심리적인 면에 더 중점을 둔 책이다 보니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 한권을 읽은 느낌밖에 들지않는다.  내용도 딱히 기억에 남을 만한 어떤 가르침도 없는걸 보니 웬지 시간만 허비해 읽은 느낌이다.  

나도 뭔가 섹시해 질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은 너무도 큰 기대가 아니었나 싶다.  그저 일상생활에서 열심히 생활하면 오히려 그게 더 섹시하게 느껴질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가장 기본적인 답만 얻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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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태교 동화 -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미라첼 도일 글, 니콜레타 새콜리 그림 / 거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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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동화책이 좋아서 많이 읽어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눈높이가 이젠 순수함을 지닌 아이가 아니다보니 어떤책들은 그 순수하고 깜찍함에 어쩔줄 몰라 미소가 저절로 번지지만, 어떤책들은 유치하고 짜증스럽기도 한게 사실이다.  이 책은 다른것보다 "똑똑한 태교동화"라는 제목이 무지 끌려서 구입했다.  가격이 좀 부담이 있어 구입을 미뤄왔었는데 갑자기 반짝 세일을 하길래 냅다 질렀었는데, 독자평이 그다지 좋지 않은게 걸리긴 했었지만 읽고나니 웬지 기분을 알것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내용이 허접하고 엉망이라는게 아니다.  단지 제목에 비한 기대치에 너무 못 미치는 것이다.

처음 얼마간은 신랑이 아기에게 들려준다고 두어편을 읽어주기도 했다.  난 그저 옆에서 듣고만 있었는데 그것도 좀 시들해졌는지 영 책을 들 생각을 안하길래 후다닥 내가 다 읽어버렸다.  대신 난 큰목소리로 얘기하거나 하지 못하고 그저 조용히 읽어만 내려갈 뿐이었다.  그게 아기에게 좀 아쉽기도 하긴 하지만......

십여편의 동화가 묶여진 책은 표지에서 보이듯 우리가 아는 "신데렐라" 이야기도 있고,  처음들어보는 새로운 얘기들도 있었다.  그런데 동화들은 전부가 비슷비슷한 내용들인지 고전으로 불리우던 "선녀와 나뭇꾼" 얘기가 조금 변형된 이야기가 있는걸 보니 우리의 동화가 다른나라얘기들에서 차용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흥미있는 얘기보다는 어느정도 알고있었던 동화들에 대한 모음이라 조금은 실망감이 컸다.  사실 감동도 없었다고 하는편이 옳을것이다.  기대치가 컸던만큼 아기에게 들려줄 좋은 동화를 기다렸었는데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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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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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이런......  우리나라 소설을 싫어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지지리 궁상이라는 느낌을 가지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글로 씌여지고 책속 이야기가 어떤 뜻을 내포하는지 알기에 더 감정이입이 되버려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에서는 언제나 새로울 것 없는 것들이 발견되기에 책읽는 재미는 늘 반감된다.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애국심(?)으로 우리나라 책들을 읽어줘야한다면 난 빵점일 수 밖에 없는 국민이다.  그러나, 책이 어디 그런 마음으로만 읽혀지는 것인가?  일본을 욕하면서도 일본소설을 즐겨읽는건 그들이 가진 새로움에 내 코드가 맞기 때문이다.  과거속에 헤매지 않고 뭔가 새로움을 추구한다.  가벼운 일상적인 얘기속에서도 머리를 번쩍 하게 하는 뭔가가 있기에 그런 새로운 자극을 즐기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의미에서 처음으로 만난 공선옥 작가의 책은 나에게 실망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이야기 소재가 한없이 처절해서 싫었다.  그 시절 그 어려운 시대의 얘기들이 읽는 내내 나를 너무 지치게 만들었고 짜증스럽게 했다.  절망의 시대를 겪어온 사람들의 처절하도록 슬픈, 그러나 뭔가를 이루기 위해 몸부림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좋은 소재일수 있고, 그런 기분을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내가 읽어봄으로서 간접경험을 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이런 소재를 싫어하는 탓에 제대로 내용을 알아 보지도 않고 이 책을 집어든 내 실수가 가장 클 듯 하다.

고등학교 시절 어울리든 수선화 멤버들 하나하나의 이야기.  그중 마해금이라는 다섯딸 중 넷째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이루어진다.  광주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서 친구를 잃은 수선화 멤버들, 게다가 그 충격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또다른 친구, 아들을 낳기위해 새여자를 들인 아버지로 인해 조금은 엇나가버린 승희라는 친구, 그리고 그녀의 출산, 승희의 아들을 친자식처럼 생각하는 수선화 멤버들.  노동운동을 위해 위장취업을 하는 정신과 데모대 앞에 서기를 두려워 않는 승규, 대학입시에 떨어지고 고모네 양장점에서 일하던 해금앞에 나타난 환.  그러나, 자신의 삶의 처절함과 고단함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해를 하는 그를 보면서 해금은 사랑의 아픔과 좌절을 맛본다.  결국 서울 재봉공장으로 들어가지만 그곳에도 노동운동의 바람은 시작되고 있었다.  단지 기본적인 인간다운 인간으로서 살아갈수 있는 정당한 것을 요구했을 뿐이지만, 오히려 좌익등으로 분류돼 유치장에 갇히기도 하고 경찰의 손에 다치기도 하는 그들속에서 해금은 더 큰 좌절을 맛보고 다시금 고향으로 낙향한다.  수선화 멤버 승규의 죽음으로 다시 모인 친구들은 또 그속에서 울고 웃으며 봄날의 꽃을 기다리듯 그렇게 젋은 날의 가장 예뻤던 때를 보낸다.

내가 겪었다기 보다 우리언니들이 겪었을 법한 이야기.  간혹 언니들과 두런두런 둘러앉아 얘기를 하다보면 어린시절 남자들과의 소개팅에서부터 학교다닐적 이야기들이 오고 가기도 한다.  그속에는 우리집 살림이 어려워 어린시절 가정부로 가야만했던 이야기도 있고, 그 집에서 무시를 당했던 이야기도 있고, 공장을 다녔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난 이해는 하지만 공감을 하지 못하고 듣는다.  겪어보지 않았기에 완전 이해라는 말도 사실 우습다.  그러나, 간접적인 마음은 갖고 있는듯하다.  그 시절 그때는 모두가 그렇게 힘들면서도 울고, 웃으며 살아왔던거 같다.  게다가 그때가 꼭 가장 이쁠때인 꽃다운 스무살 시절인 것이다.  양껏 웃으며 행복만을 꿈꿔도 모자를 판에 그들은 희망보다는 절망을 먼저 배우고 몸으로 느껴버린 것이다.  그건 책속의 마해금 친구들 뿐만 아니라 우리 언니들 또한 그런 기분이었으리라.  그리고,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아직 공선옥 작가의 작품을 이 책 밖에 읽지 못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니 생각보다 쉽게 책이 손에 들여지지 않는 탓도 있다.  그래서 한권만 읽기 판단하기엔 무리지만 그래도 웬지 이런 종류의 책이라면 다시 손에 들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내가 읽고파 하는 스타일의 책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있다.  너무 가라앉고 침침한 이런 분위기의 책은 너무 싫다.  역시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책이 더 땡기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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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소여 비행 클럽 - 판타스틱 청춘 질주 사기극
하라다 무네노리 지음, 임희선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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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본소설을 읽고 리뷰를 올렸었다.  내용이 그다지 교육적인 책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저질(?)이라고 폄하할수도 없는 책이었다.  그런데, 어느학교 선생님이 비교육적인 내용이라고 부모님께 뭐라고 하셨던 모양이다.  그런책을 읽혀도 되는지 나에게 물어보는데 난감하기 이를때 없었다.  고등학생 정도면 스스로 판단을 해도 되지 않나 싶다.  아무튼 그런 일이 있고부터 웬지 나 조차도 책을 읽을때 이책이 교육적인지 비교육적인지 생각을 하게 되는 못된 버릇이 생겨버렸다.  도덕책을 원하지 않는 이상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이 생기다보니 책읽기에 어느정도 방해가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따지자면 이책은 정말정말 비교육적인(?) 내용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런 걸 따지는 것도 사실 너무 우습다.

제목에서부터 노골적으로 "비행클럽"임을 드러내는 것으로 봐서 호기심이 동하기도하고 궁금증이 일었다.  아니나다를까 엄마에게 반항이라고는 않는 노부오라는 고3이 어느순간 자신의 천부적인 오른손의 재주를 간파하고 용돈을 소매치기로 조달하면서 얘기는 시작된다.  그 모습을 수학(가부라기)라는 친구가 발견하고 노부오에게 대학시험지를 훔치자는 어마어마한 제안을 하게되고 거기에 기쿠치라는 여자친구와 함께 치사토 할머니라는 천재적인 소매치기 할머니가 끼어들면서 얘기는 점점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전개된다.  특히나 시험지를 조폭의 손에서 빼내는 일이라 스릴감이 더 강하고 재밌었다.  

사실 고등학교 다닐적에 너무 평범한 생활을 했었다.  반항이라곤 전혀 없었고, 모범생의 길을 걷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렇다고 그런 생활이 답답하거나 재미없었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내 성격이 그랬고, 그런 생활을 즐겼으니 그것으로 좋다.  노부오나 수학처럼 또다른 목표를 향해 엉뚱한 사건을 저지르며 스릴이나 재미를 느낄수 있듯, 나는 나 대로의 생활방식으로 재미를 느꼈으니 고등학교 생활은 그것으로 된게 아닌가 싶다.  단지 역시나 도덕선생님이나 윤리선생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난 또 이책을 읽으며 "이런이런~" 이라는 말을 연발하고 있었다.  특히나 아무 죄의식없이 저지르는 노부오의 소매치기나 범죄들에 대해서 책의 스토리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어쩔수없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재미있으나, 내용이 수긍이 안가니 문제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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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나만 믿어요 - 선생님과 정말 친해지는 법, 동화로 배우는 학교생활 2
고정욱 지음, 유명희 그림 / 글담어린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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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뚱한 얼굴을 한 소년이 있었다.  그래서, 내용을 읽기전까진 사실 이 주인공 소년이 약간(?) 문제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불량스런 소년이 선생님을 만나서 감동을 받고 착한 어린이가 된다는 그런 느낌을 지레짐작 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 난 후에 그것이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나만의 상상이었다는 걸 알았지만 말이다.  표지의 화난 얼굴은 친구의 놀림에 대한 은수의 불만의 표시였던 것이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모든것이 낯설고, 조금은 긴장되기도 한다.  게다가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난다는 사실은 어느정도 설레임까지 동반한다.  은수는 그에 비해 두려움이 좀 더 컸었던 듯 하다.  비록 1학년에 같은 반이었던 다솔이가 있었지만, 은수는 2학년이 되는 새로운 기분보다 낯설음이 더 강했다.  약간은 무뚝뚝해 보이는 단발머리에 통통한 얼굴의 담임선생님.  그런 선생님이 급식을 드시지 않고 직접 싸오신 현미 도시락을 드시는 걸 보고 건강이 좋치 않음을 짐작하게 된다.  자신 역시도 어릴적에 병치레가 잦았던 탓에 엄마를 늘 걱정시켰던 기억이 나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 진다.  그래서, 엄마 몰래 선생님께 몸에 좋다는 약을 가져다 드리고, 언제나 선생님의 주위를 맴돌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자율학습을 시키고 선생님이 쓰러지자 은수는 따듯한 옷과 물수건으로 응급조치를 취한다.  뒷날 출근하신 선생님은 은수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친구들 또한 그동안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만 하는 줄 알고 은수를 시기하던 모습을 떨쳐버리고 화해를 한다.  동시에 재능이 있었던 은수는 일기장에 동시를 지어 선생님께 드린다.

"선생님 나만 믿어요."

초등학교 2학년의 시선으로 선생님을 걱정하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순수하다.  걱정이 돼서 아침일찍 등교해 선생님을 기다리는 모습이나, 아직 어리고 연약하지만 자신을 믿으라는 은수의 모습에서 웃음이 나왔다.  자신조차도 가늠하기 어려운 여리디 여린 아이가 자신을 믿으라고 용감하게 말하다니...... 그 순수함이 글에서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이들의 동화를 읽다보면 역시나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 동화를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새로운 만남속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친해져 가는 은수를 보면서 또다른 작은 사회를 본것 같다.  그렇게 아이들은 세상에 익숙해 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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