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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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900여페이지.. 그니까 천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읽은건 오랜만인 듯 하다. 스타트를 꽤 빨리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서 고생했지만 그게 책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책이 너무 재밌는데 글씨도 촘촘하고 이야기 구성들이 많아서 그랬다는 거. 어쩌면 이 책은 일반 소설의 글씨체로 나왔다면 페이지가 좀 더 넘어갔을 정도다. 그만큼 내용 구성도 좋았고, 이야기도 재밌고, 몰랐던 진실을 알아 갈 수 있는 계기도 됐다.



어째 이 책을 잡고나서 의도치 않게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에 폭격을 가하고 이란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폭격을 가하며 전쟁으로 번지는 사태처럼 되니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더 각별해졌었다. 가족들과도 요즘 뉴스를 보면서 이러다 진짜 3차 대전 나는거 아니냐며 우려섞인 말도 하기도 하고... 게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지도 꽤 오래라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끊임없는 전쟁을 해 왔고, 그런데다 또 중동전역으로 확산되니 안그래도 어지러운 세상이 더 복잡하고 걱정스럽게 돌아가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늘 우리는 이런 전쟁 소식을 접할때마다 약소국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세계사를 배워 오지 않았나 싶다. 사실 따지고보면 우리도 약소국에 속하지 않나. 이래저래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지리적 위치와 중간에서 줄타기를 해야하는 외교문제.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솔직히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긴 하다. 물론 결국 그건 서로가 서로 다 죽자고 시작하는게 될테지만.....

이 책을 읽어가다보니 참, 이 세상에는 영원한 아군과 적군이 없구나 싶은 생각이 수십번도 더 들었다.

일단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소련의 스탈린, 독일의 히틀러 라는 이름을 이 책에서 한꺼번에 보면서 이제서야 이들의 국적을 제대로 파악한 나란 사람. 같이 한시대를 풍미(?)하며 전쟁광으로 살았다는 걸 난 또 이번에 알았네. 각각 시대들이 비슷하지만 다른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었어.

그냥 어찌보면 제 1차 대전이 끝난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그저 평화롭게 살면 될것을 뭐 그리 땅따먹기 하겠다고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건지......

히틀러의 광기로 시작되지만 무솔리니이나 스탈린등등 서로가 아군이면서 적군이고 질투도 뒤섞인 속에서 수많은 희생자만 낳는 불운한 세계 제 2차 대전이 시작되는 거다.

무솔리니의 침범에 에티오피아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강력한 저항은 정말 인상깊었다. 솔직히 에티오피아에 대해 그다지 알지도 못하고 커피생산국 정도로만 간단히 생각했는데 이탈리아를 상대로 끝까지 항전하는 모습. 그리고 왕이 직접 전쟁터로 나아가 열악하지만 병사들을 독려하고 자신이 솔선하는 모습에서 약소국이지만 더 큰 위대한 나라라는 생각에 다시 보게됐다. 그리고 그 모습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각국에 일본눈을 피해 이준열사등을 파견해 침략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던 고종의 모습도 겹쳐보이는 것이....

와, 나는 또 여기서 빡치는게 (이런 표현과하지만) 영국과 프랑스등 강대국들의 무관심이라는 거다.

아프리카 나라 하나 구하자고 자신들이 움직일 수 없다는 거다. 게다가 거의 관심밖. 이렇게 무솔리니와 히틀러를 우습게 생각하고 제대로 방비하지 않다보니 독일이 밀고 들어왔을 때 힘없이 와르르르 무너지는 수 밖에..



힘없는 벨기에나 핀란드, 폴란드 등 전부 평화에 젖어 있던 탓에 눈치를 보고는 있었지만 중립선언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는 오판도 있었고, 항복하면 주권은 빼앗겨도 목숨만은 부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무솔리니나 히틀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불찰이기도 했다. 그들은 무자비했다. 항복해도 그들의 지배는 물론 강제노역과 수많은 살상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힘이 없고 군대도 빈약하니 이리저리 휘둘리고 모든걸 빼앗기는 상황.

그래 약소국은 그렇다치자. 와 이 책 읽으면서 정말 영국과 프랑스에 대 실망을 했네. 무기만 믿고 있다가 전략에서 밀리고 의지에서 밀리고, 지휘에서 밀리고... 뭐 제대로 된 준비도 되지 않은 그저 탁상머리 행정만 하는 군대가 아닌 그냥 관료주의에 파묻힌 군복입은 공무원에 불과한 그들.

자신들과 상관없다고 약소국들의 소리에 조차 귀 기울이지 않더니 자신들이 당하자 그제서야 각성해보지만 히틀러의 미친광기를 너무 우습게 봤다는 거다.

하긴, 평화에 젖어 있던 시기의 사람들이니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다만..... 본인 나라만 생각하는 걸 뭐라 할 것도 아니다만.. 그래도, 그래도 이때만이라도 저때만이라도 어찌 좀 참전해주지, 지원 좀 해주지 하는 안타까움 마음이 이 책을 들때마다 생각났다. 내가, 우리가 약소국이니 더더욱 감정이입 돼 그랬던 건지도.......

이런 나라들이었으니 우리나라가 주권 뺏기고 독립운동할때 딱히 관심없었던 이유를 알것도 같네.



히틀러의 광기도 광기지만 무솔리니의 파렴치한 공군수송기의 약물발사로 전쟁을 이기려하는 이기심.. 치가 떨렸다. 게다가 독일 군인들이 이때 필로폰이 군인들을 각성시켜 몇날 며칠을 잠도 안자고 행군하고 전선으로 내몰았다는걸 이번에 알았다. 물론 그들은 그 중독성을 뒤늦게야 깨닫고 금지 시키긴 했지만 꽤 오랜기간 사용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더 주시하게 됐다. 왜 이토록 전쟁은 세계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인가. 결국 누군가의 욕심, 욕망 그리고 조금이나마 더 차지하려는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게 결국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다는 걸 깨달아야 할텐데... 갈수록 현 상황이 두렵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제발 모든 전쟁이 여기서 멈추길....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참담함을 가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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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인 더 다크 - 어느 날 갑자기 빛을 못 보게 된 여자의 회고록
애나 린지 지음, 허진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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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표지에 속았다. 그리고 제목에도 속았다. 이건 분명 뭔가 추리소설의 느낌이지 않은가?

내가 요즘 영미 소설을 멀리한 것도 있는거 같아서 영미 스릴러 쪽을 좀 읽고파서 들었는데, 허거걱 이게 에세이였어?

책 정보따위 보지 않는 나는 그냥 얻어걸리는 맛이 좋아서 랜덤타기를 좋아하는데 이게 또 이런식의 당황스러움으로 오면 "심봤다"는 아니고 "어라라라, 이거 뭐냐"가 되는 거다.

그래도 참 불행중(?) 다행으로 책장이 겁나 잘 넘어 갔다는 거.



제목그대로 해석해서 (물론 주인공은 소녀는 아니다.) 진짜 어둠속에 갇힌 여자의 이야기다. 그리고 자전적 에세이다.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아파트도 반은 은행꺼라도 마련해서 앞날의 미래가 창창했던 그녀.

정말 큰일 없는 평온한 나날들이 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예고도 없이 따끔거리고, 조금씩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녀는 그냥 민감한 피부로 치부하고 만다. 하지만 그 강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그 원인이 햇빛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병원에서 햇빛 알레르기, 광과민성 피부염이라는 병명을 듣고도 믿지 못했지만 이제는 햇빛 뿐 아니라 컴퓨터 화면부터, 방안의 모든 빛이란 빛이 자신에게 덤벼 온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그녀의 삶은 일상을 포기해야만 했다. 결국 남자친구의 집이 주택인데다 조용한 시골쪽이라 그곳으로 옮겨 모든 빛을 차단하며 사는 삶을 시작했다. 모든 커튼에 암막을 드리우고 그래도 팀이 있는곳은 빛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테이프로 꽁꽁 몇번이나 둘러야 했다. 집에서는 어둠속에 완전히 갇혀버린 삶. 그래서 책을 읽을 수 없으니 귀로 듣는 책으로 대신해야 했으며, 거실을 내려가는 것 조차도 꽤 많은 모험이 필요한 일이었음은 상상만으로도 아.. 진짜 이건 뭐 정상적인 우리네가 이해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녀도 좌절한다. 죽음이 가깝다고 생각한다. 난 또 얼마나 이부분이 안타까웠던지.....

스스로 살아갈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살아도 살아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아우..정말..ㅠㅠ



책을 읽어가는 내내 그녀를 응원했다. 갑작스레 왔으니 또 갑작스레 좋아지지 않을까 응원했다.

결국 그녀가 책을 낼 수 있었던 건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순간부터 조금씩 조금씩 아주 미약한 빛을 받아도 어마했던 고통이 약해지고 찌르는 듯한 아픔도 조금씩 죽어들어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단계씩 빛에 자신을 노출해보며 빛에 대한 자신의 몸에 대한 반응을 적응시켜갔다. 물론 책 마무리까지 그녀는 완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책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삶을 살아가게 됐고, 뭔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한다.

어쩌면 난 또 이게 난치병인가 싶어 더 큰 걱정을 했던것도 같다. 당하는 사람의 고통이 어떨런지 상상하는 것조차 힘든일이었다. 그래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그녀를 보며 나도 응원을 보내고픈 마음, 박수를 보내고픈 마음이 얼마나 들던지...... 이 책을 쓴 이유도 자신이 겪은 일을 겪는 모든이에게 희망을 주기위해서 아닐까 싶다.

고통을 이겨내고 자신의 앞날을 개척해 가는 그녀에게 정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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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컨시어지
쓰무라 기쿠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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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컨시어지... 그러니까 거짓말 서비스라... 나도 사람인 이상 거짓말을 하고 살긴 하는데 간혹은 어떤 거짓말을 지어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할때도 있다. 웬만한건 안 먹힐거 같기도 했고, 진짜 먹힐거 같은 거짓말들을 지어내야 하는 그런 스토리.

크게는 고딩 친구 결혼식 참석이 힘들어서 초딩 친구 결혼식 간다고 거짓말을 했었던.. (실지 결혼식이 있었지만 두곳다 가지 않았다..-_-;;)

예전 토요일 근무하던 시절 우리는 오후까지 근무해야했던, 심지어 연차, 반차 이런 개념도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 갈려고 친구들한테 청첩장 공수했었던 거짓말.

모임에 나가기 귀찮아서 다른 일이 있다고 했던 소소한 거짓말까지... 나도 참 그러고보면 거짓말 꽤 하고 살았네.

그래도 뭐 어떨땐 이런 거짓말도 결국 필요한 거니까. 너무 막 매번 거짓말로 일삼는 인생은 아니었고 간혹이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이 책은 단편인 줄 알고 있어서 그다지 단편을 즐기진 않치만 제목과 표지가 꽤 괜찮은 느낌이고 거짓말을 어떻게 서비스(?) 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읽고 싶었다. 일단 긴 단편부터 몇장 안되는 정말 짤막한 단편들이 있는데 <거짓말 컨시어지>는 그 단편중 하나다. 그런데 후속으로 더 연결되기도 해서 이 단편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이 책에서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리뷰를 중점적으로 쓸 것도 결국 이 단편이 아닌가 싶다.

일단 다른 소소한 단편들은 거짓말이라기보다 일상의 소소함이라고 할까. 그런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일상의 하루 거기서 오는 과부화로 인한 피로감을 소소하게 지하철 승강장 의자에 앉아 마음편한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 혹은 뭔가 배우면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 보는 이야기, 그리고 거기서 서로 위로받는 이야기들이 짤막짤막하게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 <거짓말 컨시어지>는 그야말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거짓말을 해서 동아리를 빠져 나오고픈 조카를 위해 거짓말 설계(?)를 해서 성공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거짓말 컨설팅처럼 사람들과의 관계가 엮여 곤란한 상황에 처한 그들을 계속 도와주게 되는 이상하고도 약간은 감동도 있고 웃기는 이야기지만 웃기지 않는 그런 이야기였다.

거짓말을 만듦에 있어 각자의 역할과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설계를 해야하는 상황을 주인공은 꽤 잘 만들어 내고 있었다. 물론 주위 도움도 있어야 했지만..... 생각해보면 거짓말은 어릴때 무조건 나쁘다라는 것으로 우리는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는데 나이들어 살아가면서 거짓말을 어느정도 이용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것 같다. 교육이 잘못됐다 뭐 그런 의미가 아니라 거짓말이 없으면 어떤 경우는 사는 것 자체도 엄청 피곤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해야하나.



사실 읽을때는 아무 생각이 없다가 읽고나니 거짓말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되긴했다. '그래, 이 거짓말은 필요했어.' 라던가, 그래도 '이건 좀..' 이라던가...

그치만 대체로 이 책에 나온 거짓말은 정말 필요에 의한 거짓말이라 왠지 수긍이 된다. 나도 거짓말을 이용해 본 사람이기도 하고...

정말 어마어마한 사기를 치거나, 다른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거나 힘들게 만드는 그런 것이 아니라면 그럭저럭 소소한 거짓말은 필요한 것이 아닐까 뭐 그런 느낌. 거짓말은 결국 다 거짓말이긴 한데.... 그래도 필요악(?)이 아닐까나. 거짓말 소소하게 하고 사는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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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렌털이 되나요
이누준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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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 독서 겁나 열심히 하는 거 같다. 한번 책읽기 맛을 들이니 쭈욱~ 이어지는 것이 TV를 원래부터도 그리 즐기지 않은 스타일이긴 했지만 더더욱 멀어지고 있다. 물론 나도 핸드폰을 수시로 들여다보고 이것저것 인터넷을 헤매기도 하는데 그래도 결국 책만큼 재밌는게 없어서 퇴근후에 이런 저런 정리가 끝나면 자연스레 책을 읽으러 방으로 가버린다. 그러다보니 책 한권 읽는 것도 하루만에 뚝딱 되는 경우도 있고만......

이 책 표지 나름 괜찮은 거 같다. 뭔가 쓸쓸하면서도 따스해 보이는 느낌. 제목에서 이미 따뜻함과는 거리가 멀어버렸지만 표지에서는 그래도 한 소녀를 쳐다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다. 물론 혼자라 안쓰러워보이지만.......



요즘 가족대행서비스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는가. 결혼식에 가족이 필요하면 심부픔센터를 통해서 가족을 연기할 사람들을 구하기도 하고 심지어 상견례자리에서도 진짜 부모 대신 가족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사례들을 TV 를 통해 보고 듣기도 했다. 물론 내 주위에는 아직 그런 사람이 없지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목에서 가족렌털이라는 글을 봤을 때 외로운 소녀를 위한 뭐 그런 가족을 렌털하는 건가 했었다. 어느정도 비슷하긴 하지만 소녀를 위한것 보다 엄마 자신을 위한거였지만 그래도 따지고 보면 주인공 유나 스스로도 각성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됐으니 서로에게 윈윈한 건 아닌가 싶다.

유나는 어린시절 TV 예능에도 출연하고 CF 로 어느정도 얼굴을 알린 아역탤렌트였다. 하지만 본인은 그런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고 오로지 연극판에서 살아가고 싶은 진정한 연기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연극쪽은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 곧 극단이 문을 닫을 거라는 소문도 있고 진짜 현실도 그리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자신의 극단을 지킬 수 있다는 휴가 단장의 한마디에 가족 대행 서비스 즉, 가족 렌털일을 하게 된다. 오롯이 자신과 같은 나이의 카나라는 고1 소녀가 되어서 며칠 동안 그 가족과 지내며 그녀로 살아가야 한다는 거. 그건 유나를 위한 무대였고 철저하게 연기하며 살아야 한다는 조건과 뭐든 알려고 하지 말라는 조건이 붙었다.

자신은 열심히 연기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순간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타쿠야가 오빠 역할로 같이 가족렌털로 왔다는 사실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최대한 카나가 되기위해 노력한다.



초반 가족대행 연기를 보면서 나도 의문점들이 너무 많았다. 도대체 어떤 연유로 이들이 가족대행 연기를 해야하며 그 집안에서는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누가 이 집안에 가족렌털을 의뢰한 것인가. 그리고 카나와 오빠인 쇼는 어디로 간것인가? 이런 대행서비스를 원한거고 보면 분명 둘은 죽은거 같은데 그럼 이유가 무엇인가 등등. 책을 한번 잡으니 이거 도대체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는거다. 심지어 주위 친구들 조차도 유나와 타쿠야를 카나와 쇼로 인정하다보니 유나는 자신이 연기를 쭉 이어가야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그 집 주위를 맴돌며 수상한 행동을 하는 기자까지 나타나고.... 이 집안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역시 "너는 카나가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으니 그제서야 유나는 각성하고 제대로 된 카나를 연기하자고 마음을 먹는 계기가 된다. 누구보다 카나가 되어 그 모습으로 남은 이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더불어 자신도 엄마의 등살에 못 이겨 억지로 TV 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저 인형처럼 따랐지만 자신의 주장을 말로 할 수 있게 됐다. 카나로서 진심으로 연기를 하다보니 자신의 내면까지 깊이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 후반부는 좀 감동을 주려는 코드가 막막 과하게 새어나와서 그부분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이야기가 끝까지 어찌 마무리 되는지 알고싶어서 책을 들면 손을 못 놓게 만든다. 처음 만나는 작가임에도 후다닥 읽어버리게 되는 매력이 있달까. 아무튼 약간의 추리와 후반부 강한 감동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은 나쁘지 않았다. 가족 렌털이라는 소재로 이야기 하는 것 치고 나쁜 의도없이 감동으로 마무리 되는 것 또한 괜찮았던 거 같다. 글맛이 괜찮아서 이누준이라는 작가를 오래 기억하게 될 거 같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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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5등급제·고교학점제·통합수능의 사용설명서 - 2028-2029-2030 복잡한 대학입시 완전 분석 그리고 답을 찾다
김혜남 지음 / 지상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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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그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때 무슨일들이 일어났었는지 기억은 희미하지만 09년생들이 태어났더랬다. 그리고 09년생들은 참 귀엽고 이쁘게도 커갔다. 그런데, 졸업여행은 온 세계가 코로나로 몸사리던 시기라 얼른 지나가기만 빌 뿐이었던지라 물 건너 갔고, 우리 학교에 한해 수학여행을 몸 사리는 터에 중학교 수학여행을 간단한 체험으로 대신했던 안타까운 09년생이 내 주위에 있다. 나는 아직도 중학교 수학여행에서 독립기념관을 갔던 거, 설악산을 갔던 기억들이 남아있는데 참 안타까울 노릇이다. 하지만 학교방침이 그렇다면 받아들이는 수 밖에... 그런데 그런 09년생이 새로운 위기에 처했다. 내신 5등급제 고교학점제!!!!!!!

아니 이게 뭐란 말인가. 딱히 아이들 교육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학입시에 대한 관심은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말도 안되게 기존의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뀐다고 고등학교 입시설명회때부터 정신이 없었다. 설명회를 들어봐도 뭔가 알듯 말듯한 이내 심정. 결국 고등학교 입학해서도 서로 오락가락하는 상황. 도대체 1학년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전부 결정해 버리는 듯한 이 상황이 맘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첫 시행이니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정보를 어디에서 구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상황이고 학부모의 동요도 심하고 주위에서도 온통 반대하는 분위기인듯한데 교육부에서는 제도를 보완해 시행하겠다고하니 이래저래 머리가 아플노릇이다. 정보를 어디에서 얻어야할지 서로가 막막한 상황인거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선생님의 설명회를 듣긴했지만 좀 막연한 느낌이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오해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되는거 같아서 요약해 준 내용들을 읽을때마다 오~하며 읽었다. 특히 아이에게 내가 책을 다 읽고 읽어보겠냐고 했더니 자신도 제대로 이해 못 한 부분이 있으니 필요하다고 한다. 과목 정하는 것도 고심에 고심을, 몇번을 수정했는지 모르것만....

아무튼, 책을 읽어나가는데 아직도 어려운 내신 5등급 고교학점제에 대한 간략하면서도 쉬운 설명들이 팍팍 와 닿았다.

아이는 알고 있었더라도 나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중간에 과목을 바꾸더라도 불이익이 있지는 않다고 한다. 오히려 여러가지 경험을 한 학생들을 눈여겨 보게 되니 어떤 부분에 치중했고 어떤과목을 이수했는지를 보므로 그 아이가 이 대학에 적합한지를 아는 척도니 과정을 알아갈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고 했다. 나는 이부분을 완전 오해하고 있었는데 이런 설명 좋았다. 다만, 아이에게 그런 질문을 했더니 본인도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학교에서는 과목을 바꾼다고해서 불이익이 있는건 아니지만 여러 절차가 복잡하게 얽혀서 사실상 쉽지는 않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한다. 음, 역시 아직 보완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너무 세분화된 과목으로 선생님들도 정신없으시고 한터라..

이과 문과의 개념은 없어지고 수능은 통합되고... 이제껏 희미하게 알았던 부분들을 이 책으로 알아가게 됐다.

참 나는 너무 늦은 학부모인지도....



게다가 내신 1등급이면 거의 뭐 인서울을 꿈꾸던 시대는 갔다는 것에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일단 과정을 준비해 가고 아이들이 기본적인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내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받아들이라고 하긴 하셨지만 결국 수능준비에 대한 철저함을 잊지 않아서 하나로 치우치는 공부법은 아닌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아직 선생님, 아이들, 학부모, 학교 모두들 헷갈려 하는 부분도 있고 미흡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조금은 고교학점제라는 걸 이해 할 수 있어서 이 책에 감사하고 있다. 아무리 무심한 학부모지만 걱정부터 하고 있는것 보다 그래도 개념정도는 이해하고 얘기 할 수 있어서 아이와의 대화에도 도움도 됐다. 교육정책이 좋은 쪽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이라고 생각은 해 보지만 아우, 뭐 이리 확 바뀌는건지 게다가 첫 시행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힘겹고 무거운 나아가기라는 생각이 든다. 첫 시행인 09년생들아 ~!!!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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